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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수출 사상최대…'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 등 숨은 공신 있었네

중앙일보 2019.01.01 09:08
2018년 우리나라 수출액이 6055억 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6055억 달러(약 676조원), 수입은 5350억 달러로 무역액 사상 최대치(1조 1405억 달러)를 기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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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역수지는 705억 달러로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018년 수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연 60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수출은 5737억 달러로 2위, 2014년은 5727억 달러였다.

최초로 6000억 달러 돌파
박항서 효과로 베트남 수출도 양호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수출 6000억 달러 기록을 돌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토면적 세계 107위, 인구 27위임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세계 6위를 수성했다"면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중 유일하게 달성한 기록이다"고 자평했다. 
 
반도체는 세계 최초로 단일부품 기준 1000억 달러 수출(10월 16일 기록)을 기록했고 일반기계(12월 7일)・석유화학(12월 31일)은 사상 최초 연 500억 달러 이상 수출 기록을 세웠다. 
 
완제품 분야에서 1000억 달러를 수출한 사례는 미국 항공기, 중국 컴퓨터, 독일・일본 자동차 등이 있으나, 단일부품으로는 한국 반도체가 유일하다.  
 
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낮아지면서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은 88억6000만 달러로 1년전보다 8.3% 줄었다. 이는 2년 3개월만에 감소한 것이다.  
 
지역별로도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 신 남방국가(아세안・베트남・인도) 등에서 각각 최대 수출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이 727억5000만 달러(6.0%), 중국이 1622억4000만 달러(14.2%)였다.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아세안 국가로의 수출도 100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수출은 486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아세안 중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은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갱신하며, 제3위 수출국지위를 굳혔다. 대 베트남 수출은 2014년 224억 달러로 6위였으나 2018년에는 486억 달러로 3위를 차지하게 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이 성과를 거두면서 덩달아 한국산 딸기 등 한국 상품이 많이 팔리는 '박항서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편 12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484억6000만 달러였으며 수입은 0.9% 증가한 439억1000만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45억6000만 달러로 83개월 연속 흑자였다.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하노이의 대우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 응한 뒤 포즈를 취했다. 하노이=송지훈 기자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 하노이의 대우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 응한 뒤 포즈를 취했다. 하노이=송지훈 기자

산업통상부는 이번 성과가 중소기업의 자체 연구개발(R&D) 강화와 해외시장 개척 노력의 결과라면서 수출 히든 챔피언 기업 4곳을 소개했다. 

 
먼저 신발 업체인 노바인터내쇼널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2800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 대비 142% 늘었다. 이 업체는 폐업의 문턱에서 미국 신발계의 애플로 불리는 올버즈(All birds)를 만나 해외 거래처를 발굴하면서 극적으로 수출 실적이 좋아졌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신발'로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에 소개되기도 했다.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화학 섬유 사용을 줄인 친환경 신발을 개발했다.
올버즈 홈페이지 캡처

올버즈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이효 (주)노바인터내쇼널 대표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이효 (주)노바인터내쇼널 대표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두 번째 기업은 인천에 소재한 제조업체 휴텍이다. 1250만 달러(193%)를 수출했는데 설립 7년 만에 1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달성한 것이다. 독일, 미국에서 사들이던 금속절삭가공 장비 국산화에 성공하며 비용 절감(50%)을 이뤘다. 중국, 일본, 미국, 인도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폴란드와 체코에 판매를 추진하는 등 수출국 다변화에 주력 중인 업체다.
 
세 번째로는 국내 최대 연고제 업체인 태극 제약으로 1000만 달러(30%)를 수출했다. 이 업체는 외피용 의약품에 대한 유럽연합(EU)-GMP(유럽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기준)를 획득하기도 했다. 매년 저가로 희귀・필수 의약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중국 해외 직구 채널을 운영 중인 메이사 인터내셔널이다. 설립 2년 만에 2000만 달러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사드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저하에도 불구하고 홍콩 및 중국 시장에 수출을 추진하면서 고속 성장 중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중 무역갈등 지속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초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라면서도 "다만, 2019년도에는 주요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해 수출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및 미국 자동차 제232조 등 통상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아세안 특별 정상회담 등을 활용한 신 남방시장 개척 등 정책역량을 총동원해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 달성을 이뤄내겠다"라고 밝혔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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