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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룽 정사신 내보냈다가…' 이란 방송사 사장 파면

중앙일보 2019.01.01 17:02
이란 국영방송의 지역 자회사 사장이 베드신을 삭제하지 않은 영화를 방영했다가 이튿날 파면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 키시섬 담당 자회사가 내보낸 청룽 영화 장면. [트위터 캡처]

이란 국영방송의 지역 자회사 사장이 베드신을 삭제하지 않은 영화를 방영했다가 이튿날 파면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 키시섬 담당 자회사가 내보낸 청룽 영화 장면. [트위터 캡처]

이란 국영방송의 지역 자회사가 중국 배우이자 감독인 청룽(成龍·성룡)의 베드신을 삭제하지 않고 영화를 방영했다가 사장이 파면됐다.
 
1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키시섬 지역을 담당하는 국영방송 IRIB의 자회사는 지난해 12월30일 청룽이 주연한 영화를 내보냈다.
 
해당 영화는 한국에서도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분류된 '신주쿠 살인사건'으로 추정된다. 이 영화에는 어둡게 처리됐긴 했지만 청룽이 성매매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 나체인 이 여성의 등이 직접적인 방법으로 묘사됐다. 이 같은 장면이 그대로 방송에 노출되면서 책임자인 이 방송사 사장은 이튿날 파면됐다.
 
이란 방송은 외국 영화를 종종 방영하지만 베드신은 물론 여성의 노출, 남녀 배우의 성적인 대화, 부부가 아닌 남녀가 악수하는 장면까지 사전에 반드시 삭제한다. 이 영화의 원본에는 성관계 장면 외에도 옷을 벗은 청룽의 뒷모습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삭제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방송국의 실수로 논란이 된 성관계 장면을 지우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들은 "극중 '부도덕한 장면'이 적나라하게 방송되자 키시섬의 시청자들이 크게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소셜미디어에는 베드신이 방영되는 TV를 우연히 촬영한 동영상이 빠르게 유포됐다.한 이란 누리꾼은 "성관계 장면이 나왔을 때 '청룽이 성매매 여성 역을 맡은 여배우와 실제 부부 사이다'라는 자막을 내보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희화화했다.실제 이란에서 방송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남녀 배우가 악수와 같은 신체를 접촉하는 장면이 나올 경우 '이들 배우는 실제 결혼한 사이다'라는 자막이 나오기도 한다.
 
IRIB 본사는 현지 언론에 "이런 장면은 IRIB의 원칙에 완전하게 어긋난다"며 "IRIB 키시섬 자회사의 사장과 관련 직원을 파면하고 징계했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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