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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

권혁재 기자 사진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포커스 정밀하게 맞추는 법

중앙일보 2019.01.04 00:00
 
 
 
 
 
20171027 샤피니아

20171027 샤피니아

 이번 주제는 포커스(Focus)입니다.
처음 휴대폰 카메라를 접했을 때,  
누르기만 해도 기가 막히게 찍히는 사진에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확대하거나,
컴퓨터 화면에 열어보면서야 알았습니다.
포커스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요.
 
절묘하게도(?) 초점은 제가 원했던 부분을 피해서 맞아 있었습니다.
휴대폰 화면에서 얼핏 볼 땐 분명 선명했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확대해서 보는 순간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얼핏 선명하게 보일 뿐 엉뚱한 곳에 초점이 맞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201805 물방울 연등

201805 물방울 연등

사실 휴대폰 액정이 마법사입니다.
포커스가 맞지 않은 사진을 멀쩡하게 보이는 마법을 부립니다.
액정이 깨져서 수리해보셨다면 그 비용에 적잖이 놀란 적 있을 겁니다.
손바닥만 한 액정 가격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이는 액정이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물론 액정이 여러 값어치를 하지만  안 맞은 포커스를 맞게 보이게 하는 값어치도 하는 겁니다.
 
 
 
 
20171110 은행잎

20171110 은행잎

휴대폰으로 넓은 전경을 찍을 경우, 
웬만큼 저절로 포커스가 맞습니다.
 
하지만 클로즈업일 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구도를 염두에 두고 핵심 부분을 가장자리에 두는 경우,
피사체보다 배경이 넓은 경우,
피사체보다 배경이 환한 경우,
피사체보다 배경 색이 강한 경우.
피사체가 아니고 엉뚱한 곳에 초점이 맺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20180712 거미와 물방울

20180712 거미와 물방울

물론 휴대폰 제조사에서 이런 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손가락으로 원하는 부분을 눌러주면,
포커스가 저절로 맞게 하는 기능입니다.
그런데 이 또한 완벽하지 않습니다.
역광이 심하면 거의 이 기능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포커스를 찾느라 시간만 허비하기 일쑤입니다.
 
 
 
 
 
20171124 꽃양배추

20171124 꽃양배추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알았습니다.
기계가 정해주는 일을 사람이 믿은 게 잘못이었습니다.
 
살펴보니 휴대폰에 전문가 기능이라는 게 있습니다.
(휴대폰 제조사마다 용어가 틀립니다. 만약 이런 전문가 기능이 휴대폰에 없다면 앱을 다운 받으면 됩니다.)
쉽게 말해 자동이 아니라 수동 기능입니다.
기계가 알아서 해주던 노출, 색, 셔터스피드, 포커스를 온전히 스스로 조절하며 촬영하는 일,
분명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불편해도 일단 따라 해보십시오.
불편함을 감수하고 얻은 결과물의 차이에 놀랄 겁니다.
 
 
 
 
 
휴대폰 카메라 전문가 기능

휴대폰 카메라 전문가 기능

제가 사용하는 휴대폰의 전문가 기능은 위 사진처럼 되어 있습니다.
먼저 수동 포커스(MF)를 선택합니다.
다음으로 포커스 조정 막대를 움직이며 정밀하게 조정하면 됩니다.
 
 
 
 
20181227 훠궈

20181227 훠궈

중국 음식 국물에 떠 있는 기름입니다.
포커스를 정확히 맞춘 후 살펴보면 마치 우주 공간으로 여겨집니다. 
 
 
 
 
20180313 동대문 LED 조명

20180313 동대문 LED 조명

20180313 동대문 LED 조명

20180313 동대문 LED 조명

 
이렇게 하다 보면 아예 포커스가 맞지 않는 정도를 조절하며 독특한 효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20171127 버스창 물방울

위와 같은 물방울 사진을 자동 포커스 기능으로 찍는 건 절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쏜 살처럼 달리며 흔들리는 버스에서 자동으로 포커스를 잡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수동으로 조절한다면  이야기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오히려 자동보다 훨씬 쉽게 포커스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20181009 줄점팔랑나비

20181009 줄점팔랑나비

제가 정밀하게 포커스를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수동으로 설정한 후,
아예 포커스 조절막대를 최단거리에 맞춥니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앞뒤로 움직이며 포커스가 맞는 부분을 찾습니다.
위 사진은 이런 방식으로 찍은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줄점팔랑나비의 눈, 입, 솜털까지도 세밀하게 조절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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