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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MBA가 JTBC 뉴스룸을 주목한 이유… "붉은 여왕 전략으로 레드오션 돌파"

중앙일보 2019.01.02 07:00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학 석학교수가 JTBC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2013년이었다. 그해 8월, 그는 16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연세대에 부임하며 귀국했다. 방송 뉴스를 보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우선 앵커와 기자들이 너무 경직돼 있다고 할까요. 우리가 북한 뉴스 보면 어색하다고 느끼는 것처럼요. 두번째로는 방송국마다 기사가 너무 비슷했어요. 미국은 방송국마다 논조 차이 때문에 뉴스가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 와중에 색다른 것이 JTBC 뉴스룸이었다. 세월호 사건이나 대통령 비선 실세 의혹 등 하나의 이슈를 잡으면 끝까지 끌고 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후 몇년을 지켜보며 경영학자로서 흥미와 궁금증도 품게 됐다. “다른 종편들과는 경영 전략이나 조직 운영이 완전히 다르다는 게 느껴졌어요. 제가 갖고 있는 몇몇 이론에 부합하는 경우가 되지 않을까 싶었죠.”
 
박사 과정을 밟은 스탠포드 경영전문대학원(MBA)에 공동 케이스스터디(사례연구)를 제안한 이유다. 윌리엄 바넷 교수가 흔쾌히 받아들여 JTBC에 대한 케이스스터디가 시작됐다. 8개월 동안 10여명의 JTBC 핵심 구성원을 심층 인터뷰했다. 그리고 이달, JTBC가 스탠포드 MBA 케이스스터디에 정식 등재된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SM엔터테인먼트, 아모레퍼시픽 등에 이어 6번째다.
 
스탠포드대와 공동으로 JTBC 케이스스터디를 진행한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 석학교수. 이와 별도로 김필규 JTBC 주말뉴스룸 앵커와 함께 JTBC 뉴스룸을 분석해 폴인에 발행했다. 사진 김대원 폴인 에디터

스탠포드대와 공동으로 JTBC 케이스스터디를 진행한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 석학교수. 이와 별도로 김필규 JTBC 주말뉴스룸 앵커와 함께 JTBC 뉴스룸을 분석해 폴인에 발행했다. 사진 김대원 폴인 에디터

 
스탠포드대 케이스스터디 외에 이 교수가 별도로 진행한 프로젝트가 있다. 주말뉴스룸 진행을 맡고 있는 김필규 앵커와 JTBC 뉴스룸의 성장 비결만을 집중 분석한 것이다. 지식 플랫폼 폴인(fol:in)에서 2일 <브랜드의 품격 : JTBC 뉴스룸이 다르게 앞서가는 법>이란 제목으로 발행된 이 프로젝트는 뉴스룸의 성장 비결을 저널리즘적 관점이 아닌 경영학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JTBC는 최근 기자협회보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신뢰받는 언론사(22.3%)이자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사(41%)로 꼽혔다. 이무원 교수는 “8개월 간의 연구 끝에 JTBC 뉴스룸의 차별점을 네 가지로 꼽았다”며 “지상파와 정면 승부하는 붉은 여왕 전략 외에 핵심 가치, 조직 문화와 인재 활용 전략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JTBC 케이스 스터디를 시작한 이유는.
오랜만에 귀국하니 한국 뉴스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경직된 말투도 그렇지만, 왜 방송국마다 뉴스가 비슷비슷할까 싶었다. 그때 JTBC 뉴스가 1년 동안 세월호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걸 보면서 애청자가 됐다. 사건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담론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느꼈다. 이후 습관처럼 JTBC 뉴스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애청자인 것과 경영학자로서 연구를 시작한 것은 다르지 않나.  
물론 다르다. 그런데 전공이 경영전략이다보니 눈에 보이는 현상 뒤의 전략을 계속 떠올리게 된다. JTBC 뉴스룸의 탄생부터 이후 행보를 보다보니 ‘붉은 여왕(Red Queen) 전략’이 떠올랐다. 신규 진출자가 경쟁을 피하지 않고, 기존의 플레이어들과 정면대결하면서 더 나은 길을 찾아가는 전략을 가리킨다. 경쟁이 없는 틈새 시장을 찾는다는 개념인 블루오션 전략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그래서 레드퀸 전략의 창안자인 윌리엄 바넷 스탠포드대 교수께 ‘함께 연구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스탠포드대 윌리엄 바넷 교수가 창안한 '레드퀸(Red Queenㆍ붉은여왕)' 전략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유래했다. 동화 속 붉은 여왕은 뒤로 움직이는 마을에서 앨리스의 손을 잡고 달리며 말한다. "여기에선 가고싶은 곳이 있다면 두배로 빨리 달려야 한다"고. [사진 언스플래시]

스탠포드대 윌리엄 바넷 교수가 창안한 '레드퀸(Red Queenㆍ붉은여왕)' 전략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유래했다. 동화 속 붉은 여왕은 뒤로 움직이는 마을에서 앨리스의 손을 잡고 달리며 말한다. "여기에선 가고싶은 곳이 있다면 두배로 빨리 달려야 한다"고. [사진 언스플래시]

 
JTBC뉴스룸이 지상파와 정면 경쟁을 벌인 것이 성장의 비결이란 얘긴가.  
그렇다. 내 눈엔 다른 종편과의 차이점이 그것으로 보였다. 다른 종편들은 낮 시간에 다양한 뉴스쇼를 진행하는가 하면 저녁 뉴스에서도 지상파 뉴스와는 타겟이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JTBC는 보도는 물론이고 예능과 드라마가 모두 기존 지상파와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이 뚜렷이 보였다.
 
어찌 보면 신규 사업 진출자들이 따라하기엔 무모한 전략 아닐까.  
그렇지 않다. 나는 블루오션이란 없거나, 있다 할지라도 찾기가 매우 힘들다고 생각한다. 경쟁이 없는 틈새 시장을 기존의 플레이어들이 왜 모르고 놔뒀을까. 거기 그만큼 큰 시장이 없어서다. 예를 들어 종편들이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하며 낮뉴스를 앞다퉈 진행하는데 지상파들은 왜 동참하지 않았을까. 어느 수준 이상의 시청률을 확보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다. 경쟁자보다 더 빨리 뛰어야 승리한다는 레드퀸 전략이 신규 사업 진출자에겐 가혹하지만 최선의 선택이라고 늘 믿고 있다.
 
경영 전략 외에 JTBC뉴스룸을 분석하며 인상깊었던 점이 있다면.  
생각보다 더 조직 문화가 수평적이라는 것. 기자들과 대화하며 ‘손석희 사장이 취재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많은 것을 위임하고 있다’고 느꼈다. 김필규 앵커가 팩트체크를 시작했을 때 겪었던 일화가 대표적이다. 참고할 자료만 건네며 ‘알아서 만들어보라’고 했다는 것 아닌가. 이후 주제와 관련해 한마디의 참견도 없었다고 하더라. 이런 위임의 문화가 구성원과 조직을 성장시킨다.
 
스탠포드대와 공동으로 JTBC 케이스스터디를 진행한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 석학교수(왼쪽). 이와 별도로 김필규 JTBC 주말뉴스룸 앵커와 함께 JTBC 뉴스룸을 분석해 폴인의 스토리북으로 발행했다. 사진 김대원 폴인 에디터

스탠포드대와 공동으로 JTBC 케이스스터디를 진행한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 석학교수(왼쪽). 이와 별도로 김필규 JTBC 주말뉴스룸 앵커와 함께 JTBC 뉴스룸을 분석해 폴인의 스토리북으로 발행했다. 사진 김대원 폴인 에디터

 
사실 JTBC는 2011년 개국 당시부터 경쟁 환경이 너무 치열해 비관적인 전망이 더 컸다.
이미 사양산업이라고 평가되는 방송 시장에 네개의 종편이 동시에 출범했으니, 그런 전망을 할 만 했다. 하지만 경영 전략을 분석하다보면 늘 신기한 것이, 어떤 상황에서도 JTBC처럼 치고 올라오는 기업들이 있다. 나라 전체가 과거 일본의 저성장 기조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은데 좋은 자극을 주는 사례를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기업들이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해야 할 시기인데 움츠러들어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개방형 혁신 시대에 내외부적으로 다양한 정보와 자원을 얻지 못하는 게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는 수직적 문화가 굉장히 강해 총수의 의견을 아무도 거역하지 못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아래로부터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외부적으로 혁신 생태계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과 손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가로막혀 있다.
 
이 교수가 김필규 앵커와 함께 분석한 JTBC 뉴스룸의 성장 비결은 폴인의 스토리북 <브랜드의 품격 : JTBC 뉴스룸이 다르게 앞서가는 법>에서 자세히 읽을 수 있다. 이 스토리북은 2일부터 4주 간 연재되며, 연재 기간 동안 20%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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