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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상 법원행정처장 후임 조재연 유력

중앙일보 2019.01.04 00:03 종합 18면 지면보기
“딱 재판에 어울리는 분인데 몸에 안 맞는 옷(법원행정처장)을 입고 계셨던 것 같다.”
 
안철상(62·사법연수원 15기) 법원행정처장을 잘 아는 법조계 인사의 말이다. 안 처장은 3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법관은 재판할 때가 가장 평온하고 기쁠 때다”며 사의 표명 사실을 알렸다. 취임한 지 11개월 만이다.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안 처장은 대법관으로서 재판만 담당한다.
 
안 처장은 “지난 1년간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이 많이 들었고, 1년이 평상시 2년보다 훨씬 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명의는 환부만 찾아 수술해야 한다”며 사법행정권 남용 및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해 왔다.
 
안 처장은 현 대법원의 ‘신주류’로 꼽히는 국제인권법연구회나 전신인 우리법연구회에 몸담은 적이 없다. 대구고, 건국대 법대 출신인 안 처장은 지난해 1월 대법관에 임명됐고, 지난해 2월 법원행정처장을 맡았다.
 
지난해 초 김소영 당시 행정처장이 물러날 때 김명수 대법원장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안 대법관에게 간곡히 부탁하며 자리를 맡겼다. 그러나 취임 이후는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공식 석상에서 김 대법원장과의 의견차가 드러나기도 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을 이끌었던 안 처장은 지난해 5월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형사조치는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대법원장은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안 처장은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재판 거래는 없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안 처장의 사의설은 몇달 전부터 법조계 주변을 맴돌았다. 스스로도 수차례 사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상갓집에서 안 처장이 ‘행정 일은 지쳐서 못 하겠다’고 한 말이 지난해 말 법조계에 퍼졌다. 특히 국회 답변에 부담을 느꼈다더라”고 전했다.
 
차기 법원행정처장으로는 조재연(62·12기) 대법관이 유력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 임명한 대법관으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성균관대 재학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가영·이후연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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