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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이 건넨 4억5000 어디에 썼나…사기범 승용차 2대 구입

중앙일보 2018.12.10 18:41
사기꾼에게 속아 4억5000만원을 송금한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10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사기꾼에게 속아 4억5000만원을 송금한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10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권양숙 여사 사칭 사기범 김모(49)씨에게 건넨 4억5000만원의 출처와 함께 그 사용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김씨가 승용차 구입 등 개인적인 용도로 돈을 썼으며 정치권에 흘러간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광주지검 등에 따르면 김씨는 윤 전 시장에게 5억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해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자신의 어머니 명의 계좌로 4억5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5개월후 윤 전 시장은 4억5000만원을 되돌려달라고 요구했고, 김씨는 윤 전 시장에게 “(반환이) 어렵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시장은 김씨에게 건넨 돈 중 3억5000만원 상당을 은행 2곳에서 대출받았으며 지인에게 1억원 상당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받은 돈의 액수가 큰 데다 김씨가 올해 지방선거 등 여러 정치인 선거 캠프에서 운동원으로 활동했던 만큼 정치권에 이 돈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 돈을 자기 아들과 딸 명의 계좌로 다시 이체해 고가의 승용차 2대를 사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실제 차량 구매 내역과 자금 흐름을 살펴본 결과 김씨의 진술이 맞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비슷한 시기 결혼한 자녀의 집을 구하는 데도 이 돈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사기 피해금은 피해를 본 개인이 민사소송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김씨와 윤 전 시장이 각각 공직선거법상 금품수수, 기부행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이 돈은 범죄 수익으로 인정돼 환수 대상이 된다.
 
김씨는 지난 7월부터 9월 사이 윤 전 시장으로부터 받은 돈 대부분을 쓰고 비슷한 수법으로 다른 범행을 시도했다.
 
그가 추가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지역 유력인사는 4명으로, 해외동포 관리자금이 필요하다거나 향후 정치 활동에 도움을 주겠다고 접근했다.
 
추가 범행 시도는 해당 인사들의 의심을 사면서 실패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권양숙 여사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까지 사칭해 ‘권 여사님 뜻이 제 뜻이다’라는 등 허위 메시지를 보냈다가 수사기관에 덜미를 잡혔다.
 
김씨는 윤 전 시장 등의 개인 연락처를 입수한 경위에 대해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으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을 많이 하면서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실제 차량 구매 내역과 자금 흐름을 확인한 결과 김씨의 진술이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인에게 빌린 1억원에 대해서도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있는지를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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