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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드론 맘껏 쓰니…건국대 창업 바람

중앙일보 2018.12.14 00:04 종합 16면 지면보기
건국대 학생들이 스마트팩토리의 첨단 장비들을 이용해 아이디어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 건국대 ]

건국대 학생들이 스마트팩토리의 첨단 장비들을 이용해 아이디어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 건국대 ]

12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건국대 신공학관 1층 ‘스마트팩토리’에는 3D프린터와 레이저커터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최첨단 장비들이 구비돼 있었다.  
 

최첨단 장비 갖춘 스마트팩토리
‘프라임 사업’ 예산 지원받아 설립
전공 상관없이 4차산업혁명 교육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제품 뚝딱

학생들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언제든 방문해 간단한 교육만 받은 뒤 직접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시제품이 우수하면 창업을 해볼 수도 있다. 이곳에는 가상현실(VR)과 드론시험장 등 최근 4차산업혁명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산업분야의 장비도 구비돼 있다. 스마트팩토리에서는 매주 4차 산업혁명 관련 수업도 열리는데, 전공과 상관없이 모든 재학생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공과대학에서는 오래전부터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제작실험실이 만들어졌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팹랩(Fab Lab)’은 기술창업의 핵심으로 명성을 얻으며 지역사회로 뻗어 나갔다.  
 
독일 뮌헨공대의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도 비슷한 역할을 하며 IT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최첨단 장비를 갖춘 작업실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국대의 스마트팩토리는 국내대학 최대 규모에 손꼽히는 최첨단 장치를 갖추고 미래 스타트업 주역들의 작업공간이 되고 있다.
 
건국대 학생들이 드론 조작하 는 모습. [사진 건국대 ]

건국대 학생들이 드론 조작하 는 모습. [사진 건국대 ]

건국대가 국내 최대규모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프라임사업’ 덕분이다. 프라임사업은 미래 산업 수요에 맞춰 인문·사회·예체능 계열을 공학계열로 전환한 대학에 교육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6년부터 21개 대학이 선정돼 예산을 지원받고 있으며, 건국대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 스마트팩토리를 완공해 운영 중이다. 지난 4일 열린 프라임사업 성과보고회에서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학부교육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산업계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을 정착시키겠다”며 “학생들의 취·창업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혁신적 기업가 정신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프라임사업을 통한 4차산업 교육이 활발해지면서 교내에는 창업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건국대에 따르면, 프라임사업 이전 4명이던 학생 창업자 수는 25명으로 늘어나 전국 대학 중 8위를 차지했다. 창업 동아리 수 역시 13팀에서 66팀으로 증가했다. 또한 창업 교과목은 27개에서 122개로 늘어났으며, 창업 교과목 이수학생 수는 3197명에서 6316명으로, 창업 비교과 프로그램 참여 학생 수는 269명에서 2887명으로 증가했다.
 
건국대는 앞서 학내에 ‘KU융합과학기술원’을 설립했다. 미래에너지공학과, 스마트운행체공학과, 스마트ICT융합공학과, 화장품공학과, 줄기세포재생공학과, 시스템생명공학과, 융합생명공학과, 의생명공학과를 신설해 급변하는 산업구조에 걸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또 농축산 기반 생명과학 분야를 통합한 ‘상허생명과학대학’을 출범, 대학부제로 통합한 공과대학을 통해 전공 간 장벽을 더욱 낮추어 학부 융합교육의 기초를 다졌다.
 
2016년 프라임사업이 처음 추진할 당시만 해도 인문사회계열의 반대가 있었다. 이에 건국대는 인문학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융합형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휴먼ICT, 글로벌MICE, 인문상담치유 등 3개 연계전공을 인문계열 학과와 협업해 개설토록 했다. 프라임인문학사업단에 따르면 이들 3개 연계전공 이수 학생 수는 2016년 106명, 2017년 187명, 2018년 218명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강황선 프라임사업단장은 “지난 3년간 이들 연계전공으로는 인문계열과 사회과학 계열은 물론 예체능과 공학계열에서도 학생들이 모여들어 명실상부한 융합연계전공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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