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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더빙으로 대박친 중국 남자 이야기

중앙일보 2018.12.30 15:50
중국에는 다양한 민족만큼 다양한 사투리가 있다. 사투리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는 많지만, 사투리 하나로 큰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드물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맛깔나는 사투리 더빙으로 큰 돈을 번 궈즈궈궈(果子哥哥)의 창업 스토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톱스타 자오리잉과 궈즈거거 캐릭터(원래 저 캐릭터 자리엔 남편인 펑샤오펑이 있다.. 궈즈거거는 자오리잉의 팬인 듯) [사진 웨이보]

톱스타 자오리잉과 궈즈거거 캐릭터(원래 저 캐릭터 자리엔 남편인 펑샤오펑이 있다.. 궈즈거거는 자오리잉의 팬인 듯) [사진 웨이보]

몇년 전 더빙 앱이 유행했을 때 황궈(궈즈궈궈의 본명)는 자신이 인터넷 유명인사가 될지 상상도 못했다. 재미로 더빙한 사투리 콘텐츠가 돈이 될 줄은 더더욱 몰랐다. (우리나라로 치면 인기 더빙 유튜버 장삐쭈가 사투리를 쓰는 느낌..?) 황궈는 현재 수많은 업체로부터(대기업 포함) 러브콜을 받는 인터넷 광고업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크리에이티브 광고 달인(创意广告大咖)인 셈이다. 
황궈는 인형얼굴을 쓰고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사진 만신원]

황궈는 인형얼굴을 쓰고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사진 만신원]

 
단 2분 더빙으로 수천만원 벌어
 
얼마 전 궈즈궈궈의 충칭 사투리 버전 화웨이 스마트폰 광고가 웨이보, 위챗 모멘트 등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사투리 버전 진짜 웃김ㅋㅋ 오리지널 광고보다 훨씬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에서 '더빙 작가'로 불리는 궈즈거거(황궈)는 80년대생 충칭 토박이 청년이다. 그에게 '작가' 칭호를 붙이는 이유는 광고 제안이 왔을 때 본인이 스스로 시나리오를 구상하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그에게 메이트 20 광고를 의뢰했을 때 딱 두 가지 조건을 걸었다고 한다. 첫째 스마트폰 광고임이 드러날 것, 둘째 비속어는 쓰지 말 것. 이 두 가지 조건만 지키면 나머지는 궈즈거거가 맘대로 할 수 있었다.
 
궈즈거거는 대략 4~5시간을 들여 2분짜리 사투리 버전 광고를 만들었다. 그 대가로 받은 돈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수십만위안에 달한다고 궈즈거거는 펑파이신문(澎湃新闻)과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우리 돈으로 수천만원대다.
 
궈즈거거의 웨이보 팔로워 수는 367만명이 넘는다. 만화 '짱구는 못말려', 드라마 '태양의 후예' 등을 충칭 사투리 버전으로 재미있게 더빙하면서 급유명세를 탔다. 이젠 상당한 인지도를 쌓았음에도 궈즈궈궈는 사투리 더빙을 시작한 2015년부터 특별한 전문장비를 쓰지 않고 스마트폰 녹음 기능만 쭉 사용해왔다고 한다.  

 
궈즈거거는 원래 식당에서 일하며 부업으로 더빙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또 다른 사투리 더빙 고수 덩셴썬(邓先森)과 알게 됐는데, 가끔씩 만나 더빙 노하우를 공유하다가 나중엔 팀 ㅡ 드림하우스(梦想屋)까지 만들었다.
궈즈거거 X 덩셴썬의 사무실 드림하우스 [사진 만신원]

궈즈거거 X 덩셴썬의 사무실 드림하우스 [사진 만신원]

 
두 사람은 점점 더 유명해지고 팬도 많아졌다. 2년 전 한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가게에서 8000위안(약 130만원)을 줄테니 홍보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이후 광고 제안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궈즈거거와 덩셴썬은 본업을 포기하고 사투리 더빙에만 매진해야 할 정도로 바빠졌다.  
 
두 사람은 음식점 오픈부터 온라인 게임, 부동산, IT 기기, 지자체 캠페인 홍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해오고 있다. 다만 왠지 내키지 않는 업체, 건강식품, 성형 광고는 일절 거절하고 있다. 팬이 궈즈거거를 믿고 제품을 샀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궈즈거거는 인터넷에서 간식거리도 판다. 본인의 캐릭터가 그려진 스티커 등 굿즈도 함께 증정한다고. [사진 만신원]

궈즈거거는 인터넷에서 간식거리도 판다. 본인의 캐릭터가 그려진 스티커 등 굿즈도 함께 증정한다고. [사진 만신원]

직원들도 뽑았다. 기획 담당, e커머스 담당, 촬영 담당, 비즈니스 담당 등 현재 팀원만 20명이 넘는다. 이중 기획자만 4명이다. 이들은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영상을 모니터링하다가 좋은 소재를 발견하면 그 부분을 잘라내 궈즈거거에게 전달하는 일을 한다.

 
팬이 점점 많아지면서 분기마다 한 번씩 광고 가격 조정을 한다고 한다. 3개월마다 몸값이 오르는 셈이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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