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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애플 위기의식 부족…삼성에 배워라”

중앙일보 2019.01.05 13:21
애플의 실적 전망 하향을 중국 시장만 탓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애플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 전망치를 낮추면서 주요국 증시까지 4일 출렁이는 등 전 세계에 ‘애플 쇼크’가 불고 있다.  
이탈리아서 열린 삼성 '갤럭시 A9' 공개 행사   [연합뉴스]

이탈리아서 열린 삼성 '갤럭시 A9' 공개 행사 [연합뉴스]

 
애플은 전날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올 1분기(1~3월) 매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5~9%가량 줄인다고 알렸다. 당초 890억∼930억달러(99조9000∼104조4000억원) 가량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840억달러(94조3000억원)으로 크게 낮추면서다.  

애플이 매출 예상치를 줄인 이유는 당장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우려돼서다.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애플이 스마트폰을 판매할 거대 시장이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서한에서 “주요 신흥시장에서 일어날 일부 어려움을 예상하긴 했지만, 중국에서 벌어질 경제 둔화의 여파를 예측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중국 시장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애플은 삼성전자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내절대 강자였던 삼성이 불과 5년 새 시장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점유율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이를 만회했다는 것이다.  
 
삼성은 중저가 전략과 인도 등 다른 신흥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며 애플도 삼성전자의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고 WSJ은 충고했다.  
 
5년 전 삼성의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20% 정도였다. 중국의 휴대폰 5대 중 1대가 삼성 브랜드였다.  
 
그러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삼성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현격히 떨어졌다. 현재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이다.
 
그러나 삼성은 인도 등 다른 신흥시장 개척과 중저가 전략으로 중국에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애플은 2015년 삼성을 제치고 중국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애플은 당시 시장 점유율이 14%에 달했다. 그러나 화웨이 등 중국의 경쟁업체들이 약진하면서 현재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7~8%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사드 등 정치적 위기로 중국 시장에서 후퇴한 것처럼 애플도 삼성과 비슷한 위기를 맞고 있다. 미중무역전쟁으로 애플 제품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떨어지고 있다. 미중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민족주의가 고양돼 중국인들은 자국 브랜드인 화웨이 등을 선호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반한감정보다 반미감정이 훨씬 강하다. 따라서 애플은 삼성보다 더욱 심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사드로 인한 위기를 중저가 휴대폰으로 또 다른 거대 시장인 인도를 개척하는 것으로 극복했다. 삼성은 또 중국 휴대폰 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인도에 7억 달러를 투입해 세계 최대의 휴대폰 공장을 설립했다.
 
삼성은 중국에서의 위기를 중저가 폰으로 또 다른 거대 시장인 인도를 개척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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