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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보령화력서도 유사사고…“2인1조 적용 안돼, 비극 반복”

중앙일보 2018.12.14 12:03
고 김용균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가칭)가 12일 오후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연 집회에서 고 김용균씨의 부모가 참석해 생전의 아들 모습을 이야기하면 흐느끼고 있다. [연합뉴스]

고 김용균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가칭)가 12일 오후 한국서부발전 본사 앞에서 연 집회에서 고 김용균씨의 부모가 참석해 생전의 아들 모습을 이야기하면 흐느끼고 있다. [연합뉴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가 컨베이터벨트에 몸이 끼는 사고로 숨진 가운데 이와 유사한 사례가 4년전 다른 화력발전소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1월 19일 오후 9시 20분 충남 보령시 오천면 보령화력발전소 7‧8호기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박모씨(31)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사망했다.
 
박씨는 석회석의 이산화황을 제거한 뒤 석고를 이송하는 탈황설비 등을 점검하는 운전원으로 일했다. 
 
숨진 김씨 역시 운전원이었고,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발생 일자와 사망 장소만 다를 뿐 상당 부분 유사하다. 심지어 혼자 근무하다 사고를 당한 점도 비슷하다.
 
13일 태안화력 근로자 탈의실에 지난 11일 사고로 숨진 김용균씨의 작업복이 놓여 있다. [사진 공공운수노조]

13일 태안화력 근로자 탈의실에 지난 11일 사고로 숨진 김용균씨의 작업복이 놓여 있다. [사진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는 “김씨와 박씨와 거의 똑같은 사고로 숨졌다”며 “2인 1조 근무 등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이태성 간사는 “박씨와 김씨 모두 설비를 점검하는 운전원이었고, 다만 박씨는 탈황설비에서 김씨는 석탄을 취급하는 설비에서 일했다는 점만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보령화력에서 사고가 난 뒤 해당 설비 주변에 펜스가 설치된 것 외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정규직‧비정규직 문제가 아니라 먼저 생명부터 보호해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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