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황교안·홍준표·김병준…출마 뜻 없다는데 주목받는 3인

중앙일보 2019.01.07 00:03 종합 14면 지면보기
황교안 홍준표 김병준(왼쪽부터). [연합뉴스·뉴시스]

황교안 홍준표 김병준(왼쪽부터). [연합뉴스·뉴시스]

자유한국당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다음 달 27일(경기 고양 킨텍스)로 정해지면서 당이 급속히 전당대회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한국당 내달 말 당대표 선출 변수
야권주자 1위 황교안 등판 관심
홍준표 유튜브 뜨자 후보로 거론
김병준은 “심판이 뛰나” 시선 부담
오세훈 출마 공식화, 7~8명 하마평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한 이들은 대략 7, 8명이다. 원내에선 심재철·정우택·주호영·김진태 의원 등이 꼽힌다. 원외에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다. 특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일 “(단일이든 집단이든) 지도체제 확정 뒤 당권 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도 “당 대표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력 주자로 꼽혀 온 오 전 시장의 사실상 출마 공식화로 과연 누가 오 전 시장과 맞대결을 펼칠지도 관심사다. 당 안팎에선 “수면 위 인물보다 수면 아래 잠복한 이들의 행보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흥행카드 황교안=1차적 관심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등판 여부다. 황 전 총리가 전대 레이스에 뛰어들면 한국당으로선 최고의 흥행카드다. 오 전 시장과 ‘정통 보수 vs 개혁 보수’ 의 양자 구도가 될 수 있다. 황 전 총리는 올 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주자 중 범야권 진영에서 부동의 지지율 1위였다. 범여권으로 넓혀도 이낙연 총리와 양강 구도였다.
 
걸림돌은 물리적 시간. 당내에선 “황 전 총리가 이미 실기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친박계 중진 의원은 “전대가 50일밖에 안 남았는데 당내 지분이 전혀 없는 외부 인사라면 현실적으로 경선이 불가능한 거 아니냐”며 “당권보단 차기 총선에서 운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극적 등장을 위한 마지막 숨고르기란 분석도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 정도 지지율이면 (황 전 총리가) 된다. 왜냐하면 당심이 결코 민심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 역시 최근 사석에서 “꽃가마 탈 생각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황 전 총리는 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라고만 했다.
 
◆유튜브 스타 홍준표=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지난해 말 광화문에 사무실을 내면서 “왜 여의도에 가지 않고 여기에 차렸겠나, (국회의원 많은) 여의도 꼴도 보기 싫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측근 역시 “(홍 전 대표가) 전당대회의 ‘전’도 꺼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런 기류에 변화를 유발한 건 그의 유튜브 채널 ‘TV 홍카콜라’의 폭발적인 인기다. 첫 방송(12월 18일) 20일 만에 구독자 수 20만명을 돌파(5일 기준)했다. 누적 조회 수도 500만을 넘겼다. 홍 전 대표 특유의 B급 정서가 유튜브 채널에 통하면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와 보수-진보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이를 반영하듯 홍 전 대표도 최근 김태우·신재민 폭로와 관련 “야당이 야당다움을 잃으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다. 제대로 좀 하시라”(4일) “이런 엄청난 국민 농단도 제대로 대응 못 한다면 야당들은 간판 내려야 한다”(5일)며 연일 한국당을 향해 쓴소리를 하고 있다.
 
◆심판에서 선수 전환, 김병준=전당대회의 복병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6개월간 비대위를 이끌면서 강한 카리스마를 보이진 못했지만 인적 쇄신, 새로운 화두 제시 등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당권에 도전해 자신의 성과를 재평가받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결국 자기 정치하려고 여태 비대위를 이용한 것이냐”는 시선이 최대 걸림돌이다. 심판이 플레이어로 돌변하는 게 “룰을 무너뜨린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당권 도전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다만 주변에선 “기존 보수 인사로는 도토리 키재기다. 대권까지 가져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완전히 새로운 문법의 정치인이 등장해 판을 갈아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고 한다. 
 
최민우 기자 choi.minwoo@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