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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혜성·유성우 맨눈 관측 가능

중앙일보 2018.12.14 00:03 경제 5면 지면보기
2013년 이후 5년여 만에 맨눈으로 혜성을 관찰할 기회가 찾아온다. 5.4년 주기로 지구에 접근하는 ‘비르타넨 혜성(46p/wirtanen)’이 13일 태양과 가장 가까운 ‘근일점(近日點)’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근일점을 지난 비르타넨 혜성은 16일과 17일, 지구와 가장 가까운 위치로 이동하게 된다.
 

비르타넨 혜성 지구 근접
쌍둥이 유성우 오늘 절정

비르타넨이라는 명칭은 1948년 이를 최초로 발견한 미국의 천문학자 칼 비르타넨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비르타넨 혜성은 평소에는 매우 어두워 맨눈으로 관측할 수 없지만, 태양에 가장 가까워지는 근일점을 지날 때는 맨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밝아진다.
 
김일중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우주천문그룹 선임연구원은 “혜성은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가 아니라, 태양의 영향으로 얼음 등 표면 물질을 녹이며 빛을 발산한다”며 “근일점에서는 태양 빛을 가장 많아 맨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밝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르타넨 혜성은 어느 정도로 밝아질까. 전문가들은 혜성이 최대 3등급까지 빛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일중 연구원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최소한의 별의 밝기가 6등급~7등급임을 고려하면, 비르타넨 혜성은 이보다 약 15배 밝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비르타넨 혜성뿐 아니라 14일에는 ‘쌍둥이자리 유성우(Geminids)’도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겨울철 별자리인 쌍둥이자리를 ‘복사점(중심)’으로 매년 12월 14일 절정을 이루는 유성우다. 복사점을 기준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천문연에 따르면 이날 최대 120개의 유성이 떨어지고, 시간당 10개 내외의 유성이 관측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성은 혜성을 비롯한 천체가 남긴 잔해가 지구 대기와 높은 속도로 충돌하는 것으로, 대기와 마찰하며 빛줄기를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모(母) 소행성인‘3200 파에톤(Phaethon)’이 태양 중력에 의해 부서진 잔해들을 떨어뜨리며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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