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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다보니 점점 닮아가네요, 표정, 목소리까지

중앙일보 2019.01.01 17:00
[더,오래] 전구~욱 손주자랑(14)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 중앙일보 더,오래가 마음껏 손주자랑 할 기회를 드립니다. 나와 똑 닮은 손주가 있다면 중앙일보 시민마이크에 들어오셔서 손주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주세요. 독자 여러분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응모 사연 5건씩 모아 모두 소개해드립니다.

 
김경미 "아들에게 못해준 것 손주에게 채워주죠"
 
남편은 어릴 때 아버지와 여행을 다닌 기억이 없다고 했습니다. 어려웠던 시절, 사는 게 바빠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 세대는 다 그렇게 사셨죠. 아버님은 퇴근이 늦어 어린 아기 목욕 한번 못 시켜주었고 밥 한번 제대로 떠먹여 준 적 없이 아들을 키웠다고 하셨습니다. 그 아들이 장성해서 다시 아들을 낳고 이렇게 3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라 불렸던 이는 어느덧 할아버지가 되어 젊은 날 자녀들에게 해주지 못했던 시간을 일흔넷 나이에 7살 손주를 보듬으며 비로소 조금씩 채워주고 계십니다. 
 
 
지난 11월 가족여행 때 자그마한 한옥에서 찍은 아버지, 남편, 아들의 사진을 보니 이 작은 사진 한장에 사람의 일생이 보였습니다. 이제 언제든 천국으로 가도 좋다고 말씀하시는 아버님, 부족했지만 아버지의 보살핌 속에서 잘 자란 아들, 그리고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려는 파릇한 손주가 같은 미소로 웃고 있습니다. 열매가 떨어진 곳에서 다시 새싹이 자라나듯, 피고 지는 인생 사람의 삶이란 크게 다를 것도 없죠. 
 
공교롭게도 우리의 여행지는 땅끝마을 강진. 한반도 끝자락에서 여행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2019년도 화이팅하자고 새로운 시작을 외쳤던 우리. 인생의 끝과 시작, 시작과 끝은 어쩌면 미소가 꼭 닮은 이 한장의 3대 가족사진처럼 같은 일직선 상에놓인 건 아닌가 싶습니다. 
 
#전국손주자랑 #중앙일보 #시민마이크 #3대인생사진 #며느리의예쁜짓
 
박경림 "귀요미 마스코트 같은 내 손주"
 
친구들보다 한참 늦게 결혼한 큰딸이 결혼 1년 만에 낳은 아들이 내가 끔찍이도 귀여워하는 외손주로 벌써 20개월로 접어들었다. 외손주 첫인상은 귀요미 마스코트를 빼닮았다. 그래선지 몰라도 보면 볼수록 늘 귀엽게만 보이고 느껴진다. 평소 집에서 하는 행동도 귀여운 짓을 많이 해서 나의 마음에 늘 큰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한가지 예를 든다면 시간 날 때마다청소 밀대를 들고 집 안 구석구석을 다니며 매우 열심히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큰딸이 보다못해 손주 녀석의 몸에 맞는 적당한 길이의 청소 밀대를 사주었다. 그것을 가지고 거실이나 방은 물론 침대 위나 바닥 매트리스 아래까지 반복해서 한다. 청소시간도 한번 시작하면 최소 이삼십분이다. 아침 10시에 어린이집에 데려다 놓고 오후 4시에 가서 데리고 온다.
 
지난 성탄절을 앞둔 12월 21일(금) 어린이집 선생님이 성탄 선물을 많이 준비해서 아이들 각자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셨다. 편지와 함께 나의 외손주는 한올 한올의 털실로 감싼 예쁜 아기 모형의 인형을 주셨다.
 
다음날 원장님이 선물의 의미를 말씀해 주셨는데 건우가아기 모형의 인형을 보면서 아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 내년 1월이면 곧 태어날 여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셨다. 원장님의 깊은 배려에 힘입어선지 인형을 볼 때마다 사랑하는 예쁜 모습을 보여준다. 
 
외손주와 함께 찍은 사진도 성탄 선물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잠깐 하며 외할머니가 한컷 찍어준 사진이다. 외할아버지인 나와 닮은 점이 있다면 웃는 모습이 깃든 얼굴이다.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보면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리고 말겠다는 열의도 대단하다는 점에서 매우 닮은 점에 속한다.
 
이선규 "통통한 볼살, 목소리까지 닮았어요"
 
2019년 1월이 되면 36개월이 되는 우리 집 이쁜 공주님입니다^^ 와이프와 저는 둘 다 자영업을 하는 관계로 매주 주말엔 인천에 계시는 부모님 댁에맡긴 지도 3개월 정도가 돼가네요~
 
평일, 주말도 휴무 없이 일하느라 제대로 못 놀아줘서 딸에게 많이 미안하고 부모님께서도 주말엔 제대로 쉬지도 못하신 마음에 죄송스럽지만 열심히 일하는 저희를 보고 주말에 걱정하지 말고 보내라고 잘 먹이고 잘 놀아서 보내주겠다며 사진도 많이 보내주시는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고 죄송할 따름이네요.
 
같이 올린 사진은 12월 22일 토요일 저희 어머니께서 누나와 함께 결혼식장을 다녀오면서 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저와 저희 누나는 유독 엄마를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제가 결혼하고 딸을 낳고 보니 딸내미까지 너무 닮았습니다~ 
 
제가 엄마를 많이 닮아서 그런지 딸까지 저희 어머님의 전체적인 이목구비 중에서도 웃는 모습 통통한 볼살과 웃을 때 유독 올라오는 광대, 전체적인 얼굴형까지 제일 놀래는 건 저희 어머님께서 얘기하실 때 목소리 엄청 큰 편인데 저희 딸은 그것까지 닮은 것 같습니다. 이제 이것저것 물어보고 말을 많이 할 때인데 정말이지 깜짝깜짝 놀라네요~ 
 
처음 딸이 태어났을 땐 너무 저만 닮은 거 같아 많은 걱정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빠인 저보단 저를 나아주고 키워주신 저희 어머님을 더 닮아가네요^^ 3살 또래보다 많이 큰 편이라 어머님이 안고 다니기엔 많이 힘드실 텐데 아쿠아리움, 강아지와 함께 공원 나들이, 꽃 축제 등등 매주 손녀딸 손 꼭 잡고 놀아주시는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이곳에서나마 글로 표현해 봅니다.
 
이번 이벤트도 저희 아버지께서 신문에 올라온 기사를 보시고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주셔서 참가하게 됐습니다. 이런 좋은 이벤트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고, 이런 이벤트를 알려주신 아버지께도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부모님 2018년 한 해는 많이 아프셔서 힘든 한 해를 보내신 거 같습니다, 다가오는 2019년에는 더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손녀딸 커가는 모습 지켜봐 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정효미 "무럭무럭 커서 할머니가 되겠다는 손주"
 
이다음에 커서 할머니가 되겠다는 우리 유은이와 이현이는 눈썰미와 마음씨가 꼭 나를 닮았어요. 조금 더어릴 때는 아빠가 되겠다더니 이제는 할머니가 더 좋은 모양입니다. 고 귀여운 손으로 색종이와 보석으로 꽃을 만들어 할머니 선물이라며 가져오고요. 구슬을 주면 목걸이와 팔찌를 만들어 걸어줍니다. 남편에게서도 받아보지 못한 것들이지요. 감동입니다. 내가 뜨개질하다 남은실을 주면 할아버지와 실뜨기를 하며 한나절을 놀다 갑니다. 
 
우리 집 냉장고와 벽에는 온통 이 녀석들의 솜씨인 그림과 사진, 유치원 작품들이 걸려 있답니다. 그러면 나는 그것들로 트리를 만들어 장식하고 멋을 냅니다. 50대 후반 지독한 항암제를 견뎌내고 살아있길 잘했지 뭐예요. 하마터면 이 아이들이 주는 이 생동감, 이 샘물 같은 인생의 신선함을 맛보지 못할뻔했잖아요.
 
큰손녀 유은이가 태어난 7년 전부터는 세월이 거꾸로 갑니다. 내가 나이 들고늙어가는 게 아니라 욘석들이 자라나는 시간이니까요. 유은이는 사위가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할 때 그곳에서 태어났어요. 비행기 타고 가서 산바라지하고 오는 비행기 안에서고물고물한 고 어린것이 얼마나 눈에 밟히던지 눈물이났더랬 습니다. 비슷한 또래 아기만 보면 쓰다듬고 얼래보며우리 애기도요만하겠구나 하면더 보고 싶었어요.
 
할머니 마음을 아는지 이제 한국에 돌아와 나와 남편만이 아니라 증조할머니 할아버지께도 기쁨과 웃음을 드리고 있는 나의 딸기 공주와 왕자랍니다.
 
홍욱희 "위로 봉긋한 입술, 할아버지 판박이죠"
 
지난해 여름, 초등학교 1학년 큰 손녀가 할아버지 집에 왔다가 함께 낮잠을 자는 장면을 할머니가 잡았습니다. 살포시 감은 눈, 동그란 콧구멍, 약간 내민 턱 등이 자못 도도해 보이지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위로 둥글게 말려 올라간 입술이 한 성질 할 것 같지 않나요?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 그러네요. 바로 그 입술이 고집쟁이 외할아버지를 꼭 빼닮았다고. 그래서 그럴까요, 저는 이 아이의 앞으로 인생도 제 인생과 그리 다르지 않으려니 생각합니다. 그만큼 손녀가 더 사랑스럽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더오래팀 theor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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