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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현대차, 부품사 통큰 지원

중앙일보 2018.12.14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정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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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정부에 ‘SOS’를 요청했다. 조합은 벼랑 끝까지 내몰린 부품사들을 살려달라며 약 3조1000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호소했다. 부품사의 어려움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산업연구원이 국내 100개 자동차 부품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영업이익이 49.2% 줄었다.
 

업체들 상반기 영업익 반토막 나자
1조 6700억원 상생 프로그램 마련
기술 투자, 경영안정화 돕기로

현대자동차그룹이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부품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현대차그룹은 13일 “중소 부품사들을 위해 1조6728억원의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원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이뤄진다. 첫 번째는 ‘경영 안정화’다. 먼저 협력사의 부품 연구·개발(R&D)을 위해 1조4558억원을 투입한다. 기존에는 R&D 투자비 일부를 개발 종료 후에 지급했다. 앞으론 연구개발 초기부터 종료때까지 균등하게 분할해 지급한다. 또 협력사의 실질적인 경영 안정화를 위해 1400억원의 ‘미래 성장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두 번째는 친환경·미래 자동차 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이다. 우선 내년에 문을 여는 글로벌상생협력센터에 교육과정을 개설해 중소 협력사들을 도울 예정이다. 또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의 증산과 연계해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중소·중견 협력사에 440억원을 지원한다.
 
세 번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1~3차 협력사의 상생 생태계 강화를 위한 지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1차사의 상생결제시스템 참여를 독려하고, 우수 1차 협력사를 선정해 다음 입찰 때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 800개 업체들에 150억원을 들여 스마트 공장 구축 비용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그간 협력사에 대한 갑질이나 기술 탈취 논란 등으로 자주 비판을 받았다. 지난 국감 당시에도 이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현대차의 이번 ‘통 큰’ 지원이 상생 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소 협력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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