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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위기서 ‘신발계 애플’ 된 노바, 절삭기 국산화 휴텍…수출 ‘히든 챔피언’

중앙일보 2019.01.02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6055억 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한국 작년 수출 6000억달러 돌파
작년 12월 반도체 수출 8.3% 급락
2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5% 늘어난 6055억 달러(약 676조원), 수입은 5350억 달러로 무역액 사상 최대치(1조 1405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705억 달러로 10년 연속 흑자였다.
 
한국이 연 6000억 달러 이상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독일·중국·일본·네덜란드·프랑스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수출 6000억 달러 기록을 돌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토면적 107위, 인구 27위임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세계 6위”라면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중 유일하게 달성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일등공신은 반도체로, 세계 최초 단일부품 기준 1000억 달러 수출 기록을 깼다. 완제품 분야에서 1000억 달러를 수출한 사례는 미국 항공기, 중국 컴퓨터, 독일·일본 자동차 등이 있으나, 단일부품으로는 한국 반도체가 유일하다. 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낮아지면서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은 88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3% 줄었다. 이는 2년 3개월 만에 감소한 것이다.
 
주력 시장인 미국(727억5000만 달러· 6%), 중국(1622억4000만 달러·14.2%) 등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아세안 국가로의 수출도 100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시장은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갱신하며, 3위 수출국(486억 달러) 지위를 굳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이 성과를 거두자 한국산 딸기 등도 인기를 얻는 ‘박항서 효과’도 한몫했다.
 
산업부는 이 성과가 중소기업의 자체 연구개발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 노력의 결과라며 ‘수출 히든 챔피언’ 4곳을 소개했다. 신발업체 노바인터내쇼널은 지난해 2800만 달러(142%)를 수출했다. 이 업체는 폐업의 문턱에서 ‘신발계의 애플’로 불리는 올버즈라는 해외 거래처를 만나 극적으로 실적이 좋아졌다. 올버즈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신발’로 워싱턴포스트 등에 소개됐다. 두 번째는 제조업체 휴텍이다. 1250만 달러(193%)를 수출했는데 설립 7년 만에 10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한 것이다. 독일 등에서 사들이던 금속절삭가공 장비 국산화에 성공해 비용 절감(50%)을 이뤘다. 최근 폴란드·체코 등 수출국 다변화에 주력 중이다.
 
국내 최대 연고제 업체이자 매년 저가로 희귀·필수 의약품을 생산하는 태극제약은 1000만 달러(30%)를 수출했다. 중국 해외 직구 채널을 운영 중인 메이사 인터내셔널은 사드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저하를 딛고 설립 2년 만에 2000만 달러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19년에는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 달성을 이뤄내겠다”라고 밝혔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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