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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증손 윤호석 “할아버지는 맹자·나폴레옹·에디슨을 배우라 하셨죠”

중앙일보 2019.01.07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임시정부 100년 ② 임정 루트를 가다
윤봉길 의사 증손 윤호석.

윤봉길 의사 증손 윤호석.

“어렸을 때는 왜 증조부께서 가족을 뒤로 한 채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을 하셨는지에 의구심이 들곤 했습니다. 관련 책을 읽고 독립운동사를 알아가면서 조금씩 답을 찾을 수 있었어요. 자신의 조국과 민족 그리고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신 증조부의 선택을 이제는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요.”
 
윤봉길 의사의 증손 윤호석(21·사진)씨는 증조부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윤 의사 후손은 장남 윤종-윤주웅-장남 윤호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충남 예산이 고향인 윤 의사는 농촌 운동을 바탕으로 독립의 기초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일제의 탄압 하에서 민족의 자유와 독립이 농촌 부흥보다 절대적으로 우선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결국 상하이로 망명했고 김구를 만나 한인 애국단에 입단했다. 마침내 훙커우 공원에서 ‘상하이 의거’라는 역사적 쾌거를 이뤘다. 증손자 윤호석씨는 “윤봉길이란 이름 석 자를 들을 때면 가슴에 설명할 수 없는 뜨거움과 뭉클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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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의거를 위해 훙커우 공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윤 의사는 자신의 6원짜리 시계와 김구 주석의 2원짜리 시계를 바꾸자고 제안하면서 “저는 앞으로 한 시간 밖에 이 시계를 쓸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백범일지』는 전한다.  
 
이런 인연으로 백범 김구 가문과 매헌 윤봉길 가문은 대를 이어 친교를 이어오고 있다. 윤호석씨는 “두 집안의 후손들은 임정 기념행사에 항상 나란히 참석한다”고 전했다.
 
윤 의사는 두 아들에게 남긴 편지(‘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에서 학자인 맹자, 혁명가 나폴레옹, 발명가 에디슨을 배우라며 인생의 모델로 제시했다. 실제로 윤호석씨의 부친(윤주웅)은 자동차 연구소에서 25년을 근무했고, 호석씨는 미국 명문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윤 의사의 유지를 대를 이어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2016년 윤 의사가 순국한 일본 가나자와(金澤) 형무소와 암매장지를 혼자 찾아가기도 했다는 윤호석씨는 “임정 100주년인 올해 상하이 훙커우 공원을 꼭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정 논설위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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