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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첫 이지스함 세종대왕함 취역 10년…“대양해군으로 큰걸음”

중앙일보 2018.12.23 12:35
지난 21일 세종대왕함 장병들이 임무 완수 뒤 제주 군항에 입항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지난 21일 세종대왕함 장병들이 임무 완수 뒤 제주 군항에 입항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우리 해군의 첫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천600t급)이 취역 10주년을 맞았다.
 
2008년 12월 22일 세종대왕함이 취역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5번째로 이지스함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2008년 11월에는 두 번째인 ‘율곡이이함’, 2011년 3월엔 세 번째인 ‘서애유성룡함’을 각각 보유하게 됐다. 해군은 오는 2020년대 말까지 3척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지스함은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한 구축함이다. 한 척으로 다수의 적 항공기와 전함·미사일·잠수함을 제압할 수 있다. 이지스란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입고 있던 흉부 갑옷(방패)에서 유래했다. 이지스함을 ‘신의 방패’라고도 부르는 이유다.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의 도입이 해군 전력증강 역사에 큰 전환점이자, 명실상부한 대양해군으로의 큰 걸음이 된 것”이라며 “세종대왕함에 탑재된 최신 전투체계와 광역 대공 방어능력은 우리 해군을 선진국 해군에 필적하는 해군의 수준으로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2008년 12월 22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서 열린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취역식에서 세종대왕함이 계류돼있다. [해군 제공]

2008년 12월 22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서 열린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취역식에서 세종대왕함이 계류돼있다. [해군 제공]

해군은 취역 10주년을 맞은 세종대왕함의 작전임무 수행장면을 최근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20일 오후 3시 경남 진해항을 출항한 세종대왕함은 이어도 근해까지 항해하면서 제주 남방 해상교통로 안전 확보 및 영해수호 임무를 수행했다. 21일 낮 12시께 제주항으로 귀환할 때까지 야간 기관실 및 전투지휘실 당직 근무와 함정 지휘부인 함교 지휘근무 장면 등을 보여줬다.
 
근무자들은 교대로 24시간을 근무하면서 영해수호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세종대왕함 함장 이구성 대령은 “세종대왕함은 취역 후 10년간 해양수호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으로 대비태세를 확립해왔으며 그 능력을 실전에서도 발휘해 왔다”고 말했다.
 
이 대령은 이어 “1985년 당시에 해군 선배들께서 율곡이이의 십만양병설과 같은 혜안으로 이지스 구축함 건조 소요를 제기했고, 이지스 구축함 건조 사업에 대한 의지가 하나로 모여 오늘의 해군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해군본부는 지난 19~21일 세종대왕함 취역 10주년을 맞아 진해 군항과 서해 해상에서 동승 현장 취재를 진행했다. 지난 20일 세종대왕함 장병들이 임무수행을 위해 출항하며 계류색을 걷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본부는 지난 19~21일 세종대왕함 취역 10주년을 맞아 진해 군항과 서해 해상에서 동승 현장 취재를 진행했다. 지난 20일 세종대왕함 장병들이 임무수행을 위해 출항하며 계류색을 걷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본부는 지난 19일~21일 세종대왕함 취역 10주년을 맞아 진해 군항과 서해 해상에서 동승 현장 취재를 진행했다. 지난 20일 세종대왕함 보기실에서 추기사들이 조수기 정비를 실시하고 있다.[해군 제공]

해군본부는 지난 19일~21일 세종대왕함 취역 10주년을 맞아 진해 군항과 서해 해상에서 동승 현장 취재를 진행했다. 지난 20일 세종대왕함 보기실에서 추기사들이 조수기 정비를 실시하고 있다.[해군 제공]

해군본부는 지난 19~21일 세종대왕함 취역 10주년을 맞아 진해 군항과 서해 해상에서 동승 현장 취재를 진행했다. 지난 20일 세종대왕함에서 함교 당직사관 오지은 대위를 비롯한 장병들이 전투배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해군 제공]

해군본부는 지난 19~21일 세종대왕함 취역 10주년을 맞아 진해 군항과 서해 해상에서 동승 현장 취재를 진행했다. 지난 20일 세종대왕함에서 함교 당직사관 오지은 대위를 비롯한 장병들이 전투배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해군 제공]

세종대왕함은 지난 10년간 다양한 실전 임무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는 등 우리 바다를 수호하는 핵심전력으로 활약해 왔다. ‘SPY-1D’ 레이더 기반의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유도탄, 항공기 등의 공중 표적을 최대 1000여㎞ 밖에서 탐지할 수 있다. 100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하고 이 가운데 2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이런 광역 대공 방어능력을 갖춘 세종대왕함은 2009년 4월 5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부터 처음 탐지한 것을 시작으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때마다 탐지·추적하는 주력 전력으로 활약했다. 2012년 12월 12일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서는 발사체가 분리되어 추락하는 것은 물론 낙하지점까지도 정확하게 추적해 발사 이틀 만에 첫 잔해를 인양할 수 있도록 도왔다.
 
2009년 8월 25일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되는 순간부터 궤적을 추적해 지상 100㎞의 대기권을 벗어난 후까지 실시간으로 탐지·추적에 성공했다. 이후 2·3차 나로호 발사 때도 이지스 구축함은 발사체의 궤도를 성공적으로 추적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세종대왕함은 지상작전과 공중작전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해 바다로부터 우리 영토와 하늘을 지키는 명실상부한 강력한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포통제시스템(GWS)의 정밀한 사격통제 능력을 바탕으로 기존 함정보다 함포 사격 명중률이 높아 해상화력 지원 등 효과적인 지상작전 지원을 할 수 있다. 탑재된 함대지 유도탄을 이용한 지상 화력지원도 가능하다.
 
세종대왕함은 2010년 7월 처음 환태평양훈련(림팩) 훈련에 참가했을 때 다국적 해군 함정 19척 중 최우수 함정인 탑건(Top Gun)함에 선정된 것도 이런 정밀한 함포통제시스템 덕분이었다.
 
해군 관계자는 “세종대왕함 취역 이후 우리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 기반의 항공요격통제 능력을 구비해 과거 연합훈련에서 미국 해군이 주도적으로 수행하던 해상항공지원작전본부(MASOC)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우리 해군이 탐지하고 분석한 표적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미 해군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해군은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3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중심으로 해군 특성에 적합한 지휘통제체계를 확립하고, 임무수행 절차를 표준화하는 등 전구 해상에서의 작전지휘 능력을 높였다”며 “다국 해군 간 연합훈련에서 해상전투지휘관(SCC) 임무수행 능력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 황선우 준장(진급예정)은 “이지스 구축함 도입 후에는 항모강습단 해상전투단 지휘관 임무를 수행할 정도로 작전 지휘능력이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연합 전력간 상호운용성을 더욱 발전시켜 연합 해양방위태세를 확립할 것이며, 이지스 구축함이 그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군은 지난 20일 세종대왕함의 작전임무 수행과 연계해 제주공항에서 P-3C 해상초계기를 띄워 이어도 근해를 거쳐 서해 완충구역(해상적대행위 금지구역) 이남까지 초계비행을 했다.
 
이어도는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하고 있어 국제법상 500m의 안전수역을 설정할 수 있으나, 이어도는 한중 간 배타적 경제수역 및 한중일 3국의 방공식별구역이 각각 중첩되어 긴장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P-3C는 서해 상공에서 작전 중인 경비함정들과 “경계태세 이상 없음. 해상 특이동향 없음” 등의 교신도 주고 받았다.
 
이에 해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서해 완충구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어떠한 우발 상황에도 빈틈없이 대처할 수 있는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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