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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속옷 매장은 처음이에요” 사춘기 우리는 어떤 속옷 입어야 할까

중앙일보 2018.12.24 07:00
노윤서·최찬이·이지윤·김동률(왼쪽부터) 10대 초반인 소중 학생기자단은 속옷 입문 단계 연령이다.

노윤서·최찬이·이지윤·김동률(왼쪽부터) 10대 초반인 소중 학생기자단은 속옷 입문 단계 연령이다.

여러분은 속옷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연말이면 관련 업계에서는 속옷 할인 행사에 돌입합니다. 지난 시즌에 제작했던 속옷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빨리 팔고, 내년 새 디자인의 속옷을 내놓기 위해서죠. 속옷 하면 떠오르는 형태는 어떤가요. 삼각팬티, 사각팬티, 속바지, 브래지어, 민소매 옷…. 속옷에 대체 무슨 디자인이 그렇게 새로울까 궁금한가요. 자라나는 청소년기의 여러분이 입을 속옷은 어떤 모습일까요. 또, 학교에선 내 속옷에 왜 이리 관심이 많을까요. 신비하고 복잡한 속옷의 세계에 대해 함께 알아봅시다.
 

10대·사춘기·성장기…“속옷은 몸에 닿는 가장 가까운 옷, 정확한 사이즈부터 파악하라”

글=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강민혜 기자, 동행취재=김동률(서울 위례별초 4)·노윤서(서울 염리초 6)·이지윤(서울 용마초 5) 학생기자·최찬이(서울 하늘초 5) 학생모델, 도움말=김태호 강남올바른신경외과 원장·강지석 에반크리스 대표, 장소 협찬=남영비비안 본사, 참고도서=『팬티 인문학』『옷 입은 사람 이야기』
 
김동률·최찬이 학생기자가 추가로 골라본 속옷이다. 두 학생 모두 사각 팬티를 골랐다.

김동률·최찬이 학생기자가 추가로 골라본 속옷이다. 두 학생 모두 사각 팬티를 골랐다.

“4학년이 되면 여학생은 가정 과목을 이수한다. 그중 재봉 수업에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이 치마나 앞치마 만들기가 아니라, 팬티 만드는 방법이었다.” 일본 도쿄 출생으로 러시아어 동시통역사·작가로 활동했던 요네하라 마리의 회상입니다. 그가 지난 1959~64년 다녔던,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 소비에트 학교 시절 일이죠.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때만 해도 이미 제작된 팬티를 사는 일은 어려웠습니다. 필요하면 천을 기워 팬티 형태의 것을 입거나, 필요하지 않으면 입지 않았죠. 오래전부터 치마가 남자의 일상복이자 군복이었던 스코틀랜드에선 아무것도 입지 않은 알몸 위에 치마를 입기도 했으니 속옷이 일상화된 비교적 최근의 일인 셈이에요. 시간이 흐르고 여유가 생기면서 위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이죠.
 
노윤서·이지윤·김동률·최찬이(왼쪽부터)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 용산의 한 속옷 업체 본사를 찾았다. 각자 마음에 드는 속옷을 골라 들었다.

노윤서·이지윤·김동률·최찬이(왼쪽부터)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 용산의 한 속옷 업체 본사를 찾았다. 각자 마음에 드는 속옷을 골라 들었다.

속옷의 기본적인 목적은 옷 안쪽 공간에 더 나은 온도, 습도를 만드는 거예요. 몸에서 발생하는 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죠. 땀이나 피지처럼 피부에서 나오는 물질을 빨리 흡수하고, 외부의 오염 물질이나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거든요. 체형을 보정하는 일도 하지만 최근에는 재봉선이 없는 ‘심리스(seamless)’ 속옷처럼 ‘신체의 편안함’을 중시하는 제품이 다수 출시됐죠. 신체에 까칠한 면이 닿지 않게 하는 건데요. 눈으로 직접 보고 만져보며 속옷에 대해 배우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 용산에 있는 한 속옷회사 본사를 찾았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 원하는 속옷 디자인을 하나씩 골라 들고 강지영 속옷 디자이너를 만났어요.
 
# 속옷 디자이너에게 듣는 ‘청소년 속옷’ 이야기
 
강지영 남영비비안 속옷 디자이너.

강지영 남영비비안 속옷 디자이너.

지난 1995년 5월 ㈜남영비비안 디자인실에 입사한 후 현재까지 24년째 근무하고 있는 강지영 팀장이 “회사 건물 1층에 있는 속옷 매장에 다녀왔군요”라며 소중 학생기자단을 반갑게 맞았죠. “네. 속옷은 처음 골라보는 거라 너무 신기했어요.”(동률) “이런 속옷 매장은 처음 와봐요. 주로 엄마나 할머니가 사다 주셨거든요.”(찬이) “매장을 가본 적은 있는데 자세하게 제품을 하나씩 살핀 건 처음이에요. 하나만 고르는 데 어려웠어요.”(윤서) “‘꼭 골라야 하냐’고 여러 번 물을 만큼 저한테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지윤) 동률이는 회색 사각팬티, 찬이는 남색 사각팬티, 윤서는 컵이 달린 검은색 민소매 티셔츠, 지윤이는 흰색 민소매 티셔츠를 각각 고른 상태였죠.
 
강지영 남영비비안 속옷 디자이너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청소년 속옷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강 디자이너는 24년간 속옷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얻은 노하우 등을 소개했다.

강지영 남영비비안 속옷 디자이너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청소년 속옷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강 디자이너는 24년간 속옷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얻은 노하우 등을 소개했다.

강 팀장에 따르면, 속옷은 패턴(pattern)이 중요한 옷입니다. 이 때문에 패턴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속옷 패턴가’를 따로 두죠. 디자이너가 패턴가에게 특정 형태를 의뢰하면 서로 의논하면서 속옷이 어떤 모양이 될지 잡는 거예요. 패턴은 인체 구조에 맞게 속옷의 전체적인 틀을 꼼꼼하게 구성한 거고요. “인체에 제일 먼저 닿는 옷이기 때문에 사람 몸에 제일 가까운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죠.” 강 팀장이 설명했어요. “여러분이 골라온 속옷처럼 이른바 ‘청소년용 속옷’은 그래서 어른 옷과는 달라요.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 몸에 가장 먼저 닿고 예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청소년용 속옷은 성인용 속옷처럼 몸매를 보정해 주기보다는 신체 발육을 위한 보조적인 역할을 해요. 몸에 밀착되는 탄성소재로 된 속옷이나 압박감이 심한 속옷은 좋지 않죠. 무엇보다도 사이즈 선택이 중요합니다. 보호자 혼자 아이의 속옷 사이즈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데, 반드시 여러분과 동행해 현장에서 정확한 사이즈를 측정하고 몸에 맞는 속옷을 구입해야 하죠.”
 
노윤서·이지윤·김동률·최찬이(왼쪽부터)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 용산의 한 속옷 업체 본사를 찾았다.

노윤서·이지윤·김동률·최찬이(왼쪽부터)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 용산의 한 속옷 업체 본사를 찾았다.

강 팀장의 도움을 받아 우선 여자 친구들의 브래지어 이야기를 해볼까요. 신체 발육속도는 매우 빠르기 때문에, 반 치수에서 한 치수 정도 큰 사이즈의 속옷을 고르는 게 실용적인 방법이죠. 현재 사이즈에 딱 맞춰 속옷을 구매하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사이즈가 작아 못 입거든요. 아깝다고 작은 사이즈의 속옷을 계속 착용하게 하면 가슴 발육에 방해요인이 됩니다. 또한 구매 전에 매장 안에 있는 피팅룸에서 직접 착용해보는 게 좋겠죠. 남자 친구들은 어떨까요. 삼각·사각팬티 모두 작은 사이즈, 딱 맞는 사이즈, 큰 사이즈를 입어본 후 편한 걸 고르는 게 좋습니다. 성장이 빠른 청소년기에는 편하다 하더라도 너무 딱 맞는 속옷은 입지 않는 게 좋죠.
 
강지영 남영비비안 속옷 디자이너가 말하는 ‘여학생 속옷 고르는 방법’
 
노윤서·이지윤(왼쪽부터) 학생기자가 원하는 속옷 디자인을 골랐다.

노윤서·이지윤(왼쪽부터) 학생기자가 원하는 속옷 디자인을 골랐다.

“오늘 여러분을 만나 기뻤죠. 저에게도 초등학교 3학년생 딸이 있거든요. 윤서 학생기자가 ‘탈코르셋과 속옷’ 이야기를 했는데 글쎄요. 그건 개인의 선택 문제예요. 누구는 입고 싶어하고, 누구는 입기 싫다면 본인의 선택에 맡겨야겠죠. 남의 판단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지윤 학생기자가 속옷을 고르고 있다. 10살 때 친구에게 선물받은 속옷을 아직 입지 못했다는 이 학생기자는 속옷 매장이 낯설다.

이지윤 학생기자가 속옷을 고르고 있다. 10살 때 친구에게 선물받은 속옷을 아직 입지 못했다는 이 학생기자는 속옷 매장이 낯설다.

① 1단계: 민소매형
1단계는 이제 막 브래지어를 착용하기 시작하는 시기예요. 나이는 말하지 않을게요. 사람마다 발달 단계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본인의 가슴이 발달하기 시작한다는 걸 느낄 때가 1단계죠. 이때 입을 브래지어는 등 쪽의 여밈장치인 후크가 없는 간편한 민소매 티셔츠형이 좋습니다. 뒷부분이 밴드 형태로 되어 있어 착용감이 좋고 활동에도 지장이 없죠. 신체적인 성숙이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가슴을 받치는 기능을 하는 와이어나 컵도 필요하지 않아요,
 
이지윤, 노윤서 학생기자가 고른 속옷 일부다. 이들은 편한 민소매형 티셔츠 속옷을 선호했다.

이지윤, 노윤서 학생기자가 고른 속옷 일부다. 이들은 편한 민소매형 티셔츠 속옷을 선호했다.

② 2단계: 와이어 없는 브래지어
2단계는 1단계에 비해 신체적 성숙이 조금 더 이뤄진 시기예요. 이 시기에 착용하는 브래지어는 어느 정도 컵의 형태가 갖춰져 있죠. 얇은 부직포로 된 최소한의 컵 형태를 가리키는 거예요. 보통 어른용으로 많이 출시되는 단단한 컵이 아닌 최소한의 받침대 용도인 겁니다.
 
소년중앙

소년중앙

③ 3단계: 형태가 더 단단하게 잡힌 브래지어
3단계는 어느 정도 신체적 성숙이 완료되는 시기예요. 이른바 ‘성인용 브래지어’로 커진 가슴을 받쳐줄 수 있게 제대로 된 와이어도 내장된 형태죠. 하지만 성인용 브래지어에도 최근에는 ‘신체의 자유’ 개념으로 더 편한 디자인이 많이 출시됐죠.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몸을 인정하고 사랑하자는 ‘자기 몸 긍정주의’가 세계적인 유행으로 떠오른 겁니다. 가장 유행하는 건 ‘노와이어’ 브래지어 등 와이어가 없어도 형태를 단단하게 패턴부터 잡은 제품이죠. 자신에게 잘 맞으면서도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속옷이 유행하는 거예요. 단계별 안내는 참고용일뿐 개인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말길 바라요.
 
강지석 에반크리스 대표가 말하는 ‘남학생 속옷 고르는 방법’
 
강지석 에반크리스 대표.

강지석 에반크리스 대표.

“먼저 제 인사를 해야겠죠. 저는 지난 2013년 7월 남성 전문 속옷 업체 에반크리스를 창업한 후 속옷 디자이너이자 대표로 활동하고 있어요. 소중 남자 친구들이 ‘삼각팬티를 입으면 동성 친구들이 놀려요’ 등 고민을 전하며 ‘속옷 고르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는 걸 들었죠.”
 
김동률·최찬이(왼쪽부터) 학생기자가 마음에 드는 속옷을 골랐다. 이들은 민소매 티셔츠보다 팬티에 관심을 보였다. 또, 삼각팬티가 아닌 사각팬티에 자연스레 손을 뻗었다. 관계자가 자동차 모양 팬티를 추천했으나 이들은 어두운 색의 속옷을 선호했다.

김동률·최찬이(왼쪽부터) 학생기자가 마음에 드는 속옷을 골랐다. 이들은 민소매 티셔츠보다 팬티에 관심을 보였다. 또, 삼각팬티가 아닌 사각팬티에 자연스레 손을 뻗었다. 관계자가 자동차 모양 팬티를 추천했으나 이들은 어두운 색의 속옷을 선호했다.

① 남자 친구들이 입을 속옷에서 성장 단계별로 가장 큰 차이는 사이즈죠. 하의인 팬티가 주된 종류이기 때문이죠.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있겠지만 성장할수록 키가 클 테니 입는 팬티의 사이즈가 커질 테고요. 여러분 또래 친구들은 삼각팬티, 사각팬티, 민소매 티셔츠 이외에 속옷이라고 할 법한 걸 접하기 어려울 거예요. 성인이 되면 팬티 형태가 더 다양해집니다. 분리형 팬티도 있거든요. 어른이 된 후에 발육 상태에 따라 자기 신체에 맞는다면 분리형 팬티를 골라 입을 선택권이 생기죠.
 
김동률 학생기자가 본인이 좋아하는 속옷 색을 골랐다.

김동률 학생기자가 본인이 좋아하는 속옷 색을 골랐다.

② 삼각팬티와 사각팬티 중에 무엇을 고를지 고민할 수 있어요. 성장하면서 대개 사각팬티를 더 편하게 느끼는 경향이 높죠. 두 팬티의 차이는 신체에 딱 맞느냐 좀 더 통풍이 잘되느냐의 차이입니다. 삼각팬티가 하의에 꼭 맞아 더운 여름 등에 적합하지 않다면 사각팬티는 바람이 잘 통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죠. 또, 스스로의 신체 발달에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사각팬티를 입는 걸 더 선호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삼각팬티에서 사각팬티로 선호도가 바뀔 가능성이 더 크죠.
 
# 소중 친구들이 느낀 ‘속옷’
 
마음에 드는 속옷을 고른 최찬이 학생모델.

마음에 드는 속옷을 고른 최찬이 학생모델.

여러분 또래 친구들과 그 보호자들이 속옷에 느낀 ‘솔직한 마음’은 무엇일까요. 지난 7~14일 커버스토리를 위해 총 97명(초·중학생 33명, 보호자 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보호자는 자녀의 속옷을 직접 구매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녀의 속옷을 직접 구매하는 편입니까?’ 항목에 대한 응답은 ‘예’(82.8%),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14.1%), ‘아니오’(3.1%) 순이었죠. 대부분 보호자가 자녀의 속옷을 구매한다고 답한 이유는 뭘까요.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어려서’, ‘구매처나 사이즈 등을 아이가 모름’, ‘아이는 디자인 보고 사고 싶어 하는데 보호자 입장에선 좋은 소재인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싶어서’, ‘속옷은 패션의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아들이라 그런가 관심이 없는 것처럼 굴어서’, ‘딸과 아들 모두 속옷에 대해 잘 몰라서’, ‘본인이 직접 가고 싶어 하지 않아서’ 등이었습니다.
 
노윤서·이지윤·김동률·최찬이(왼쪽부터) 학생기자는 이 날 속옷 매장 방문, 속옷 디자이너와의 대화 등을 계기로 속옷과 이전보다는 친해졌다.

노윤서·이지윤·김동률·최찬이(왼쪽부터) 학생기자는 이 날 속옷 매장 방문, 속옷 디자이너와의 대화 등을 계기로 속옷과 이전보다는 친해졌다.

이와 달리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보호자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넷 쇼핑이 편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고르게 한다’, ‘딸이 성장기라 매장에서 입어보고 구매하도록 돕는다’, ‘어릴 때부터 주체적으로 고르도록 하려 한다’, ‘본인이 원하는 걸 고르는 게 맞다’ 등의 대답이 나왔죠.
 
상단 두 개 그래프=보호자 대상, 하단 그래프 한 개=학생 대상

상단 두 개 그래프=보호자 대상, 하단 그래프 한 개=학생 대상

그렇다면 ‘자녀의 속옷을 구매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입니까?’에 대한 보호자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사이즈’(51.6%), ‘성장 속도’(20.3%), ‘디자인’(15.6%), ‘업체’(10.9%), ‘색깔’(1.6%) 순이었죠. 이와 관련, 보호자의 반응 중에는 ‘무형광 유기농면 소재를 고르기 위해 보호자가 산다’, ‘아이가 예쁘고 멋진 것만 고르려 해서 보호자가 소재를 보려고 한다’ 등이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자녀에게 속옷을 사주면 반응이 어떤가요?’ 항목에 대한 보호자의 응답을 볼까요. ‘감촉이 좋으면 좋아한다’, ‘별 반응이 없다’, ‘사주는 대로 입는다’, ‘사춘기라 사이즈가 안 맞는 때가 있다. 그럼 짜증을 낸다’, ‘입어서 편안한지부터 확인한다’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노윤서·최찬이·이지윤·김동률(왼쪽부터) 학생기자는 속옷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다 뭐예요"라는 게 이들 중 한 사람의 첫 질문이었다.

노윤서·최찬이·이지윤·김동률(왼쪽부터) 학생기자는 속옷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다 뭐예요"라는 게 이들 중 한 사람의 첫 질문이었다.

‘학교에서 속옷 관련 규제를 한 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떻게 생각합니까?’ 질문에 대한 응답을 살필까요. ‘있다’는 보호자 답을 먼저 봅시다. ‘어불성설. 학생인권조례도 시대에 맞게 변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규제, 게다가 지극히 개인적 영역인 속옷규제는 시대착오적이다’, ‘속옷을 잘 챙겨 입으라는 권고 정도다’, ‘규제가 있다. 색깔은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담임 교사가 규제한다. 튀는 속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의 시선에 방해된다는 걸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색 있는 걸 못 입게 한다. 이 때문에 브래지어 위에 민소매 티셔츠를 한 겹 더 입어야 한다. 여름에도 예외는 없어 보는 입장에서 안쓰럽다’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노윤서·이지윤·김동률·최찬이(왼쪽부터) 학생기자.

노윤서·이지윤·김동률·최찬이(왼쪽부터) 학생기자.

반대로 ‘규제가 없다면 도입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에 대한 답을 볼까요. ‘속옷을 규제하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속옷까지 학교에서 규제한다면 학생들이 불편할 거다’, ‘누구를 위한 규제인가 궁금하다’, ‘속옷 색깔은 개인 취향이니 규제하는 건 반대한다’, ‘과한 규제다’, ‘사적인 영역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일이다’, ‘없는데 도입하는 건 찬성한다’, ‘중학생이 되면 규제했으면 한다’ 등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친구들(초등학생 51%, 중학생 49%)의 응답은 어땠을까요. ‘속옷을 직접 구매한 적이 있습니까?’에 대한 응답은 ‘예’(67.7%), ‘아니오’(32.3%) 순으로 나왔습니다. 앞서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와는 사뭇 다른 결과죠. 보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속옷을 직접 구매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몇 살 때 어디에서 어떻게 구매했습니까?’라는 질문에 이들은 ‘10살 때 백화점에서 보호자와’, ‘16살 때 대형마트 속옷 코너에서’, ‘13살쯤 매장에서’ 등의 답을 내놓았죠. 반면 ‘항상 부모님이 사다 주셨고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가 사야 한다는 생각을 아예 안 했어요’ 등의 답변도 있었습니다.
 
노윤서·최찬이·김동률·이지윤(왼쪽부터) 소중 학생기자단은 이날 속옷 종류가 다양하다는 걸 처음 배웠다. 보호자가 사다 주는 속옷만을 입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사이즈 찾는 일 등에 나서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다.

노윤서·최찬이·김동률·이지윤(왼쪽부터) 소중 학생기자단은 이날 속옷 종류가 다양하다는 걸 처음 배웠다. 보호자가 사다 주는 속옷만을 입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사이즈 찾는 일 등에 나서겠다는 게 이들의 포부다.

이들이 속옷을 사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뭘까요. ‘사이즈’(41%), ‘구매처 결정’(13.6%)에 이어, ‘색깔·업체·구매 방법·다른 사람의 시선’이 동률(9.1%), ‘가격·통증’이 동률(4.5%)로 드러났죠. 보호자 설문 ‘자녀의 속옷을 구매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응답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택한 응답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과는 다른 점이 보입니다.
 
학교의 속옷 규제에 대한 의견은 어떨까요. 속옷 규제를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 중에는 ‘하복 상의 입을 때 속옷은 무채색이어야 해요. 비친다고 절대 색깔 있는 건 못 입게 해요. 입는다면 그날은 반팔 티셔츠 한 장 더 입고 하복을 입어야 해요. 안 그러면 선도를 맡은 교사한테 벌점 받아요. 색깔 있는 브래지어가 대부분인데 그렇다고 색 없는 걸 또 사기도 뭐하고 여름철에 더운데 힘들죠. 색 있는 브래지어 입었다고 티를 또 입어야 하니까요. 정말 힘들죠’, ‘학교에서 교복 와이셔츠를 입기 때문에 비친다는 단점이 있어 살구색이나 흰색을 입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습니다. 꽉 끼는 교복을 입고 그 안에 속옷까지 꽉 끼면 불편해요. 학생들이 활동하는 데 편안한 옷이 나왔으면 해요’ 등 고충을 토로한 이들이 있었죠.
 
# “속옷을 왜 규제하죠?” 현직 초등 교사가 던지는 질문
 
학생 기본권에 관심이 많은 김수진 교사는 학생의 사적 영역인 속옷을 누가 규제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학생 기본권에 관심이 많은 김수진 교사는 학생의 사적 영역인 속옷을 누가 규제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수진 선생님은 지난 2013년 3월 초등 교사 일을 시작했어요. 소중이 만난 현재는 고양 한내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죠. 김 선생님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경기도 고양시에 소속된 교사들이 모인 연구회 ‘아웃박스’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성 고정관념을 깨고 젠더감수성을 함양하려고 자발적으로 모인 조직이죠. “처음에는 독서모임으로 시작했어요.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시작한 거죠. 하다 보니까 성 평등 이슈가 나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 하다가 ‘교육이 답이다’라고 결론 냈어요. 소속 교사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고 성별에 구애하지 않아요. 각자 소속 학교에서 있었던 성 고정관념이 드러난 문제들을 함께 얘기하고 아이들이 한 발언이나 선생님이 한 발언을 재조명하죠. ‘이걸 어떻게 문제 제기할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지’ 보는 거예요. 또, 교과서 속에서 문제되는 표현을 찾아 아이들과 토의하죠.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신의 신체나 성에 대해 잘못된 고정관념을 익혀 자기 신체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거나 왜곡되게 남의 몸을 보는 일이 생길 수 있거든요. 어릴 때부터 선생님,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예요.”
 
김수진 선생님은 성평등 교육에도 열의가 있다. 이 때문에 성평등 관련 도서를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일도 잦다.

김수진 선생님은 성평등 교육에도 열의가 있다. 이 때문에 성평등 관련 도서를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일도 잦다.

김 선생님이 속한 아웃박스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지난 9월 책『예민함을 가르칩니다』를 펴냈어요. 아웃박스와 같은 답답함을 느꼈던 독자들 덕일까요. 책은 곧 2쇄 인쇄에 들어갈 예정이죠. “학교는 보수적인 곳이라 변화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건 느껴요. 아이들의 옷을 도넘게 규제하거나 신체 발달에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등의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죠.” 김 선생님은 같은 맥락에서,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의 속옷을 대상으로 하는 규제 등에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수진 선생님은 젠더 감수성 교육에 관심이 많다. 같은 관심사를 공유한 교사들끼리 '아웃박스' 단체를 만들어 함께 공부하고 있다.

김수진 선생님은 젠더 감수성 교육에 관심이 많다. 같은 관심사를 공유한 교사들끼리 '아웃박스' 단체를 만들어 함께 공부하고 있다.

“당장 중학생 교복부터 살펴볼까요. 여학생 교복 상의는 매우 얇고 몸에 딱 붙게 만들어요. ‘S라인’이라면서 허리선도 좁혀 두죠. 활동성, 편의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교복을 입으라고 하는 거예요. 이후 ‘속옷이 비치면 안 되니 속바지, 민소매 티셔츠, 색깔이 연한 브래지어를 입어라’라고 제재를 또 하는 거죠. 모순적입니다.” 김 선생님은 활동성 없는 교복을 만든 교복 회사, 얇은 색과 품을 선정한 학교, 업체 등에 문제를 제기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학생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는 거죠. 자기 몸을 경계하게 되는 거잖아요. 시대에 뒤떨어지는 교칙으로 학생을 위축하는 게 아니라 다른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면 되는 겁니다. ‘오늘 내가 어떤 속옷을 입을까’는 학생이 선택할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예요. 학교가 개입할 대상이 아닙니다. 속옷이 비쳐서 문제인 게 아니라 비치는 속옷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문제 삼아야 하는 거죠.”
 
무궁무진한 속옷의 세계. 속옷 선택권은 개인에게 있다.

무궁무진한 속옷의 세계. 속옷 선택권은 개인에게 있다.

김 선생님은 나아가 성별이 다른 학생들이 서로의 몸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죠. 그래야 서로의 2차 성징을 발달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구경거리로 삼지 않는다는 겁니다. “중학교에 간 제자들이 찾아와 ‘월경 그거 그냥 참고 있어봐’, ‘월경 싸고 와’ 등의 말을 들었다는 소리를 해요. 그건 정말 배우지 못해서 그런 거거든요. 제대로 된 성교육을 못 받아서 일어나는 일이죠. 이걸 그대로 두면 서로의 차이를 혐오하게 되고, ‘비치는 속옷은 야하니 제재해야 한다’ 등으로 잘못 발전하는 겁니다.” 실제 김 선생님은 교실에서 ‘나의 첫 월경수다’, ‘공감 교육’ 등을 실시해요. 4학년이 되면 남학생, 여학생 모두 월경에 대해 배우죠. 남성·여성의 몸이 각각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배웁니다. 이보다 앞선 1학년에는 공감 교육을 통해 ‘신체 발달은 여자·남자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지극히 당연한 것’에 관한 이해를 하도록 돕죠. “속옷 회사에서 여자아이들의 브래지어는 분홍색에 리본을 달고 팬티엔 레이스를 달기도 하죠. 신체에 직접 닿는 Y존에 레이스를 다는 건 누구를 위해서일까요. 다행인 건 최근엔 이런 경향이 예전에 비해 사라졌다는 거예요. 심리스 속옷 등으로 선택권이 늘어난 거죠. 점점 나아질 거라고 믿습니다.”
 
청소년 체형 교정·척추 전문 의사 김태호 원장이 말하는 ‘청소년기 신체 변화와 속옷’
 
김태호 원장.

김태호 원장.

① 자신의 몸 알아보기: 소중 친구들! 사춘기가 되면 부모님 앞에서 속옷을 입고 자신의 몸을 보여주는 것이 창피하죠? 그래서 부모님들이 사춘기 아이들의 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이 스스로 알아야 해요. 남학생들! 자, 속옷을 입고 거울을 보세요. 양쪽 어깨높이가 다르거나 말랐는데 배가 나와 보이거나 허벅지 옆으로만 살이 쪘다고요? 검사가 필요합니다. 여학생은, 치마를 입을 때 한쪽으로 치마가 돌아가거나 생리통이 유난히 심하다고요. 자꾸 허리나 골반이 아프다면 골반이 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 엑스레이 검사가 필요하죠.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한쪽은 잘 맞는데 한쪽은 잘 안 맞거나 뭔가가 불편한 친구들도 척추가 휘어져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자 친구든 여자 친구든 스스로 거울을 보고 확인해 보세요. 이때 속옷으로 교정할 수는 없어요. 도움이 될 순 있어도 말이죠. 그러니, ‘여러분의 신체 교정을 위해 속옷을 입어야 한다’ 등의 말은 어불성설이겠죠.
 
김동률 학생기자, 최찬이 학생모델(왼쪽부터).

김동률 학생기자, 최찬이 학생모델(왼쪽부터).

② 월경·몽정 등 성적 발달에 따른 징후 보기: 여학생을 먼저 보죠. 월경할 때 뼈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단 월경을 하면 이후 2년 동안 키 성장이 상대적으로 멈춰요. 그러니 첫 월경 이후 2년 동안은 너무 극단적인 다이어트 등 신체 발육에 방해하는 일은 피해야겠죠. 또, 이 시기에 비만인 친구들은 반드시 체중을 빼야 합니다. 비만인 친구들은 2년 동안 남들보다 키 성장이 더 느려져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죠. 즉 월경을 하고 2년 동안은 뼈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적정한 체중 유지, 충분한 영양분 섭취, 적은 강도로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죠. 남학생을 볼까요. 사춘기에 가까워지면 몽정을 하게 됩니다. 몽정하고 뼈는 별다른 상관이 없어요. 따라서 남자아이들도 키 성장을 위해서 앞서 얘기한 체중 조절, 영양분 섭취, 적당한 운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 키가 급격하게 자라기 때문이죠.
 
학생기자단 후기
 
김동률(서울 위례별초 4) 학생기자
취재에서 속옷을 고를 때 혼자 고른 적이 없어서 조금 고르기가 어렵기도 했고, ‘잘 고르고 있나’ 생각하며 망설여졌어요. 디자이너와 인터뷰할 때는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해주었어요. 난 내가 좋아하는 것만 고르면 되는 것인데도 어려운데 속옷 하나하나 디자인하는 것은 소비자의 마음을 생각해야 하니까 디자이너들이 대단해 보였어요. 또 디자이너의 마음은 참 답답하고 ‘어떻게 하면 잘 팔릴까?’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자이너들이 사람 몸에 맞게 옷들을 편안하게 바꾸고 있고, 유행도 항상 바뀌어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는 어떤 디자인이 유행하고 어떤 새 상품들이 나올까 생각도 하죠. 미래 속옷도 기대해요.
 
노윤서(서울 염리초 6) 학생기자
평소 속옷을 옷만큼 신경쓰거나 직접가서 구매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비비안 본사에 갔을 때 매장이 새로웠죠. 담당자님과 인터뷰를 통해 평소 잘 몰랐던 속옷 디자이너, 원단 소재를 정하는 일, 디자이에 있어서 신경쓰는 부분 등 다양한 정보를 알았어요. 속옷은 그저 안에 입는 옷이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만들어지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놀라웠죠. 보다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지윤(서울 용마초 5) 학생기자
처음에는 속옷 취재에 나간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나와 다른 친구들이 입는 것이 얼마나 다를까?’ 라는 생각이 들어 무척이나 궁금했어요. 하지만, 직접 가보니 집에서 보는 부모님 속옷과 다를 바 없었죠. 옛날에는 여자들이 자신의 편안함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몸에 너무 꽉 끼는 속옷을 입거나 이를 강요받았다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또한 청소년들이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작거나 큰 속옷을 사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속옷을 사야한다는 점도 알게 되었어요. 취재를 통하여 속옷의 소중함과 의미를 알았죠.
 
최찬이(서울 하늘초 5) 학생모델
속옷 취재라 해서 부끄러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속옷의 중요성, 편리함,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알았어요. 많이 배운 유익한 시간이었죠. 지금까지는 엄마나 할머니께서 속옷을 사다 주셨는데 다음에 속옷을 살 기회가 있다면 재질이 어떤지, 입었을때 편안한지, 나에게 잘 맞는지 세세하게 확인하고 직접 고르고 싶습니다. 알록달록 예쁘고 멋진 속옷을 보며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글=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강민혜 기자, 동행취재=김동률(서울 위례별초 4)·노윤서(서울 염리초 6)·이지윤(서울 용마초 5) 학생기자·최찬이(서울 하늘초 5) 학생모델, 도움말=김태호 강남올바른신경외과 원장·강지석 에반크리스 대표, 장소 협찬=남영비비안 본사, 참고도서=『팬티 인문학』『옷 입은 사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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