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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글로벌 리스크의 블랙박스”

중앙일보 2019.01.06 14:08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한 헨리 폴슨. [AP=연합뉴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한 헨리 폴슨. [AP=연합뉴스]

지난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H. 세일러 미 시카고대 교수. [AP=연합뉴스]

지난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H. 세일러 미 시카고대 교수. [AP=연합뉴스]

 

“중국의 문제는 ‘블랙박스’처럼 앞으로 어떻게 커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이다.(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2006~2009년))”

 

전 미 재무장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일제히 중국발 경제 위험 요소 우려
트럼프 경제 고문 “미중 무역 협상 인위적 시한 없어”

“미·중 무역 갈등을 이성적인 경제학 논리로 설명하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는 변수를 제거해야 한다.(201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

 
4~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의 최대 화두는 ‘차이나 리스크’였다. 행사에 참석한 경제정책 당국자와 주요 석학들은 세계 최대 소비국로 꼽히는 중국의 경제 둔화, 미·중 무역전쟁 등 다양한 중국발(發) 위험 요소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틀에 걸친 AEA 총회에서 열린 500여 개 세션에서 논의된 중국 관련 보고서는 110건에 달했다. 미·중 무역전쟁 뿐 아니라 중국 노동시장, 생산성, 관료·정치체계, 위안화, 부채, 부동산 등 보고서 주제도 다양했다. 
 
특히 폴슨 전 미 재무장관은 ‘금융위기 10주년’ 공동 인터뷰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불거진 문제들은 상당수 중국에서 촉발됐다. 설령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문제는 마치 ‘블랙박스’처럼 앞으로 어떻게 커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이라며 “(중국과) 간접적으로 연계된 국가들에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AP=연합뉴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인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역시 ‘차이나 리스크’를 우려했다. 그는 ‘세금과 경제’ 세션에서 “현재 중국 경제 성장률이 감속하는 건 ‘중국 당국이 주도하는 기존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최근 불안정했던 뉴욕 증시와 관련, “시장이 성장 둔화 리스크에 반응하고 있다”며 ‘중국발 일부 지표’를 거론했다.
 
또 일시적으로 휴전 국면에 접어든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미·중 무역 갈등을 행동경제학으로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받은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행동경제학)는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변수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답했다.
 
세일러 교수는 “경제학 논리는 이성적인 상황에 통한다. 지금은 그런 (이성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며 “넛지(Nudge)란 개념으로 설명하려면 우리 대통령부터 빼고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국가의 무역 갈등을 초래하는 근본적 요인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201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세일러 교수는 지난 2008년 펴낸 베스트셀러『넛지』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는 의미의 단어인 ‘넛지’를 통해 ‘특정 상황에서 타인의 선택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는 행동경제학 개념을 정의한 바 있다. 
 
한편 해싯 백악관 CEA 위원장은 ‘90일 시한’으로 진행 중인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 “인위적 마감 시한(artificial deadline)은 없다”고 밝혔다. 무역 협상의 시한(오는 3월 1일)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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