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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혹시 이 목걸이 아닐까요?

중앙일보 2018.12.24 18:00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7)
주얼리코너에서 남편이 여자친구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고른 하트모양의 펜던트가 달린 금목걸이. 하트모양의 펜던트에는 붉은 보석도 세팅되어 있다. [사진 영화 화면 캡쳐]

주얼리코너에서 남편이 여자친구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고른 하트모양의 펜던트가 달린 금목걸이. 하트모양의 펜던트에는 붉은 보석도 세팅되어 있다. [사진 영화 화면 캡쳐]

 
“남편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금목걸이를 샀는데 내게 주는 것이 아닌 것을 알았다면 당신은 어쩌겠어요? 그냥 목걸이일 뿐인지, 깊은 관계인지 알아낼 때까지 기다릴 건가요?”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아내가 남편에게 물어보는 장면입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영화 중 하나인, 2003년 개봉한 ‘러브 액츄얼리’에 나오는 중년 부부 해리(앨런 릭먼 분)와 캐런(엠마 톰슨 분)의 이야기입니다.
 
남편의 주머니 속에 금목걸이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선물을 기다리는 아내. [사진 영화 화면 캡쳐]

남편의 주머니 속에 금목걸이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선물을 기다리는 아내. [사진 영화 화면 캡쳐]

 
아내는 남편과 함께 갔던 크리스마스 쇼핑에서 돌아온 날, 남편의 주머니 속에 금목걸이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선물을 기다립니다. 백화점의 주얼리 코너에 있던, 옐로우 골드 소재의 체인에 하트모양의 펜던트가 매달린 270파운드(약 38만원)짜리 목걸입니다. 하트모양의 펜던트에는 루비로 보이는 붉은색 보석도 세팅이 되어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을 풀었으나 금목걸이가 아닌 CD를 보는 아내. 금목걸이는 여자친구인 미아의 것임을 깨닫는다. [사진 영화 화면 캡쳐]

설레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을 풀었으나 금목걸이가 아닌 CD를 보는 아내. 금목걸이는 여자친구인 미아의 것임을 깨닫는다. [사진 영화 화면 캡쳐]

 
그러나 크리스마스에 남편이 준 선물은 CD였습니다. 금목걸이는 비서인 미아(하이케 마카취일)의 것임을 깨닫고 캐런은 흐느끼며 깊은 슬픔과 고통에 빠집니다. 영화감독 리차드 커티스는 가정이 흔들릴 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합니다. 선물로 인해 밝혀진 남편의 외도, 흔치는 않지만 주위에 있을 법한 이야기입니다.
 
만약, 영화에서 금목걸이가 여자친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닌 아내를 위한 것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무튼 선물이란 게 참 묘합니다. 그냥 툭 건네준다고 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영화를 매개로 한번 선물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1. ‘필요한 것’ 보다 ‘원하는 것’을 알려는 관심
해리는 여자친구인 미아에게 어떤 선물이 필요하냐고 물어봅니다. 그러자 미아는 답합니다.
"필요한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선물로 주세요. 뭔가 예쁜 것으로!”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필요한 것은 말 그대로 필요한 것이겠지만, 원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 정성과 관심을 가져야만 알 수 있는 것일 테지요. 선물을 고를 때는 그래서 ‘원하는 것’이 뭔지 염두에 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아내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고 있나요?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정성의 표현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하트 금목걸이를 착용해보는 미아. [사진 영화 화면 캡쳐]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하트 금목걸이를 착용해보는 미아. [사진 영화 화면 캡쳐]

 
2. 올해는 아내에게 ‘특별한’ 선물을, ‘다름’만으로도 특별할 수 있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 얘기를 꺼낸 것은 올해는 아내를 한 번 더 생각하시길 권하고 싶어서입니다. 크리스마스 또는 새해 선물로 부모, 친지, 자녀, 거래처, 직장 동료 등 여러 사람을 챙기다 보면 가장 중요하지만 늘 뒤로 밀리게 되는 사람이 바로 아내입니다.
 
매년 스카프만 선물로 하던 남편이 올해는 상당히 특별한 것을 준비했다고 아내에게 말하며 금목걸이를 준비한다고 가정해보죠. 해리가 산 금목걸이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아니, 목걸이가 스카프보다 저렴한 가격이어도 좋습니다. 매년 받던 스카프가 아닌 올해 특별한 것을 생각했다는 마음만으로도 고맙고 감동이 더 커지지 않을까요?
 
3.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고를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물어보라
흔히 선물을 줄 때 깜짝 선물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받을 사람이 원하는 것을 암만 생각해도 모를 때가 있습니다. 아내일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선물을 받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지만 선물을 받고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있고,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책상 서랍에 들어가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내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은 어떨지요. 그리곤 같이 가서 고르는 겁니다.
 
미스터 빈으로 알려진 영국의 코미디언인 로언 앳킨슨이 주얼리 코너 직원으로 등장해서 금목걸이를 포장하는 장면. [사진 영화 화면 캡쳐]

미스터 빈으로 알려진 영국의 코미디언인 로언 앳킨슨이 주얼리 코너 직원으로 등장해서 금목걸이를 포장하는 장면. [사진 영화 화면 캡쳐]

 
4. 스토리 텔링
중요한 건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과 사랑을 담은 스토리를, 어떤 형식으로든 같이 전달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진심이 담긴 스토리는 선물이 금목걸이가 아니어도, 진열창에 진열되어 있던 그 어떤 금목걸이보다 더 빛나고 값진 보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영화의 결말에 해리와 캐련 부부는 함께 있지만, 예전과 같은 사랑과 따듯한 웃음은 사라집니다. 금목걸이가 아내에겐 슬픔과 고통만 안겨준 매개체였습니다. 영화의 흥행 덕분인지 지금도 ‘러브 액츄얼리 하트 목걸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주얼리 브랜드에서 목걸이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백만 원대에 이르는 것도 있지만 십만 원대에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다양합니다. 올해는 아내를 감동하게 할 선물로 금목걸이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Love actually is all around.
 
민은미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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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미 민은미 주얼리 마켓 리서처 필진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 주얼리가 좋아서 주얼리회사에 다녔다. 명품회사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18년간 일했다. 주얼리는 소중한 순간을 담는 물건이다.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인생 여정과 함께 해온 주얼리가 있다. 주얼리 박스는 누구에게나 설렘을 안겨준다. 나를 빛나게, 세상을 빛나게 만드는 주얼리 이야기. 창 넓은 카페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차 한 잔 같이 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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