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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탁구 15세 천재 하리모토 “만리장성 넘볼 늑대”

중앙일보 2019.01.07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일본의 15세 탁구신동 하리모토. [AP=연합뉴스]

일본의 15세 탁구신동 하리모토. [AP=연합뉴스]

세계 탁구는 ‘만리장성’ 천하다. 그런데 최근 ‘만리장성’ 중국을 무너뜨릴 선수가 나타났다. 2003년 6월 27일생, 일본의 탁구 천재 하리모토 도모카즈(15·張本 智和)다.
 
하리모토는 6일 발표된 국제탁구연맹(ITTF) 남자 세계 랭킹에서 3위에 올랐다. 만 15세 6개월이라는 어린 나이에 일본 남자 선수 역대 최고 세계 랭킹을 기록했다. 하리모토는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국제 투어 왕중왕전 그랜드파이널스 남자 개인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을 거두면서 세계 랭킹도 덩달아 높아졌다. 그가 당시 꺾은 선수는 세계 4위인 중국의 린가오위안(24)이었다. 하리모토는 “세계 1위의 자리에 오르는 건 꿈이 아니다. 세계 랭킹 1위 자격으로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하리모토는 남다른 DNA와 부단한 노력으로 10대 중반의 나이에 세계 톱랭커로 성장했다. 하리모토의 부모는 모두 중국인이다. 일본에서 탁구 선수 생활을 했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두 살 때부터 자연스럽게 탁구를 시작했다. 기본기와 응용 기술 등을 대부분 부모에게서 전수받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또래 선수들을 훌쩍 넘어섰던 그는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서 운영하는 엘리트 아카데미의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성장하면서 각종 최연소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웠다. 지난 2016년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13세 163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을 거뒀다. 이어 2017년 뒤셀도르프 세계선수권에서는 역시 최연소로 8강까지 올랐다. 당시 8강에서 쉬신(중국)에 1-4로 패했던 하리모토는 “1~2년 안에 반드시 중국의 벽을 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하리모토는 최근 1년 새 부쩍 성장했다. 지난해 1월 전 일본선수권과 6월 일본 오픈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했다. 구라시마 요스케 일본 탁구대표팀 감독은 “공을 치는 속도, 코스 등 탁구 기술이 지금껏 일본 선수에겐 볼 수 없던 수준이다. 육체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멘털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하리모토는 지난해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8승6패를 거뒀다. 한국으로 치면 중학생 나이에 웬만한 중국 성인 선수들을 넘는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중국 탁구 팬들은 “중국인 부모 밑에서 자란 하리모토가 늑대가 돼 나타났다. 중국의 강력한 경쟁자가 드디어 나타났다”고 하리모토를 치켜세웠다. 중국의 시나 스포츠도 “하리모토는 이미 세계 톱클래스”라고 평가했다.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일본은 탁구에서 아직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그러나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16세였던 이토 미마가 여자 단식 동메달을 따면서 선수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하리모토 외에도 여자 탁구의 이토 미마(19)가 세계 7위, 2017년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동메달을 땄던 히라노 미우(19)가 9위에 랭크돼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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