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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걱정없다 큰소리 친 트럼프, 지인들에겐 딴소리"

중앙일보 2018.12.14 12:49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은 걱정하지 않는다던 말과 다르게 지인들에게는 탄핵에 우려를 털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가까운 사람들에게 탄핵 가능성으로 불안하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검찰 수사와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이어지자 탄핵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 때문에 대통령직 유지를 위해 공화당 인사들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탄핵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그는 지난 1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나쁜 짓도 하지 않았고,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만들어낸 사람을 탄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그런 일(탄핵)이 발생하면 국민이 봉기(revolt)를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과 관련해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직접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당시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을 비롯해 연예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지(紙) 발행인인 데이비드 페커도 함께 했다고 NBC는 보도했다. 페커는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자 지지자로 트럼프에 대한 불리한 기사가 나가지 않도록 사전 협조를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지의 모회사 아메리칸 미디어도 지난 12일 내셔널 인콰이어러지가 트럼프 대통령 성추문과 관련한 기삿거리를 보도하지 않는 댓가로 돈을 받았고, 그 돈 가운데 일부를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또 코언은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으로 합의금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최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코언에 대한 판결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을 법원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연방검사보를 지낸 대니얼 골드먼은 N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 회의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트럼프가 2015년 8월에 이미 그런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라 선거자금법 위반 의혹의 중심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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