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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콘크리트 국경장벽 포기 안해”vs켈리 “이민자 나쁜사람 아냐”

중앙일보 2019.01.01 09: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31일(현지시간) "콘크리트 국경장벽은 결코 포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31일(현지시간) "콘크리트 국경장벽은 결코 포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콘크리트 벽은 결코 포기되지 않았다”며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에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또다시 밝혔다.
 

“임기 초 콘크리트 장벽 포기했다”는 켈리 주장 반박
트럼프 “남부 국경으로 범죄자와 불법체류자 몰려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현지시간) 트위터에 이같은 글을 올리며 “일부 지역엔 모두 콘크리트 장벽이 세워질 것이지만 국경 순찰대 전문가들은 안이 들여다보이는 (see-through) 벽을 선호한다”며 “그렇게 하면 양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켈리 비서실장은 지난 30일 공개된 LA타임스와 단독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 ‘콘크리트 장벽’이란 개념을 포기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장벽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장벽이라고 말하지만, ‘장애물'(barrier)’ 또는 ‘울타리’(fencing)로 자주 얘기되고 지금은 ‘강철 널’(steel slats)로 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2일 퇴임 예정인 켈리는 불법 이민자와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불법 이민자들이 대부분 나쁜 사람이 아니다”며 “어린 이민자들에 대해선 연민의 정을 느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건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힘든 일(bone-crushing hard job)”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일 퇴임을 앞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NBC 캡처]

2일 퇴임을 앞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NBC 캡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와 관련해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퇴임하는 켈리 비서실장의 인터뷰가 나간 지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콘크리트 벽을 쌓는 개념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며 “트럼프가 켈리의 주장을 밀쳐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경장벽 건설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현재까지 콘크리트 장벽 건설을 주장해왔다. 현재 장벽 건설 자금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갈등으로 예산안 처리가 불발돼 2주간 연방정부의 업무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지난 11월 미국 국경순찰대가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국경을 넘으려는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향해 최루가스를 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1월 미국 국경순찰대가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국경을 넘으려는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향해 최루가스를 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이 국경장벽 건설 예산안에 찬성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튼튼하고 강력한 벽 없이는 가질 수 없는 국경 안보에 대한 캠페인을 벌였다”며 “남부 국경은 오랫동안 범죄자, 인신매매범과 불법체류자가 몰려 들어오는 ‘열린 상처’(open wound)였다. 민주당은 지금 당장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민주당 의원들)은 이걸 비도덕적이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것이 훨씬 비도덕적”이라고 덧붙였다.
 
AFP는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 2000마일(3200㎞)의 짜리 견고한 벽을 쌓는 건은 트럼프의 2016년 선거운동의 중심이었고 트럼프가 지난해만 이와 관련된 트위터를 약 100차례 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3일 연방정부 운영을 재개하기 위한 패키지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 패키지 법안엔 장벽건설 예산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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