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재인 블랙리스트” 주장 전 공무원, 알고보니 새누리당 비례대표

중앙일보 2018.12.31 17:00
[사진 유튜브 김문수 TV]

[사진 유튜브 김문수 TV]

 
문재인 정부 때 작성된 블랙리스트에 올라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에서 억울하게 퇴직했다고 주장하는 김정주(61) 전 환경산업기술원 본부장이 지난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現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23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김 본부장이 문재인 정부의 블랙리스트로 억울하게 퇴직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 출석한 조국 민정수석에게 “환경부 (공무원들에게), 한번도 그만두라고 한 적 없다, 임기 존중하겠다고 했죠?”라는 질의와 함께 김 본부장의 증언을 담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앞서 김 본부장은 유튜브 채널 ‘김문수TV’에 출연해 “저는 문재인 정권 하에 환경부 산하 블랙리스트 피해자 중 한명이다”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부터 민주당 소속 모 의원과 노조, 환경부가 합세해서 저를 적폐로 몰아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이 31일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이 31일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에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 본부장은 “저는 환경분야에서 20년간 종사해 온 환경부 환경산업기술원에서 근무한 김정주이고, 블랙리스트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또 “저는 2017년 8월 30일, 환경부와 기술원 노조,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의원의 집요한 괴롭힘과 인격적 모독, 폭행, 허위사실 유포로 정든 직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며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르면서 도저히 사퇴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사퇴했고, 지금도 그때의 충격으로 약을 먹지 않고는 잠들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수석은 “전혀 보고받은 바가 없고 저희가 지시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 정권은 뼛속까지 내로남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본부장이 지난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였다는 사실은 다음 질의자로 나선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혔다. 김 의원은 “존경하는 이만희 의원님이 저렇게 흥분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알고 보니 (김 전 본부장은) 20대 새누리당 비례대표 23번”이라며 “낙하산인데, 낙하산으로 있다가 쫓겨났다고 저렇게 폭로를 한다”고 말했다.
 
조국 민정수석 '정보저장매체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보저장매체 임의제출 동의서를 들고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민정수석 '정보저장매체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보저장매체 임의제출 동의서를 들고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아까 보여주신 분은 저희가 확인을 해 보니 3년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친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임 실장은 “(김 전 본부장은) 퇴임사까지 마치고 정상적으로 퇴임 하신 것으로 조금 아까 저희가 확인했다”며 “오해가 없으셨으면 한다”고 했다.
 
김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 본부장으로 재직하다 퇴임했다. 재직 중이던 2016년 3월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