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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탐험 역사 새로 썼다…뉴허라이즌스, 태양계 끝 울티마 툴레 도착

중앙일보 2019.01.01 17:31

“울티마 툴레(Ultima Thule)라는 원시 소행성을 통해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은 우주 속 ‘제 3의 공간’에 대한 지식이 엄청나게 확장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각) 미항공우주국 연구원들이 뉴 허라이즌스호의 울티마 툴레 중력도움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뉴 허라이즌스 수석 조사원 앨런 스턴과 프로젝트 매니저인 헬렌 윈터스, 프로젝트 네비게이션팀의 프레드 펠러티어 그리고 공동 조사관인 존 스펜서. [EPA=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각) 미항공우주국 연구원들이 뉴 허라이즌스호의 울티마 툴레 중력도움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뉴 허라이즌스 수석 조사원 앨런 스턴과 프로젝트 매니저인 헬렌 윈터스, 프로젝트 네비게이션팀의 프레드 펠러티어 그리고 공동 조사관인 존 스펜서. [EPA=연합뉴스]

1일 오전 12시 33분(현지시각)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 물리실험실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뉴 허라이즌스호가 역사상 태양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천체의 ‘근접 통과(Flyby)’에 성공한 것이다.
 
장소는 해왕성은 물론 명왕성도 훌쩍 지난 곳, 수만 개의 얼음과 바위들이 띠를 이루고 있는 카이퍼 벨트(Kuiper Belt)다. NASA는 2015년 명왕성의 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뉴 허라이즌스호가 최소 하나 이상의 소행성을 더 탐사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보고, 카이퍼 벨트 속 소행성인 울티마 툴레를 목적지로 비행해왔다고 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뉴허라이즌스호가 1일 카이퍼벨트의 소행성 울티마 툴레를 근접비행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이미지. [사진 NASA]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뉴허라이즌스호가 1일 카이퍼벨트의 소행성 울티마 툴레를 근접비행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이미지. [사진 NASA]

뉴 허라이즌스호의 비행 상황을 수치로 지켜보던 과학자들과 시민들은 탐사선이 울티마 툴레에 가장 가까운 곳까지 접근하자 “새로운 지평으로(Go new horizons)”를 외치며 축하했다. 계획대로라면 초속 14㎞의 속도로 비행하는 뉴 허라이즌스호는 울티마 툴레 상공 3500㎞를 지난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를 주도한 앨런 스턴 NASA 수석 연구관은 “그간 어떤 탐사선도 이처럼 멀리 있는 천체를 탐사한 적이 없다”며 “카이퍼 벨트를 계속해서 탐사하고, 언젠가는 다른 행성에도 근접하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앨런 스턴에 따르면, 이번 뉴허라이즌스호가 근접한 울티마 툴레는 명왕성에서도 약 16억 93만㎞나 떨어져 있다.
 
이 외에도 과학자들은 뉴 허라이즌스호가 보내온 울티마 툴레의 사진을 통해, 46억년 전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은 “(울티마  툴레가 속한) 카이퍼 벨트는 태양계가 생성되던 초기 행성이 만들어지고 남은 천체들의 모습이 그대로 간직된 곳”이라며 “울티마 툴레와 카이퍼벨트를 연구해보면 46억 년 전 태양계가 만들어지던 당시의 원시 행성 모습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티마 툴레의 정식 명칭은 2014 MU69로 명왕성보다 약 10억마일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자들은 울티마 툴레가 카이퍼 벨트에 속해있으며, 카이퍼 벨트는 태양계를 둘러싼 오르트 구름과 연결돼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울티마 툴레의 정식 명칭은 2014 MU69로 명왕성보다 약 10억마일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자들은 울티마 툴레가 카이퍼 벨트에 속해있으며, 카이퍼 벨트는 태양계를 둘러싼 오르트 구름과 연결돼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특히 과학자들은 카이퍼 벨트가 태양계를 껍질처럼 둘러싸고 있는 ‘오르트 구름(Oort cloud)’과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어 이 같은 기대는 더욱 크다. 오르트 가설을 처음 제시한 네덜란드의 천문학자 얀 오르트 역시, 행성이 되지 못한 작은 부스러기들이 행성의 상호 중력에 의해 태양계 외곽으로 밀려 거대한 띠를 형성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는 태양으로부터 약 5조㎞에서 15조㎞ 사이. 약 1000억 개에 달하는 혜성의 핵이 들어 있어 ‘혜성의 고향’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울티마 툴레는 명왕성 크기의 10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과연 뉴 허라이즌스호가 제대로 된 사진을 보내올지 여부는 미지수다. 게다가 지구로부터 약 65억㎞나 떨어져 있어 탐사선이 보내오는 모든 데이터를 받으려면 약 20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앨런 스턴은 “울티마 툴레에 관한 모든 데이터는 2020년에나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1일 도착할 첫 번째 사진 역시 몇 픽셀에 불과한 점에 가까워, 울티마 툴레의 형태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ASA의 뉴 허라이즌 연구소의 앨런 스턴 수석 조사관이 아이들과 함께 울티마 툴레 근접 카운트 다운 후 축하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

NASA의 뉴 허라이즌 연구소의 앨런 스턴 수석 조사관이 아이들과 함께 울티마 툴레 근접 카운트 다운 후 축하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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