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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 타종’ 이국종 교수 “‘헬게이트’ 열렸다”고 말한 이유

중앙일보 2019.01.01 00:26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은 1일 새벽 이국종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장(가운데) 등 시민대표들이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첫 타종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9년 기해년(己亥年)을 맞은 1일 새벽 이국종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장(가운데) 등 시민대표들이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첫 타종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일 오전 0시 서울 보신각에서 2019년 제야의 종소리 타종 행사에 참석한 이국종(50)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외상외과 교수)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바쁠 듯하다. ‘헬 게이트(지옥문)’가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새해 각오를 묻자 이 교수가 다소 낯선 대답을 내놓은 것이다. 중증환자 치료로 더욱 분주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시민대표 11명 자격으로 '제야의 종소리' 행사
새해 덕담해 달라는 질문에 "헬게이트 열렸다"
올 3월 전국 운행 가능한 닥터헬기 도입하고
중증환자 치료로 한층 바빠질 것이라는 의미

보건복지부와 경기도·아주대병병원은 협약을 맺고 올해 1~3월 중 ‘닥터헬기’ 운영을 시작한다. 닥터헬기는 응급 의료장비를 장착하고 응급 환자 이송 전용 헬기를 말한다. 이 교수의 닥터헬기는 이르면 올해 2월께 시범 운행을 거쳐 3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이 교수가 맡는 닥터헬기는 중대형 크기로 야간에도 환자를 후송이 가능하다. 경기도 외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담당한다.
 
하지만 국내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은 여전히 척박하기만 하다. 현재 국내에 닥터헬기가 배치된 지역은 인천·목포·원주 등 6곳에 불과하다. 이 교수의 중증센터는 7번째다. 일부 지역에선 응급헬기가 시끄럽다면서 헬기장을 폐쇄하라는 민원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 교수는 이어 “서울에 하나 있던 (응급환자 이송용) 헬기장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소방서에서 운영하던 소방구급대용 헬기 이착륙장이 사실상 폐쇄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말대로 도봉소방서에서 2006년 12월부터 운영하던 환자 수송용 헬기 이착륙장은 2015년 말 사실상 폐쇄됐다. 인근 주민들로부터 “시끄럽다”는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실제 접수된 민원 건수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 당국의 핑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연합뉴스]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연합뉴스]

이 교수는 이날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전설 이상화 선수, 지난해 평창 장애인올림픽에서 국내 최초로 금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 독립유공자 고(故) 김규식 임시정부 부주석의 손녀 김수옥씨 등 11명과 함께 시민대표 자격으로 새해 타종 행사에 참여했다.
 
타종 행사에 나온 계기에 대해선 “나는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에 살고 있는데…”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원하니까 (참석했다)”고 답했다. 중증외상센터 건립과 운영에 더 관심을 가져 달라는 간절한 호소이기도 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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