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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땅에 매장.. 중국인도 등돌린 화웨이 광고

중앙일보 2018.12.15 15:45
중국의 대표 스마트폰 메이커 화웨이가 아이폰을 디스하는 광고를 내놓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대체적으로 화웨이에 실망한 모양새다.
 
화웨이와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2위를 다투는 중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화웨이가 점유율 13.4%로 또 다시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에 랭크됐다. 애플은 11.8%로 3위에 머물렀다. 1위는 삼성전자(18.9%)다.
지난 11월 말 화웨이 칠레법인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20 프로(Mate 20 Pro)의 광고를 공개했다. 라틴 아메리카 소비자를 겨냥했기 때문에 광고 모델들이 스페인어를 쓴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야밤에 한 남자가 혼자 계속 중얼거리며 삽으로 뭔가를 땅에 묻고 있다.
매장된 아이폰 [사진 유튜브 캡처]

매장된 아이폰 [사진 유튜브 캡처]

예상한대로 묻은 것은 아이폰. 아이폰 4로 추정된다. 그때 웬 여자가 나타나 "넌 세상에서 가장 똑똑해", "늘 나에게 놀라움을 주지"라고 말한다.  
 
남자가 "나한테 하는 말이야?"라고 묻자 여자는 "당연히 아니지. 나는 얘를 말한거야"라고 대답하며 화웨이 메이트 20 프로를 꺼낸다. 아이폰보다 화웨이 스마트폰이 더 똑똑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셈이다.
화웨이 메이트 20 프로를 든 여자 [사진 유튜브 캡처]

화웨이 메이트 20 프로를 든 여자 [사진 유튜브 캡처]

아이폰 X의 Face ID를 조롱한 화웨이 [사진 유튜브 캡처]

아이폰 X의 Face ID를 조롱한 화웨이 [사진 유튜브 캡처]

화웨이가 애플을 디스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화웨이는 아이폰 X의 Face ID(안면인식)를 조롱하는 듯한 이미지를 소셜 미디어에 올린 바 있다. 
 
한편 화웨이의 이번 네거티브 광고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의외로 애플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 한 두명만 그런 게 아니고 대부분이 화웨이를 비난하고 있다.
 
"이런 식의 광고는 옳지 않아. 그냥 자기 제품만 잘 만들고 홍보하면 되지 왜 굳이 남을 조롱하는 거야?"
 
"저급해"
 
"좀 더 대범해져라 화웨이"
 
"그냥 묵묵히 실력으로 누르면 안 되는거야?"
 
"애플은 화웨이 신경도 안 쓸듯"
 
이렇게 봤을 때 중국인들은 네거티브 광고에 상당히 부정적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중국 <광고법>에서도 타사의 상품·서비스를 비하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디스 광고를 찾아보기 힘들다.
 
동네북 애플..
삼성도 애플 저격수
 
애플을 디스한 사례는 화웨이 말고도 많다. HTC, 모토로라, 심지어 OS(운영체제)인 구글 안드로이드까지 다양하다.  
 
글로벌 점유율 1위 삼성도 애플을 수 차례 디스해왔다. 아이폰 X을 디스한 횟수만 3번이다. 애플 전문 저격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지난 7월 갤럭시 S9 광고에서 아이폰 X의 느린 LTE 다운로드 속도를 지적, 갤럭시 S9으로 갈아탈 것을 어필했다. 그전에는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 아이폰 X 노치 디자인을 비판하기도 했다.
아이폰 X 노치 디자인을 디스한 삼성 [사진 유튜브 캡처]

아이폰 X 노치 디자인을 디스한 삼성 [사진 유튜브 캡처]

대신 삼성은 한국이 아닌 미국 등 해외에서만 네거티브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네거티브 광고에 따른 역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화웨이의 사례를 봤을 때(심지어 자국 광고도 아니었지만) 만일 삼성이 중국에서 네거티브 광고를 한다면(물론 광고법 때문에 힘들 것이다) 가뜩이나 바닥까지 추락한 중국 점유율(0.7%)을 끌어올리기 더욱 힘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차이나랩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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