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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릉 펜션 사고’ 희생 학생 조롱한 워마드 압수수색

중앙일보 2018.12.27 17:13
[워마드 홈페이지 캡처]

[워마드 홈페이지 캡처]

강릉 펜션 사고 피해자들을 조롱한 워마드 이용자들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나섰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서울서부지법에서 26일 모욕 혐의와 사자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워마드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고, 워마드 운영자에게 게시글 삭제와 게시자 아이피 등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수능 시험을 마친 대성고등학교 학생 10명이 2박3일 일정으로 현장체험학습을 떠났다가 일산화탄소에 질식돼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극단적 남성혐오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는 피해자와 유족을 조롱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대성고 학생들은 사고가 일어난 후 자체적으로 모욕 글을 수집하고 삭제요청을 했다. 하지만 이런 글들이 계속되자 학생은 물론 교사와 학교 관계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 알렸다. 대성고 담당 경찰관은 피해 사실을 접수해 관할 은평경찰서에 보고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디지털 포렌식 요원을 투입해 삭제된 글들을 복원ㆍ분석하며 수사에 나섰다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수능 시험을 마친 대성고등학교 학생 10명이 2박3일 일정으로 현장체험학습을 떠났다가 일산화탄소에 질식돼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갈현동 대성고에서 관계자가 통교문을 닫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수능 시험을 마친 대성고등학교 학생 10명이 2박3일 일정으로 현장체험학습을 떠났다가 일산화탄소에 질식돼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갈현동 대성고에서 관계자가 통교문을 닫고 있다. 오종택 기자

경찰이 워마드에 아이피 요청한 게시글은 사이버 범죄 신고 진정서가 접수된 2건에 해당한다. 2건의 게시물은 현재 워마드에서 삭제된 상태다.  
 
워마드 서버가 한국이 아닌 미국에 있어 수사 진행에는 어려움이 있다. 은평경찰서 관계자는 “서버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확인해줄지 안 해줄지는 아직은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워마드에는 지난 4일 고양시 백석역 열 수송관 폭발 사고로 사망한 남성에 대한 조롱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일베 등 일부 커뮤니티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앞서 세월호 희생자를 모욕한 일베 회원에게는 실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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