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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에 새겨진 5000년전 고조선의 밤하늘

중앙일보 2018.12.22 13:00
[더,오래] 송의호의 온고지신 우리문화(38)
황해남도 은천군 정동리 우녕동 별자리 고인돌. 북두칠성이 선명하다. [사진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황해남도 은천군 정동리 우녕동 별자리 고인돌. 북두칠성이 선명하다. [사진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중앙일보 ‘더, 오래’에 소개된 고인돌 기사를 본 독자가 e메일을 보내왔다. 자신도 고인돌에 관심이 많다면서 보여 주고 싶은 영상이 있다는 것이다. 그 뒤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대표 김재웅)’라는 단체가 제작한 영상을 보게 됐다. 내용이 빼어났다. 5000년 전 세계 최초로 별자리를 새긴 한반도의 고인돌이 주제였다.
 
요약한 내용은 이렇다.
“전 세계 고인돌의 절반 이상이 고조선의 영토였던 만주와 한반도에 분포해 있다. 그 고인돌은 단순한 무덤이 아니라 고고학과 천문학의 보물이다. 천문학의 발상지로 알려진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바빌로니아 천문도보다 1800년 앞서는 별자리 그림이 고인돌에 새겨져 있다. 대동강 주변 200여 기 고인돌 중 40여 기의 덮개돌에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
 
특히 평안남도 증산군 용덕리 외새산에서 발견된 10호 고인돌 무덤에는 80여 개의 별과 11개의 별자리가 그려져 있는데, 별의 밝기를 반영해 밝은 별은 크게, 어두운 별은 작게 그려져 있다. 세차(歲差)운동에 따른 연대 측정 결과 5000년 전 밤하늘 모습이 새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 지역에서도 별자리가 새겨진 고인돌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세계에 자랑할만한 한국 문화유산 70가지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대표 김재웅)’가 보내온 자료에는 별자리 고인돌 외에 한국의 문화유산 중 세계 최초나 최고로 꼽을 수 있는 70가지가 실려 있었다. 소개 자료는 이렇게 시작한다.
 
평안남도 증산군 용덕리 고인돌과 별자리 실측도. 북극성을 중심으로 11개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 [자료 『한국 7대 불가사의』(이종호 지음)]

평안남도 증산군 용덕리 고인돌과 별자리 실측도. 북극성을 중심으로 11개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 [자료 『한국 7대 불가사의』(이종호 지음)]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외에 나가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르네상스 시대의 화려한 천장 벽화를 보면서 ‘왜 우리나라에는 저런 문화재가 없는가’ 한탄한다. 외국의 유명하고 거대한 문화재 앞에 주눅 들고 우리 문화재는 초라하고 별것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정말 한국의 문화재는 별것 없을까.”
 
이 단체는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들은 “우리 문화유산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뒤 경제 발전에 치중하느라 유럽 열강이나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 문화를 연구하고 세계에 알리는 일이 많이 늦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한국‧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이 발간한 책과 논문‧신문‧학술지 등 출판물 900종에서 각계 학자와 전문가의 연구 성과를 모으고 정리해 세계에서 최초, 최고로 인정받는 우리 문화유산 70가지를 뽑았다는 것이다.
 
별자리 고인돌은 고조선 시대의 우리 문화유산이다. 이들은 시대별로 7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사시대와 고조선’ 시대의 문화유산으로 별자리 고인돌과 천문관인 감성관 등 9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2017년 재외영사를 초청해 세배 시연 등 우리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2017년 재외영사를 초청해 세배 시연 등 우리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하는 모습. [사진제공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는 우리 문화유산에 담긴 고귀한 정신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2005년 김재웅 대표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세계 최고의 한국 문화유산을 알려 한국의 국격을 높이고 홍익인간의 정신을 실천하자는 뜻에서다.
 
2016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가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한글 등을 알릴 때의 행사 사진. 한 참석자는 ’한국이 홍익인간의 정신 아래 다른 나라를 한 번도 침범하지 않은 것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2016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가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한글 등을 알릴 때의 행사 사진. 한 참석자는 ’한국이 홍익인간의 정신 아래 다른 나라를 한 번도 침범하지 않은 것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이들은 2010년 G20 정상회의에 ‘한국의 정신과 문화’라는 책 4100권을 6개 언어로 제작해 제공했으며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때도 3000권을 전했다. 지금도 이 단체 회원들은 자원봉사로 내외국인을 망라해 한국 알리기 영상 강연 등 행사를 벌이고 있다.
 
송의호 대구한의대 교수‧중앙일보 객원기자 yeeh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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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의호 송의호 대구한의대 교수ㆍ중앙일보 객원기자 필진

[송의호의 온고지신 우리문화] 은퇴하면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 그중에는 문중 일도 있다. 회갑을 지나면 가장을 넘어 누구나 한 집안의 어른이자 문중을 이끄는 역할을 준다. 바쁜 현직에 매이느라 한동안 밀쳐 둔 우리 것,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져 보려고 한다. 우리의 근본부터 전통문화, 관혼상제 등에 담긴 아름다운 정신, 잘못 알고 있는 상식 등을 그때그때 사례별로 정리할 예정이다. 또 영국의 신사, 일본의 사무라이에 견줄 만한 우리 문화의 정수인 선비의 정신세계와 그들의 삶을 한 사람씩 들여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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