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존 100세 애국지사, 문 대통령에 “누가 이북과 이렇게 하겠나”

중앙일보 2019.01.01 16:27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 내 관저에서 새해를 맞아 국민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 내 관저에서 새해를 맞아 국민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날 ‘2018년을 빛낸 의인 6명’과의 해돋이 산행에 이어 타인의 생명을 구하고 동료들에게 모범이 된 국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새해 인사를 전했다.  
 
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새해에 100세를 맞은 애국지사인 임우철 옹과 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가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이다. 생존 독립운동지사로서 감회가 새로우시겠다”고 물었고,  임 지사는 “지금에 오기까지 자리를 잘 잡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누가 이북과 이렇게 가깝게 만들 수 있겠나. 백두산에 가셨던 모습은 지금도 감동적이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내 선교100주년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 호머 B 헐버트(1863~1949)박사 서거 69주기 추모식'에서 독립유공자 임우철 선생이 헌화를 마치고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내 선교100주년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 호머 B 헐버트(1863~1949)박사 서거 69주기 추모식'에서 독립유공자 임우철 선생이 헌화를 마치고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오후 5시 18분께 강원 홍천군 홍천읍 한 빌라 4층에서 불이 나 119소방대원이 헬멧이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불길 속에서 3세 아이를 구조했다. 사진은 화재진압을 마치고 소방서로 돌아와 다음 출동을 위해 장비를 점검하는 홍천소방서 대원들 모습. 왼쪽부터 김덕성 소방교, 박종민 소방교, 김인수 소방위, 이동현 소방교. [사진 연합뉴스]

지난 28일 오후 5시 18분께 강원 홍천군 홍천읍 한 빌라 4층에서 불이 나 119소방대원이 헬멧이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불길 속에서 3세 아이를 구조했다. 사진은 화재진압을 마치고 소방서로 돌아와 다음 출동을 위해 장비를 점검하는 홍천소방서 대원들 모습. 왼쪽부터 김덕성 소방교, 박종민 소방교, 김인수 소방위, 이동현 소방교. [사진 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홍천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3세 아이를 구조한 강원도 홍천소방서 소방대원 6명과 전화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이 “그 당시 헬멧이 녹을 정도로 불길이 거센 상황이었는데 위험을 무릎 쓰고 어린아이를 구조했다”고 하자, 김인수 소방대원은 “1000도씨 이상의 위험한 현장이었지만 아기 엄마 목소리를 들은 터라 대원들 모두 아이를 구조해 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답했다. LG 의인상 상금을 전액 순직소방관 자녀들에게 기부한 일에 대해서도 “그 돈은 더 의롭게 쓰라고 주신 돈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故) 이태석 신부의 권유로 한국에 들어와 의학 공부를 하고 있는 남수단공화국 출생의 토마스 타반 아콧(33)도 문 대통령의 새해 인사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남수단으로 돌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토마스 타반에게 “이태석 신부님은 신앙으로, 토마스는 의술로 봉사를 하는군요. 그 꿈을 꼭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사가 된 이태석 신부 제자 토머스 타반 아콧(33)씨[인제대 의과대학 제공]

의사가 된 이태석 신부 제자 토머스 타반 아콧(33)씨[인제대 의과대학 제공]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2시 43분께 제주 마라도에서 199명(승객 195, 승선원 4)을 태우고 제주도 본섬의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으로 향하던 여객선 블루레이호가 좌초,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2시 43분께 제주 마라도에서 199명(승객 195, 승선원 4)을 태우고 제주도 본섬의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으로 향하던 여객선 블루레이호가 좌초,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불리는 서귀포 여객선 좌초 사고 당시 승객 전원을 구조한 구조선박 선장 양정환씨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양씨는 지난해 12월 24일 서귀포 여객선 좌초 무전을 받고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해 200명에 가까운 승객을 자신의 선박에 안전하게 옮겨 구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화에서 “국민을 대표해 감사인사를 전하려 전화했다. 당시 200명에 가까운 승객을 선장님께서 신속하게 구조해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도 부른다.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양 선장은 “저는 바다에 있는 사람이라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특별히 제가 잘한 건 없다. 그리고 당시 승무원들과 해경, 해군 군함, 어선들까지 모두 함께 신속하면서도 침착하게 대응한 것이 그런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답했다.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최민정, 심석희,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 등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최민정, 심석희,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 등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비리와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빙상 선수들에게도 위로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김아랑 선수와 전화통화를 하고 “올림픽 이후 빙상계 비리 등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선수로서 마음고생이 있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김 선수는 “어려움이 없진 않지만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것 자체가 이미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이후 개선의 발판이 되고 있으니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김 선수는 여자 계주 경기 당시 심석희, 최민정, 이유빈 선수를 잘 이끌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기량이 뛰어나 좋은 성적을 거둘 테지만 지금처럼 후배 선수들도 잘 이끌어주고 국민들이 김 선수의 밝은 모습을 좋아하니 늘 그 모습 잃지 말아 달라”고 격려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