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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닉스 스노우파크의 새 명물…‘이상호 슬로프’

중앙일보 2018.12.24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은메달리스트 이상호(가운데)가 22일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컬러라이딩’에 참가했다. 하얀 슬로프 위에서 분홍·파랑·노랑색 파우더를 뿌리며 눈밭을 누볐다. 평창=[임현동 기자]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은메달리스트 이상호(가운데)가 22일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컬러라이딩’에 참가했다. 하얀 슬로프 위에서 분홍·파랑·노랑색 파우더를 뿌리며 눈밭을 누볐다. 평창=[임현동 기자]

“유명한 선수들의 이름을 딴 슬로프를 보고 진짜 부럽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게도 현실이 되니까 신기하고 영광스럽네요.”
 

평창 겨울올림픽 은메달 기념
올림픽 열렸던 장소에 코스 명명식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스노보드에서 은메달을 딴 ‘배추보이’ 이상호(23)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이상호 슬로프’ 명명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린 시절 강원도 정선 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탔던 이상호는 평창올림픽 스노보드에서 한국설상에 사상 첫 은메달을 안겼다. 이상호의 은빛질주가 펼쳐진 휘닉스 평창 내 듀크슬로프는 ‘이상호 슬로프’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고, 이날 명명식을 가졌다.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은메달리스트 이상호(가운데)가 22일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컬러라이딩’에 참가했다. 하얀 슬로프 위에서 분홍·파랑·노랑색 파우더를 뿌리며 눈밭을 누볐다. 평창=[임현동 기자]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은메달리스트 이상호(가운데)가 22일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컬러라이딩’에 참가했다. 하얀 슬로프 위에서 분홍·파랑·노랑색 파우더를 뿌리며 눈밭을 누볐다. 평창=[임현동 기자]

이상호에게 기분 좋은날,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는 ‘컬러 라이딩’이 펼쳐졌다. 하얀슬로프 위에서 핑크·파랑·노랑 같은 컬러 파우더를 뿌리며 라이딩을 즐기는 이색적인 페스티벌이다.
 
프랑스에서 2015년 ‘스키 컬러’ 페스티벌이 개최되면서 주목받았고, 이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컬러 라이딩’이 열렸다. 이상호는 4명과 함께 올림픽 오륜기색 스모그를 들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일반 참가자 400여명과 함께 컬러파우더를 뒤집어쓰며 축제를 즐겼다. 이상호는 “스노보드는 혼자 외롭게 타면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종목인데, 다른 사람들과 컬러파우더를 뿌리며 즐기니 파티하는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은메달리스트 이상호가 22일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컬러라이딩’에 참가했다. 하얀 슬로프 위에서 분홍·파랑·노랑색 파우더를 뿌리며 눈밭을 누볐다. 평창=[임현동 기자]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은메달리스트 이상호가 22일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컬러라이딩’에 참가했다. 하얀 슬로프 위에서 분홍·파랑·노랑색 파우더를 뿌리며 눈밭을 누볐다. 평창=[임현동 기자]

이날 참가자들로부터 끊임없이 셀카 요청을 받은 이상호는 “올림픽이 끝난 뒤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지만, 지인들이 ‘연예인병에 걸리면 안 된다’고 조언해주셨다. 훌륭한 인성, 좋은 말과 관련된 책을 한 달에 한권씩 읽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호는 “내 스노보드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시 출발대에 섰다”고 말했다. 올림픽 은메달에 안주하지 않은 이상호는 올 시즌 스노보드 플레이트 길이를 1m 85㎝에서 1m 89㎝짜리로 바꿨다. 자신의 키(1m80㎝)보다 9㎝나 길다.
 
이상호의 종목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16강부터 일대일 맞대결을 펼쳐 코스를 더 빨리 통과하는 선수가 이기는 방식이다. 스피드스케이팅처럼 스피드가 생명인 종목인데, 더 빠른 기록을 위해 변화를 택했다.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은메달리스트 이상호가 22일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컬러라이딩’에 참가했다. 평창=[임현동 기자]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은메달리스트 이상호가 22일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컬러라이딩’에 참가했다. 평창=[임현동 기자]

올해 12월 두차례 월드컵에서 결선진출에 실패한 이상호는 “기존 보드보다 회전 반경이 길고 속도가 빠르다. 더욱 정교한 기술이 요구된다. 올림픽 때처럼 보드와 한몸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한 시즌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호는 “세계선수권 최고성적이 5위인데, 우승을 거두고 싶다. 또한 올림픽 금메달은 은메달보다 한단계 위지만, 그걸 따내기 위해 몇배의 노력과 도전이 필요하다.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평창=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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