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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30개월 만에 신규점 오픈…"미래형 할인마트"

중앙일보 2018.12.11 15:32
13일 문을 여는 이마트 의왕점에 선보일 인공지능 로봇 '트로이.' [사진 이마트]

13일 문을 여는 이마트 의왕점에 선보일 인공지능 로봇 '트로이.' [사진 이마트]

이마트가 장고(長考) 끝에 변신을 택했다. 이마트는 13일 경기 의왕시 오전동에 의왕점을 연다. 지난해 11월 울산 학성점을 폐점한 데 이어 대구 시지점(5월 폐점)과 부평점(6월 폐점)을 정리하는 등 뒷걸음질 치다가 간만에 새로운 매장을 선보였다. 트레이더스 매장을 제외하면 2016년 6월 오픈한 김해점 이후 30개월 만이다. 
이마트 개폐점 현황.

이마트 개폐점 현황.

 
의왕점은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을 표방한다. 먼저 매장 내 디지털 쇼핑 환경을 대거 조성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의왕점엔 종이 가격표가 없다. 대신 전자가격표시기를 통해 모든 상품의 가격이 디지털로 표시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자격표시기를 통하면 본사에서 모든 상품 정보를 컨트롤하게 된다”며 “푸드테크 시대의 진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매장 내 포스터와 현수막도 사이니지(디지털 디스플레이 미디어)로 바뀐다.
 
인공지능 로봇 '트로이(Tro.e)'도 선보인다. 올해 이마트가 시범 운영한 페퍼와 같은 자율주행 로봇으로 대형 스크린을 접목했다. 상품 안내와 진열대까지 가이드하는 에스코트 기능에 소비자와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가미했다. 트로이는 스웨덴어 '트로(tro·신뢰)'에 이마트를 뜻하는‘이(e)’를 조합한 이름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안내 로봇 공급사인 퓨처로봇과 공동 개발했다.  
 
온라인 배송을 고려한 공간 배치도 기존 매장과 다른 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매장보다 넓은 약 100평(330㎡) 정도의 온라인센터 공간을 마련했다"며 "애초 온라인 배송에 용이한 공간 배치로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권이 성장하는 의왕에 규모 있는 온라인센터를 갖춤으로써 소비자도 보다 빠른 배송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적인 공간 배치는 할인점과 전문점의 동거 형태다. 1만㎡ 규모 전체 공간에서 이마트는 약 절반(5000㎡)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이마트의 전문점 브랜드인 삐에로쇼핑·일렉트로마트·데이즈(의류 PB)·부츠(헬스&뷰티 스토어)가 들어선다. 쇼핑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다양한 감성을 자극해 매장 내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실험이다. 각종 서적을 갖춘 큐레이션 문화공간 ‘컬처 라운지’를 선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두섭 이마트 개발 담당 상무는 "미래형 마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 IT와 미래기술이 접목한 모델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의왕점을 시작으로 '세상에 없는 쇼핑'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울산 학성점을 시작으로 내리 3곳이 문을 닫았다. 반면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8월 이후 3곳(고양·군포·김포)을 개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할인점을 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트레이더스와 의왕점과 같은 미래형 할인마트는 계속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할인점·온라인몰·트레이더스 성장율

이마트 할인점·온라인몰·트레이더스 성장율

이에 앞서 지난 7일 이마트는 미국 식품 리테일 체인 '굿 푸드 홀딩스(GFH)'를 인수했다. 업계는 이마트의 GFH 인수를 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와 선진화한 소싱·물류 노하우 등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대형 할인마트의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전문점과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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