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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동연, 한국당행? "난 文정부 초대 부총리다"

중앙일보 2018.12.10 11:13
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을 지휘했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혁신성장을 우리 경제 큰 축의 하나로 아젠다화 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아쉬웠던 일로 일자리 상황 악화를 들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뉴스1]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뉴스1]

 

구조개혁, 대외 리스크 관리도 보람 ‘자평’
한국당 영입설엔 “저는 문재인 정부 1기 부총리였다”
이임사에선 “인기없는 정책 펼칠수 있는 용기”강조
“정치적 의사결정 극복해야…사회적 대타협도 강조”

이날 퇴임하는 김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묻는 말에 “혁신성장 전도사 역할을 자임해왔다”며 혁신성장을 가장 먼저 꼽았다.
 
김 부총리는 이어 “대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대처를 나름대로 했다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변수는 잘못되면 큰 파장이 일어나고 잘되면 아무 일 없는 듯 지나가는 것”이라며 “통화스와프, 한ㆍ미 FTA 개정, 미국과의 환율협상 등 여러 쌍무 협상을 나름 잘해왔다”고 자평했다.
 
또 김 부총리는 “과거 정부에서 단호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했던 구조조정을 산업경쟁력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제 책임하에 나름대로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고 설명했다.
 
크게 악화한 일자리 지표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부총리는 “올 하반기 들어 가슴에 숯검댕이를 안고 사는 것처럼 살았다”며 “부총리가 되기 전에 대학 총장을 하면서 많은 취업준비생을 만났고 피부로 느꼈었다. 일자리와 소득 분배 문제 해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2기 경제팀에서보다 천착해서 해결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속도 조절 등 향후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선 “떠나는 마당에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권 진출설에 대해선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돌아간다”며 “특별하게 계획하고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영입 가능성 등에 대해선 “저는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였다”는 말로 사실상 부인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에서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하던 중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스1]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에서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하던 중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스1]

김 부총리는 이날 이임사를 통해 기재부 직원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인기 없는 정책을 펼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 경제ㆍ사회시스템이 지속 가능한지 끊임없이 도전받을 텐데, 이런 상황을 국민께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인기 없는 정책을 펼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헤밍웨이는 용기를 ‘고난 아래서의 기품’이라고 정의했다”면서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과제에 기품있게 맞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또 사회적 타협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경제에 있어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를 극복해야만 가능하다”며 “기득권을 허물고, 대립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정치권이 중심이 돼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가진 경제주체와 사회지도층의 희생과 양보가 절실하다”며 “언론, 노조, 대기업, 지식인들도 동참해 사회적 대타협을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 경제의 살길이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또 “시장의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이라며 “시장에 일관된 메시지를 주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시장은 스스로 사전 대비를 할 수 있다. 투자, 고용, 위험부담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34년 공직생활을 마쳤다. 후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임기를 시작하며 11일 취임식을 연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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