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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우수 엔지니어는 60세 정년 없앤다

중앙일보 2018.12.28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이석희 신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진 SK]

이석희 신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진 SK]

올해 반도체 호황을 누린 SK하이닉스가 정년이 지난 엔지니어도 회사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한다. 오랜 기간 회사 성장에 기여한 우수 인력 사원이 정년을 넘어서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근속 연한에 굳이 구애받지 말자는 취지다. 올 9월부터 구글·아마존·페이스북·인텔·넷플릭스 등 미국 실리콘밸리 유수 기업을 현지 탐방한 SK하이닉스 직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됐다.
 

구글·아마존 둘러본 직원 건의에
이석희 사장 “당장 내년부터 도입”
실리콘밸리처럼 절대평가로 전환

이석희(사진) SK하이닉스 사장은 27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임직원 약 400명이 참석한 ‘왁(자지껄) 콘서트’ 자리에서 “정년(만 60세)에 관계없이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고 협업을 강화할 수 있게 평가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이 CEO 공감 경영을 통해 밝힌 이번 제도는 당장 내년 정년 대상자부터 적용된다. 회사에서 우수 엔지니어로 분류된 직원일 경우, 임원 승진에서 제외돼도 만 60세 이후에 전문성에 따라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하는 게 골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기술사무직 전 직원의 호칭을 TL로 통일하기로 했다. 테크니컬 리더, 탈렌티드 리더 등의 뜻을 모두 가진 표현으로 ‘부장님’ ‘차장님’ 같은 호칭은 앞으로 부르지 않기로 했다.  
 
유만석 SK하이닉스 HR 담당 전무는 “세대·직위·직군 간 소통을 강화할 목적으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반도체 개발·제조 분야의 숙련된 인력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리콘밸리에서 강조하는 협업 문화를 벤치마킹해 기존 상대평가 제도를 2020년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회사 구성원 간 불필요한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초에 짜 놓은 사업계획에 따라 반기마다 또는 매년 받았던 정기 평가는 프로젝트별 상시 업무평가로 대체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프로젝트 리더(PM)와 팀원 간 업무 수행과정 과정에서 지속해서 소통하며 성과를 적기에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마련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5년 무렵부터 제너럴일렉트릭(GE)식 상대 평가제를 폐지하고, 개인별 절대 평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을 정해진 비율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누고, 최하등급 직원들을 내쫓던 ‘스택 랭킹(stack ranking)’ 식 상대 평가제를 폐기하는 것이 최근 실리콘밸리 추세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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