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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틀니 빼고 임플란트 심어 소고기·멸치 다시 맛보죠

중앙일보 2018.12.10 00:02 건강한 당신 1면 지면보기
‘최소 절개 임플란트’ 치료기
치아는 노인 건강의 척도다. 치아가 빠지면 식사가 어려워 영양 상태가 부실해진다. 외모에 자신감을 잃고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최선책은 임플란트지만 노인은 수술 걱정에 차선책인 틀니를 선택한다. 틀니는 씹는 힘이 약하고 통증·부종을 유발해 만족도가 낮다. 룡플란트치과 김용문 원장이 연구·발전시킨 ‘최소 절개 임플란트’는 수술 시간과 치료 기간을 크게 줄인 노인 특화 치료법이다. 임플란트 식립 후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는 노인 환자에게 치료 과정을 들어봤다. 
 
치아 결손과 심한 치주 질환으로 유동식에 의존했던 장영숙씨는 최소 절개식으로 임플란트를 심은 후 저작력이 개선돼 일반식을 하며 새 인생을 살고 있다. 김동하 기자

치아 결손과 심한 치주 질환으로 유동식에 의존했던 장영숙씨는 최소 절개식으로 임플란트를 심은 후 저작력이 개선돼 일반식을 하며 새 인생을 살고 있다. 김동하 기자

장영숙(67·여·서울 동작구)씨는 젊을 때 치아 관리에 소홀했다. 단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양치질을 꼼꼼히 하지 못해 치아·잇몸이 조금씩 상하기 시작했다. 가족을 돌보느라 바빠 치과 진료는 뒷전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치아가 하나둘씩 빠지자 구강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장씨는 “3~4년 전에 브릿지(보철)나 부분 틀니 치료를 받았지만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씹는 힘이 약하고 아파서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주식은 거의 죽으로, 반찬은 가지와 같이 식감이 물렁물렁한 것만 골라 먹었다. 단단한 식재료는 믹서로 잘게 간 후 조리했다. 그나마 괜찮던 앞니마저 통증이 심해지자 지난여름 치료를 결심했다. 어렵게 마음을 먹었지만 정작 ‘치료할 수 있다’는 치과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주변에서 추천한 동네 치과, 다른 지역의 유명 치과, 대학병원 등 총 네 군데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치료를 믿고 맡길 만한 곳은 찾지 못했다. “부분 틀니를 다시 손봐서 써라” “임플란트 치료하는 데 2년 걸린다” “치료가 쉽지 않으니 큰 병원으로 가라”는 소리에 크게 낙심했다.
 
장씨는 룡플란트치과를 사촌 언니의 추천으로 찾게 됐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치과 진료·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장씨는 윗니 14개 중 9개가 남아 있었는데 염증이 심하고 잇몸 뼈가 많이 약해져 당장 조치가 필요한 상태였다. 김용문 원장은 “부실한 치아·잇몸을 그대로 놔두면 주변 치아·잇몸 상태가 금세 악화한다”며 “발치·임플란트 같은 처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개수 최소화 기술
장씨는 진단과 동시에 치료를 권유받았다. 그동안 치과 치료를 받을 때마다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떠올라 망설였다. 그런데 그는 “칼로 절개하지 않고 구멍을 내 임플란트 치료를 한다는 설명을 듣고 안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우선 장씨는 어금니 쪽 잇몸 뼈가 약하고 얇은 편이라 뼈를 넓혀주는 치료를 했다. 또 잇몸에 생긴 염증·고름을 제거했다. 결국 장씨는 치아 7개를 뽑고 임플란트 5개를 심었다. 여기에 염증이 심했던 한 군데는 치료가 마무리되는 대로 임플란트를 식립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임플란트는 치아가 빠진 개수대로 심을 필요가 없다”며 “기능에 문제가 없는 수준에서 식립 임플란트 수를 최소화하는 게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장씨는 최소 절개 방식으로 임플란트를 심었다. 대부분의 치과에서는 1차로 잇몸을 절개한 다음 뼈를 뚫어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2차로 심어 놓은 임플란트 위에 치아 보철물을 장착하는 절개식 식립법을 주로 한다. 그러면 두 차례나 잇몸을 절개한 채 장시간 수술할 수밖에 없어 출혈·감염·염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반면에 최소 절개 방식은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3~4㎜로 구멍을 내 한번에 임플란트를 심기 때문에 개당 5분 정도면 충분하다. 수술 부담이 훨씬 적어 노인에게 최적화한 치료법이다. 장씨는 “예전에 받던 치과 치료와 달라 놀랐다”며 “칼을 대지 않아 두려움이 덜했고 수술 시간이 짧아서 좋았다”고 했다. 
 
출혈·통증·부종 거의 없어
만족감은 임플란트 식립 후에도 이어졌다. 수술 직후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하는 건 물론 미세한 출혈·통증·부종조차 없었다. 식립한 임플란트는 뼈와 완전히 붙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임시 틀니를 쓰다 3개월 후 치아 보철물(크라운)을 올려 치료를 마무리한다. 장씨는 “더 놀란 건 임시 틀니가 예전에 브릿지나 부분 틀니를 했을 때보다 불편함이 훨씬 덜하고 씹는 힘이 강했다는 사실”이라며 “염증 제거나 잇몸 뼈 치료가 제대로 된 데다 임플란트까지 잘 심어진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질긴 소고기도 곧잘 먹는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먹는 즐거움을 되찾는 중이다. 치과라면 무서워서 손사래를 치곤 했지만 이제는 치과 치료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한다. 친구·가족에게 치과 진료를 권하며 후회하기 전에 치아 관리에 힘쓰라고 조언한다. 그는 “치과 네 곳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치아를 여기서 단번에 치료해줬다”며 “치아 때문에 고생한 걸 생각하면 지금은 천국에서 사는 기분이다. 임플란트를 심어준 김 원장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활짝 웃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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