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벌 아이] 다사다난할 2019년 중국

중앙일보 2019.01.01 00:08 종합 26면 지면보기
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기해년(己亥年)이 밝았다. 올해 중국은 기념일 홍수다. 축하할 날과 경계할 기일(忌日)이 겹친다.
 
우선 1월 1일은 미·중 수교 40주년 기념일이다. 10년 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축전을 주고받았다. 9·11 테러와 세계 금융위기를 함께 맞섰던 협력 기조가 묻어났다. 지금은 패권 경쟁의 화약내만 비릿하다. 트럼프와 시진핑은 사흘 전 14번째 전화로 “큰 진전” “상호존중”이라는 립서비스만 내놨다. 중국 외교부는 축전 대신 담화로 “오판 방지”를 호소했다.
 
3월 10일은 달라이 라마 14세가 라싸를 떠나 망명길에 오른 티베트 독립봉기 60주년이다. 1959년 무장봉기와 피의 진압으로 수 만 명이 숨졌다. 티베트는 1989년과 2008년, 2012년 봄 세 차례 대규모 봉기로 아픔을 이어갔다.
 
한국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축하할 4월 11일 전후로 중국은 제2회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신실크로드) 국제 협력포럼을 개최한다. 시안(西安)을 고려했지만, 베이징으로 확정했다는 후문이다.
 
5월은 5·4 운동 100주년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개혁·개방 40주년 경축대회 연설에서 “공산당 창당, 공화국 성립, 개혁·개방은 5·4 운동 이래 3대 역사적 사건”이라며 5·4로 시대를 구분했다. 5월 7일은 옛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 대사관을 미 공군이 오폭한 20주년이다.
 
6월은 6·4 천안문 민주화 운동 30주년이다. 당시 외신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각 대학에서 숨진 학생은 단지 23명뿐이며 천안문 광장에서는 한 명도 죽지 않았다”고 강변했던 위안무(袁木·1928~2018) 국무원 대변인이 지난달 숨졌다. 시 주석은 영결식에 조화를 보내지 않았다. 치안을 관장하는 정법위는 사흘 전 올 한 해 안정을 다짐했다. 공안정국의 예고편이다.
 
7월 2일은 마오쩌둥(毛澤東)과 펑더화이(彭德懷)가 격돌한 루산회의(廬山會議) 개막 60주년이다. 펑은 공산 실험에 무너진 경제를 마오의 책임으로 몰았다. 마오는 반우파(反右派) 투쟁으로 반격했다. 이후 “짝수 해는 반좌(反左), 홀수 해는 반우”란 말이 생겼다.
 
10월 1일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이다. 천안문 군사 퍼레이드로 근육을 자랑할 예정이다. 북·중 밀착이 주목된다. 1959년 열병식에는 김일성이, 1969년에는 최용건 노동당 위원장이 천안문 망루에 섰다. 10월 6일은 북·중 수교 70주년이다. 1999년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이, 2009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수교 기념일 전후로 평양을 찾았다. 올해는 시 주석이 집권 후 첫 방북을 예고했다. 북·중이 밀착을 과시할 올해 한국의 외교가 주목된다.
 
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