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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 2.7% 급락…중국 제조업 둔화에 경착륙 우려 확산

중앙일보 2019.01.02 17:40
최근 중국 후베이성의 한 의료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신화통신=연합뉴스]

최근 중국 후베이성의 한 의료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제조업 둔화에 아시아 주요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올해 중국 경제가 둔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주변국으로 번진 것이다.

항셍지수 2.7, 상하이지수 1.15% ↓
12월 中 차이신 제조업 PMI 49.7
18개월 만에 "경기 위축" 구간 진입
공식 제조업PMI는 35개월 만의 최저

 
2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지난달 31일)에 비해 2.77% 하락한 2만5130.35에 거래됐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의 지수인 HS 중국기업 지수 역시 같은 시각 9828.26으로 2.93% 내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지난달 28일)에 비해 1.15% 떨어진 2465.29에 거래됐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0.91% 하락한 1256.39에 마감했다.
 
불안정한 중국 증시. [AP=연합뉴스]

불안정한 중국 증시. [AP=연합뉴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1.52% 내린 2010.00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신년 연휴로 2~3일간 휴장하며, 다음날인 4일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다.
 
아시아 증시의 잇따른 하락은 이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전달(50.2)보다 떨어졌다. 2017년 6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구간에 진입했다.
 
신규주문·생산·재고·고용 상황을 조사해 경기 동향을 분석하는 지표인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상승, 그 이하면 경기 하락을 뜻한다.
 
수출기업과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직접적인’ 체감 경기 지표로 평가받는다. 대형 국유기업 중심인 중국 국가통계국 공식 제조업 PMI와 다르다.
 
중국 후베이성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신화통신=연합뉴스]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를 세부 지표별로 살펴보면 ‘생산’은 소폭 증가했지만 ‘수요’는 신규 주문 총량이 201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신규 수출 주문 역시 9개월 연속으로 수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차이신 제조업 PMI는 앞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50.1)에 비해 떨어진 수치”라며 “하락하고 있는 중국 공식 PMI와 추세를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중국 공식 PMI는 전달(50.0)보다 0.6%포인트 하락한 49.4를 기록했다. 2016년 1월(49.0) 이후 2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둔화 국면에 접어든 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중국 경제를 이끄는 제조업이 붕괴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새해 증시 허니문이 깨졌다”고 분석했다.
 
중정성(鍾正生) CEBM그룹 거시경제 분석 책임자는 “중국 제조업이 내수 약화와 외부 수요 부진 위기에 놓였다”며 “중국 경제가 더 커진 하방 압력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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