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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아들 특혜설 거론 이재명…김혜경 살린 신의 한 수였다"

중앙일보 2018.12.13 17:18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관련 입장을 밝힌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 혐의를 받는 이 지사를 기소하고 부인 김 씨는 불기소 처분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관련 입장을 밝힌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등 혐의를 받는 이 지사를 기소하고 부인 김 씨는 불기소 처분했다. [연합뉴스]



"이 정도까지 선방할 줄 몰랐다"
 
"아주 대단한 싸움꾼이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부인 김혜경씨의 검찰수사 결과를 놓고 정두언 전 의원의 내린 이 지사에 대한 평가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2일 오후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 지사가) 이 정도까지 선방할 줄은 몰랐다”며 “막판에 정면 승부를 건 게 주요했다”고 평가했다. 정 전 의원이 말한 정면 승부는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특혜 채용설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이 지사는 검찰 출석 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위터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라며 특혜 채용설을 언급했다. 물론 이 지사는 특혜 채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밝혔지만 파장은 만만치 않았다. 
 
한동안 인터넷을 달궜던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과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고, 세월호 유족을 모욕한 ‘@08__hkkim’(정의를 위하여) 트위터 계정주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의혹이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중 점심을 먹기 위해 청사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중 점심을 먹기 위해 청사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쉽지 않았던 '혜경궁 김씨' 방어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 사건과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시도 의혹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의 말처럼 트위터 계정주 사건에서 취업 특혜설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명예훼손은 그 주장의 사실 여부가 유·무죄 판단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문제의 트위터 계정주가 준용씨 특혜취업이 사실인 것처럼 비방글을 써 준용씨와 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아 기소되면 법정에서 취업 특혜설이 허위인지가 쟁점이 된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검찰이 김혜경씨를 기소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김인원 변호사·전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김혜경씨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혜경궁 김씨 계정주 사건의 피의자는 두 명이다. 김혜경씨 이외에 트위터의 계정주인 ‘설명 불상자’도 있다. 다만 검찰은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수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설명 불상자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친형 강제입원 사건, 뇌관은 남아
  
이 지사는 자신을 따라다니던 여배우 스캔들과 모 탐사프로그램으로 제기된 조폭연루설 등도 이번 검찰 수사로 떨쳐내는 데 성공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12일 방송에 출연해 “선방한 이 지사가 탄탄대로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 지사는 2007년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과정에서 정동영 후보(현 민주평화당 대표)의 국민통합추진본부장으로 친노진영과 치열하게 싸웠다”며 “지난번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때의 모습을 보았듯이 근성과 뱃심이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정동영 후보쪽에서 친노와 싸웠던 이재명 지사의 예전 모습. [유튜브 캡처]

2007년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정동영 후보쪽에서 친노와 싸웠던 이재명 지사의 예전 모습. [유튜브 캡처]

 
다만, 이 지사는 재판에 넘겨진 친형 강제입원 사건(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서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이 지사는 9명의 변호인을 선임한 상태다. 변호인 중에는 법무법인 평산의 강찬우 대표 변호사도 포함됐다. 강 변호사는 2015년까지 수원지검장을 지냈다. 본격적인 재판은 내년 2월쯤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안 수세에 몰렸던 이 지사는 앞으로 도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 집무실에서 “불량 학교급식 재료를 뿌리 뽑겠다”며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대표와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를 SNS로 생중계하며 학부모들의 댓글 참여도 유도했다. 13일에는 도청 인근 호텔에서 진행된 ‘2018 경기도 사회적경제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공정한 사회의 중요성을 밝혔다. 이에 맞춰 경기도는 소상공인의 일자리 질을 개선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사회적 경제 5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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