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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살해' 30대 구속영장…"의료진 대상 폭력 처벌강화" 청원도

중앙일보 2019.01.01 17:46
지난달 31일 서울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환자가 의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조사를 위해 현장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환자가 의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조사를 위해 현장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경찰서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중 의사를 살해한 혐의로 박모(30)씨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의료진에 대한 폭력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도 올라왔다.
 
1일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4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중 의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피해자가 도망치자 뒤쫓아 나가 3층 진료 접수실 근처 복도에서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렀다. 흉기에 찔린 의사는 중상을 입은 상태로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7시 30분쯤 끝내 숨졌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은 시인했지만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피의자 소지품과 폐쇄회로(CC)TV 등 자료를 분석하고 박씨 주변 조사 등으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확인할 계획이다.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도 진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정신병 전력은 개인정보 중 민감 정보로 확인해줄 수 없다"며 "유족 심리안정과 피해자 구조금 지급 등 적극적으로 피해자 보호 활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을 향한 환자나 보호자들의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자 전날 청와대 사이트에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청원자는 '강북 삼성병원 의료진 사망사건에 관련한 의료 안정성을 위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의사가 응급실에서 폭행당한 사건은 2018년 너무나도 많이 벌어져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마침내는 한 의사가 이런 힘든 환경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고 썼다.
 
그는 이어 "병원은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등 다양한 의료 관련 직종이 종사하는 장소이지만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수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병마와 치열하게 싸우는 공간이기도 하다"며 "병원에서 환자의 치료에 성심을 다하려는 의사를 폭행하고 위협하고 살인하는 건 다른 치료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의 목숨을 위협에 빠뜨리는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업 종사자와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서의 폭력·범죄 행위에 대해 강력히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구비해주길 간절히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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