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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푼다? 쓸쓸비용·멍청비용 줄이려면

중앙일보 2018.12.30 15:00
[더,오래]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33)
한 해를 보내면서 '돈'에 대한 평가는 필수다. 2018년 당신의 돈은 안녕하셨습니까? [사진 pixabay]

한 해를 보내면서 '돈'에 대한 평가는 필수다. 2018년 당신의 돈은 안녕하셨습니까? [사진 pixabay]

 
2018년이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8 평가와 2019년 계획 시즌이 왔다. 한 해를 보내면서 평가해야 할 것이 참 많지만 ‘돈’에 대한 평가도 필수다. 2018년 당신의 돈은 안녕하셨습니까? 라는 엉뚱한 질문에 답을 해 보자.
 
평가할 때는 평가 기준과 항목이 필요하다. 자산이 얼마나 늘었는지, 부채가 얼마나 줄었는지, 소득이 얼마나 늘었는지…. 이런 일반적인 평가는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가져오기 힘들다. 얼마나 더 벌었는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출했는가? 얼마나 잘 불렸는가? 지혜롭게 나누었는지, 벌기, 쓰기 불리기, 나누기 네 가지 항목으로 동사형 평가와 동사형 계획을 통해 2018년에는 좀 더 부자가 되어 보자.
 
벌기를 생각해보기
벌기에 대한 항목은 자영업자를 포함한 사업가들과 급여생활자들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자신의 능력을 100이라고 했을 때, 2018년 자신의 소득은 100보다 적었는지 많았는지 생각해 보자. 벌기는 좀 더 많이 버는 것, 좀 더 길게 버는 것, 좀 더 다양하게 버는 것 등 3가지 관점에서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2018년 100을 벌었다면 110을 버는 것이 중요하고, 벌 수 있는 시간이 10년 남았다면 20년으로 늘이는 게 중요하다. 월급쟁이 홑벌이였다면 맞벌이와 아르바이트가 소득을 키우는 방법이 된다. 지금 버는 돈으로 충분히 먹고살 수 있고 은퇴준비와 자녀교육까지 문제없다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더 벌고 길게 벌고 여러 가지로 버는 노력이 필요하다.
 
쓰기를 생각해 보기
최근 현대인의 3대 소비 신조어 '시발비용', '쓸쓸비용', '멍청비용'은 우리 통장에서 돈을 빼앗아가는 큰 원흉이다. 쓰기 문제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어디로 가 버리는지 모르기 때문에 쓰기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한다. [중앙포토]

최근 현대인의 3대 소비 신조어 '시발비용', '쓸쓸비용', '멍청비용'은 우리 통장에서 돈을 빼앗아가는 큰 원흉이다. 쓰기 문제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어디로 가 버리는지 모르기 때문에 쓰기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한다. [중앙포토]

 
돈이란 놈이 감정적인 존재라고 얘기할 만큼 우리 정서와 연결되어 있지만 돈을 쓰는 모습들은 지극히 비합리적이다. 최근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는 현대인의 3대 소비 신조어를 생각해보자. 시발비용, 쓸쓸비용, 멍청비용은 우리 통장에서 돈을 빼앗아가는 큰 원흉이다.
 
스트레스를 받아 홧김에 쓰게 되는 시발비용, 혼자 있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쓰게 되는 쓸쓸비용,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어도 쓰지 않았을 비용인 멍청비용들이 우리가 돈을 쓰는 모습이다. 쓰기 문제를 요약해 보면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어디로 가 버리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고 있다는 것, 세 번째는 정작 써야 할 곳에 못 쓰고 있다는 것이다.
 
세 가지 질문으로 이를 바로잡아보자. 쓰기는 첫째, 어디에 얼마나 쓰고 있는지 정리하고 있는가? 둘째, 줄일 수 있는 지출이 있었는가? 셋째, 이렇게 계속 소비하면 되는가? 세 가지 답을 해 가면서 2019년을 준비해 보자.
 
불리기를 생각해 보기
연초에는 비트코인 광풍이 우리를 놀라게 했고, 연말에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2배, 3배, 10배 그리고 100배 이상의 수익을 말하는 투기는 반복된다. 1997년 IMF 구제금융,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점점 위기의 그림자가 짙어가는 2018년 연말처럼 위기도 반복된다.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떠올리지만 그들이 얼마나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는지,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공부했는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적다. 우리가 사는 금융 자본 중심의 자본주의는 불리기 없이 부자가 되기는 참 힘들다. 세 가지 평가 이후에 불리기 공부를 시작하면 좋겠다.
 
먼저 2017년보다 2018년 자산이 늘었는지, 줄었는지 살펴보자. 둘째, 늘었다면 수익률은 몇%인가? 2% 정도의 채권수익률보다 낮다면 문제고, 5% 이상의 수익이 났다면 지속 가능한지 살펴봐야 한다. 셋째, 손실을 봤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점검해보자.
 
나누기 생각해보기
익명의 기부자가 남긴 5천500만원과 손편지 모습. 돈을 나누는 모습은 관계적 나눔과 사회적 나눔이 있는데, 기부는 사회적 나눔에 속한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익명의 기부자가 남긴 5천500만원과 손편지 모습. 돈을 나누는 모습은 관계적 나눔과 사회적 나눔이 있는데, 기부는 사회적 나눔에 속한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나누기는 돈에 대한 태도를 보여준다. 돈을 나누는 모습은 관계적 나눔과 사회적 나눔으로 나눌 수 있다. 관계적 나눔은 우리 주위 사람들과 내 돈을 나누는 것이고 사회적 나눔이란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기부하는 행위를 말한다.
 
나누기는 관계를 보여준다. 돈을 잘 나누는 사람은 관계를 맺는 힘이 강하고, 돈을 퍼주는 사람은 관계에 끌려다닌다. 나누기는 잘하면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잘못하면 상호 고통을 가중한다. 첫째, 돈을 나누고 있는가? 둘째, 나누거나 빌려주고 후회하는 퍼주기는 없는가? 셋째, 나누어야 하는 데 나누지 못한 것은 없는가?
 
2019년 좀 더 부자가 되는 세 가지 방법
1. 꿈과 목표를 매일 기록하자.
한국 재무심리센터에서 1800여명의 진단을 분석해서 통계를 내어보니 부자가 되는, 벌고 쓰고 불리는 힘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꿈과 목표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었다. 꿈과 목표가 있으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벌 수 있는 힘과 끈기를 가질 수 있고, 꿈과 목표가 있는 사람은 소비를 통제하고 자산을 불리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할 이유를 갖는다. 조금 더 부자가 되고 싶다면 꿈과 목표를 기록하고 늘 인식해야 한다.
 
2019년 노트를 하나 사서 매일 한 페이지에 꿈 10개씩을 적어보자. 5개는 2019년에 이루고 싶은 것, 5개는 평생 이루고 싶은 꿈을 적는다. 적다 보면 하나씩 지워나가게 되고, 지운 자리는 또 다른 꿈이 차지한다. 이룬 꿈의 목록은 따로 정리해서 기록해 둔다.
 
삶은 무언가를 향해서 갈 때 의미 있고 흥미 있고 고통도 견딜 수 있다. 그냥 흘러가는 인생은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조그만 고통도 참기 어려워진다. 행복한 삶, 좀 더 부자 되는 삶을 원한다면 꿈을 기록하는 것이 좋다.
 
노트에 매일 적는 것이 귀찮고 어렵다면 스마트폰과 노트북 메인 화면에 띄워놓는 것도 괜찮고 눈에 띄는 곳에 크게 적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떤 방법을 쓰던 구체적인 꿈과 목표를 적어보는 것은 매우 큰 도움이 된다.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면 자신에게 반드시 상을 주는 것을 꼭 시행하자. 그러면 점점 더 큰 상을 받게 될 것이다.
 
2. (-)를 (-)하자.
'돈은 쓰지 않는 것이다'라는 주장에 따라 무조건 지출을 줄여서 승부를 보려고 하면 인생이 너무 힘들다. 먼저 줄일 수 있는 비용, 낭비하고 있는 비용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본인이 생각하는 과소비를 조금 줄이면 경제적인 여유를 마련할 수 있다. [중앙포토]

'돈은 쓰지 않는 것이다'라는 주장에 따라 무조건 지출을 줄여서 승부를 보려고 하면 인생이 너무 힘들다. 먼저 줄일 수 있는 비용, 낭비하고 있는 비용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본인이 생각하는 과소비를 조금 줄이면 경제적인 여유를 마련할 수 있다. [중앙포토]

 
위에서 언급했던 비용들 ‘시발비용’ ‘쓸쓸비용’ ‘멍청비용’을 줄여야 한다. ‘돈은 쓰지 않는 것이다’라는 주장에 따라 무조건 지출을 줄여서 승부를 보려고 하면 인생이 너무 힘들다. 먼저 줄일 수 있는 비용, 낭비하고 있는 비용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부자 되는 정리의 힘』 저자 윤선현 대표는 ‘낭비란 비싼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곳에 지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조금 비싸더라도 나를 행복하게 하고 충분히 그것을 잘 상용하고 있다면 낭비가 아니라 돈을 잘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싸다고 세일한다고 한정판매라고 장소만 차지하고 있는 물건에 돈을 쓰는 것, 그것이 낭비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사용하는 시발비용은 결국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쓸쓸비용은 쓸쓸함을 가중하며 멍청비용은 아무 효과가 없다. 이런 비용들을 줄이고, 보험중복가입, 쓸데없는 수수료를 줄여 통장에 쌓아보면 그 돈이 적지 않음을 알게 된다. 여기에 본인이 생각하는 과소비를 조금 줄이면 위에 적어놓은 목표 한두개를 실행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를 마련할 수 있다.
 
3. 돈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라.
20여년이 넘게 금융, 경제 책을 읽고 쓰고 강의를 해 왔지만 제대로 ‘돈 공부’를 했는지 반성해보면 참 답답하다. 조금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책으로만 연애를 배워 ‘썰’은 충분히 풀 수 있지만 제대로 연애를 하지 못하는 모태솔로같이 여겨지기도 한다.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주말에 진행하는 <돈 밝히는 책 읽기> 모임을 진행하면서 참석한 분들과 함께 하나씩 부자 되는 실천을 해 가면서 돈에 대해 새롭게 배워간다. 느끼는 것은 이런 공부가 나를 점점 강하게 해 주고 참석하신 분들이 돈에 대해 알고 부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강의, 책 읽기를 통해 부자 되는 공부를 하기를 권한다. 돈에 대한 공부는 생각보다 인생에 대해서, 관계에 대해서, 돈과 삶의 균형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 준다.
 
생각해보면 어느 시대나 돈 이야기가 있었다. 슬픈 이야기도 있고, 아픈 이야기도 있고, 부러운 이야기도 있다. 2019년에 슬프고 아픈 이야기보다 즐겁고 신나는 이야기,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신성진 한국재무심리센터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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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진 신성진 한국재무심리센터 대표 필진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 같은 환경, 같은 조건인데도 누구는 부자가 되고 누구는 가난해진다. 그건 돈을 대하는 마음이 다른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른바 재무심리다. 오랜 세월 재무상담을 진행하고 강의도 한 필자가 재무심리의 신비한 세계로 독자 여러분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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