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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명 참석한 뉴욕 새해맞이…NYPD 철통방어 있었다

중앙일보 2019.01.01 15:47
"5, 4, 3, 2, 1, 제로(0)" 
기해년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에 맞춰 ‘원 타임스퀘어’ 빌딩 꼭대기에 설치된 대형 볼이 천천히 40m의 깃대를 따라 하강했고,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다.1907년부터 시작된 뉴욕의 새해맞이 이벤트 ‘볼 드롭(Ball Drop)’이다. 2000개 이상의 크리스털 삼각형으로 구성된 볼은 화려한 컬러를 밝히며 새해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7000명 경찰과 200여대 트럭
처음으로 열감지 드론까지 동원
고층빌딩마다 저격수 배치

 
1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퀘어에 새해를 알리는 불꽃이 솟자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퀘어에 새해를 알리는 불꽃이 솟자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올해 역시 200만 여명이 참석하고 전세계에서 10억 명이 시청한 뉴욕의 대규모 행사는 이처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새해맞이 행사가 무사히 치러지기까지 뉴욕 경찰의 철통 같은 대테러 대비태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경찰은 테러 등 만일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7000여명의 경찰과 폭발물 탐지견을 배치했다. 뉴욕 경찰은 “10피트(약 305㎝) 이내에 어디든 경찰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타임스퀘어의 10개 블록을 차단하고, 새해로 바뀌기 13시간 전부터 입장하려는 사람들의 몸수색을 통해 출입시켰다.
 
뉴욕경찰은 이번 행사에 드론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지난달 초 뉴욕경찰이 선보인 14대중 한대로, 4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형태이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 머리위에 떨어질 것을 우려해 빌딩 사이에 묶어놓은 줄을 통해서만 이동이 가능하게 조작됐다. 숙련된 기술자들의 무선조정으로 움직이는 이 드론은 열 감지기를 갖춰 숨어있는 테러리스트를 고공에서 식별할 수 있다.
뉴욕경찰이 동원한 드론. [사진=NYPD]

뉴욕경찰이 동원한 드론. [사진=NYPD]

 
뉴욕 경찰 측은 “드론은 수많은 군중 사이에서 시야를 확보하고 빠른 이동에 도움이 된다”며 “드론이 바로 군중 위로 날지는 않으며 소음도 거의 없어 위에서 날고 있더라도 사람들의 축제 분위기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층빌딩이 많은 뉴욕에서 우려되는 점은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처럼 고층빌딩 어딘가 숨어있는 테러리스트의 무차별 총격으로 200만명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새해맞이 전야제 행사에 참석한 인파를 뉴욕경찰의 카메라가 모니터링 중이다.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새해맞이 전야제 행사에 참석한 인파를 뉴욕경찰의 카메라가 모니터링 중이다.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뉴욕경찰은 이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타임스퀘어를 둘러싼 고층빌딩마다 일반인이 알 수 없는 위치에 저격수를 배치하고, 타임스퀘어 주변을 1200개가 넘는 카메라로 모니터링했다.
 
새해 전날 이상고온에 겨울비까지 내리면서 전야제 행사에 참석한 인파들은 우산과 백팩의 착용이 금지됐다. 우산을 쓰게 되면 혹시나 테러리스트의 얼굴식별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백팩은 폭발물 운반이 가능하기에 반입불가 품목으로 지정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뉴욕경찰은 혹시나 발생할 차량돌진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타임스퀘어로 연결되는 도로 곳곳에 200여대의 테러방지 트럭을 배치시켰다.
 
뉴욕경찰은 새해맞이 전야제 행사 곳곳에 차량돌진 방지 트럭을 배치했다.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뉴욕경찰은 새해맞이 전야제 행사 곳곳에 차량돌진 방지 트럭을 배치했다.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뉴욕의 새해맞이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워싱턴DC에서 왔다는 엘비스 듀라스는 “2년전에 비해 보안이 더 엄격해졌고 꼼꼼했다”면서 “배낭과 우산, 의자의 반입도 모두 거부됐고, 주머니 속 물건도 다 보여줘야 했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에서 온 마리아 오스나야는 “두차례 이상의 검문검색 끝에 여기 왔는데 아무 불만이 없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하고,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욕경찰이 행사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검문검색 중이다.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뉴욕경찰이 행사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검문검색 중이다.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올해 크리스털볼 낙하 버튼은 유명 언론인 11명이 눌렀다.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까슈끄지의 칼럼을 편집한 캐런 애티아 워싱턴포스트(WP) 에디터, NBC방송의 간판앵커 레스터 홀트, 폭스뉴스 주말 앵커 존 스콧 등이 무대에 올랐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탄압을 받은 필리핀 온라인 언론사 래플러의 마리아 레사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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