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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위기론에 삼바 악재···삼성전자 3만원대로 추락

중앙일보 2018.12.14 10:50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3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5월 액면 분할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주당 250만원대에서 5만원대로 50분의 1 액면분할 하며 출발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부진 전망에 흔들리고 있다. 
 

14일 삼성전자 4만원 붕괴, 3.25% 급락
5월 액면분할 5만1900원으로 출발
7개월 만에 3만원대로 추락
증권사 삼성전자 목표 주가 하향 조정

14일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식은 하루 전보다 1050원(2.63%) 하락한 3만8950원에 마감했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4만450원으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다 4만원으로 ‘턱걸이’ 마감했다. 바로 다음 날 증시 개장과 함께 4만원 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장중 한때 전일 대비 3.25% 하락한 3만87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전망에 삼성전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전망에 삼성전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지난 5월 4일 50분의 1 액면분할(주당 265만→5만3000원)한 후 처음으로 4만원대가 깨졌다.  
 
반도체 수요 부진과 재고 상승,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이 삼성전자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진단에 잇따르면서다.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을 13일 압수 수색을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문제와 얽혀있는 삼성바이오, 삼성물산이 사정 당국의 ‘칼날’ 위에 오르면서 그룹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까지 흔들리는 모양새다.  
 
1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이날 검찰이 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삼성바이오와 삼성물산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 하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졌고 삼성전자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뉴스1]

1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이날 검찰이 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삼성바이오와 삼성물산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 하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졌고 삼성전자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뉴스1]

액면분할 후 7개월 동안 증발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07조7012억원에 이른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휘청이면서 코스피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6.17포인트(1.25%) 내린 2069.38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2095.55에서 곧바로 2060대로 주저앉았다.  
 
‘부진’ ‘하강’ ‘불확실성’.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를 예상하는 증권사 보고서에 이런 단어가 넘쳐난다. 반등의 기미도 아직 찾기 힘들다.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 중이다. 이날 신영증권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5만6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4000원 낮춰잡았다. 이 회사 이원식 연구원은 ”수요 둔화에 따른 가격 하락세 심화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 둔화는 가시화되고 있다”며 “내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업체 간 가격 경쟁은 더욱 더 치열해 질 것이며, 지배구조 불확실성 또한 여전히 상존하면서 당분간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5만8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11일 수정했다.  
 
6만~7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적정 주가를 5만원대로 낮춰 잡는 증권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12일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5만2000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전자 주식이 액면분할 한 지난 5월 제시했던 7만6000원에서 2만4000원 낮췄다. 지난 10일 BNK투자증권도 6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경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를 14조원에서 13조2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하향 조정이 (반도체) 경기 하강을 의미한다고 하기엔 이르지만, 반도체 구매 지연이 발생하고 있고 스마트폰 세트 수요가 둔화하는 등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 4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 낸드 가격은 18~20%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하회하고, 메모리 업체의 재고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증가해 가격에 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지속이 예상되면서 최근 고객은 재고 소진 중심의 보수적인 구매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결국 낮아진 메모리 가격으로 인한 수요 회복은 성수기에 진입하는 내년 하반기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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