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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경영지원실 신설…수퍼사이클 둔화 대비

중앙일보 2018.12.13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정현호, 강봉용, 전경훈(왼쪽부터).

정현호, 강봉용, 전경훈(왼쪽부터).

삼성전자가 12일 반도체·디스플레이(DS)와 스마트폰(IM), 소비자가전(CE) 등 사업 부문별로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실시했다. 회사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DS 부문에서 기획 기능을 강화하고, 최근 이슈가 됐던 안전·환경 업무를 확대한 게 특징이다.  
 

미전실 해체로 약해진 기획력 강화
김기남 부회장 직속 강봉용 실장
기획통 정현호 사장과 현안 조율
5G 장비는 전경훈 부사장이 맡아

관심을 모았던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자동차전자부품 등 미래 먹거리와 관련한 연구개발 조직의 개편은 이번에 없었다.
 
DS 부문엔 경영지원실을 신설했다.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등 주요 사업부의 중장기 경영 실적과 목표를 점검·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6일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기남(60) DS부문 대표이사 직속으로 강봉용(54) 지원팀장(부사장)이 실장을 맡는다. 기획과 재경·홍보·상생협력·법무팀 등이 경영지원실 산하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DS부문 기획 기능을 강화하는 데는 크게 봐서 두 가지 배경이 있다. 먼저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이 둔화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면서 삼성전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인 DS 부문에서 ‘위기대응 체계’를 가동하는 것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이날 내년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가 596억 달러(약 67조원)로, 올해보다 4%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장비 시장은 향후 반도체 시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지난해 초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2년 가까이 흩어져 있던 기획 업무를 교통 정리하겠다는 포석도 담겨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S부문 경영지원실은) 과거 있었던 조직으로, 이번에 부활시키는 것”이라며 “향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장(사장)과 주요 현안을 조율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삼성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은 각각 EPC 경쟁력강화TF(비전자 부문·김명수 사장), 금융경쟁력제고TF(금융 부문·유호석 부사장)를 운영 중인데, 모두 미전실 출신이 중책을 맡고 있다.
 
환경안전센터는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지난달 기흥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고려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기흥·화성·평택사업장 건설을 맡았던 장성대(54) 전무가 환경안전센터장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IM 부문에선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맡고 있던 김영기(56)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퇴진했다. 전경훈(56)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2020 미션’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5G 장비 시장에서 “2020년까지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세계 1위 업체인 화웨이가 보안 이슈로 미국·영국·일본·호주 등 구미 시장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삼성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이밖에 CE 부문은 큰 폭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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