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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에 이어 또다시 '100년' 담론 꺼낸 민주당

중앙일보 2019.01.02 15:32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100년’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민주당은 2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 새 백드롭(backdropㆍ배경막)을 걸었는데, ‘평화 2019 경제, 새로운 100년.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지겠습니다’란 문구였다. 기존에 걸려 있던 ‘민생ㆍ경제ㆍ평화, 민생예산ㆍ개혁입법으로 국민 활력을 더하겠습니다’는 문구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게  ‘새로운 100년’이다.
 
새로운 100년의 의미는 뭘까.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이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3ㆍ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잘 살리고 이제 새로운 100년을 위한 초석을 놓는 일을 시작하겠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뜻을 모아 우리 사회가 나아갈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100년’ 담론은 이 대표가 그동안 강조해 온 20년 집권론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00년 담론의 실행기구 성격인 ‘한반도 새 100주년 위원회’를 가동할 예정인데, 이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100주년 위원회에서는 북측과 3ㆍ1운동 100주년 행사 공동 개최를 준비하는 등 대북관계까지 포괄해서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2003년 11월 11일 열린우리당 창당대회 당시 모습. 열린우리당은 100년 정당을 표방했지만 4년을 못 가 해체됐다. [중앙포토]

2003년 11월 11일 열린우리당 창당대회 당시 모습. 열린우리당은 100년 정당을 표방했지만 4년을 못 가 해체됐다. [중앙포토]

 
과거에도 현 여권에서 100년 담론이 주목받았던 때가 있었다. 2003년 11월 열린우리당을 창당했을 때다. 당시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을 기치로 내걸며 100년 정당을 약속했고, 이듬해 총선에서 탄핵 역풍으로 과반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결국 3년 9개월 만에 당 간판을 내렸다.
 
이번에 다시 100년 담론을 들고 나온 것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의 사활이 걸린 이슈인 대북 문제를 지원하는 동시에 임시정부를 계승한다는 정통성 논쟁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목적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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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총선까지는 1년 4개월 이상 남았지만, 여권을 둘러싼 정치 환경이 녹록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최근 여론조사 때마다 최저기록을 경신하는 상황이다. 6개월 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했던 부산ㆍ울산ㆍ경남(PK)의 여론은 야권 선호로 뒤집어졌고, 충청에서도 여야 간 지지율이 박빙이다.
 
이런 위기감 때문에 민주당에선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발언이 공·사석 가릴 것 없이 자주 나온다. 당장 이 대표부터 전날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재작년에는 정권교체를 했고, 작년에는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전국정당을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총선에서 크게 압승하는 정치적인 성과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원한 한 중진 의원은 “정치적인 전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경제에서 성적을 못 거둔다면 말짱 도루묵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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