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정의 월드 베스트 호텔 & 레스토랑
![영국 빅토리아 여왕도 묵어간 유서 깊은 고성 호텔 인버로키 캐슬. 영국 귀족 윌리엄 스칼렛 남작이 스코틀랜드에 지은 성을 개조했다. [사진 relais&chateaux]](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12/08/fec6fc5f-3535-4c4c-a013-4e848c61ee18.jpg)
영국 빅토리아 여왕도 묵어간 유서 깊은 고성 호텔 인버로키 캐슬. 영국 귀족 윌리엄 스칼렛 남작이 스코틀랜드에 지은 성을 개조했다. [사진 relais&chateaux]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다. 송년회와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로 왠지 마음이 들뜨기도 한다.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머릿속에 떠올리는 호텔이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인버로키 캐슬(Inverlochy Castle)’이다. 장작불이 활활 타고 있는 벽난로, 촛불로 밝힌 샹들리에가 달린 호텔은 동화에 등장하는 고성 같다.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내기에 딱 좋은 낭만적인 숙소다.
스코틀랜드 고성 호텔 인버로키 캐슬
1863년 건축한 고딕 양식 성을 개조
13세기 고성 이름 차용, 여왕 다녀가
크리스마스엔 합창단이 캐럴 공연
소량 생산 위스키 시음하는 재미도
![호텔 로비 천장에 그려진 프레스코화와 샹들리에. [사진 서현정]](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12/08/9b8fdf2a-9e8d-4df7-85da-b2e43cb72e9b.jpg)
호텔 로비 천장에 그려진 프레스코화와 샹들리에. [사진 서현정]
![한겨울 눈 덮인 호텔 풍경. [사진 relais&chateaux]](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12/08/153e2485-989e-4b4f-ac4e-d432b77a0154.jpg)
한겨울 눈 덮인 호텔 풍경. [사진 relais&chateaux]
스칼렛 남작이 지은 성은 엄밀히 말하면 13세기 성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고성이었다. 원조 인버로키 캐슬처럼 남작의 성도 위풍당당할 뿐더러 넉넉한 자연의 품에 안겨 있다. 주변 경관이 얼마나 뛰어났던지 1873년 인버로키 캐슬에 찾아와 1주일간 머물렀던 영국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이 “나는 이곳보다 더 아름답고 낭만적인 곳을 보지 못했다(Never saw a lovelier or more romantic spot)”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인버로키 캐슬 호텔의 테라스. [사진 서현정]](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12/08/ed34271b-9738-4c7b-b707-271074cc8ddf.jpg)
인버로키 캐슬 호텔의 테라스. [사진 서현정]
호텔 문을 열고 들어서면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과거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커다란 창을 나무 창틀이 두르고 있고, 실내는 앤티크 가구와 벨벳 의자로 채웠다. 크리스마스에는 고성 호텔의 럭셔리한 고풍스러움이 배가 된다. 합창단이 캐럴 공연을 선보이고 지역 주민이 연주회를 펼친다. 크리스마스에 호텔에 묵는 이들과 특별 만찬을 즐길 수 있다. 19세기 영국 귀족이 된 듯한 로맨틱한 하룻밤이 연출된다. 연말이 되면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꿈 같은 장면이다.

고풍스럽게 꾸며진 스위트룸의 침실.
![스코틀랜드에서 소량 생산된 위스키를 맛볼 수 있다. [사진 서현정]](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12/08/04606c6a-06b3-4520-a064-fc79b02ac8eb.jpg)
스코틀랜드에서 소량 생산된 위스키를 맛볼 수 있다. [사진 서현정]
![스코틀랜드 현지 농장에서 조달한 재료로 만든 프렌치 요리. [사진 relais&chateaux]](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12/08/afdc9695-7022-463f-9289-26bb391e0b40.jpg)
스코틀랜드 현지 농장에서 조달한 재료로 만든 프렌치 요리. [사진 relais&chateaux]
포트윌리엄에서는 추억의 증기기관차도 탈 수 있다. 1894년 개통한 웨스트 하일랜드 철도(West Highland Railway)의 증기기관차 자코바이트(Jacobite)다. 68㎞ 이어진 철로를 달리는 증기기관차는 세계 최고(最高)의 구름다리 글렌피냔(Glenfinnan)을 가로지른다. 이 장면은 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도 등장했다.

인류학 박사이자 고품격 여행사 ‘뚜르 디 메디치’ 대표. 흥미진진한 호텔과 레스토랑을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 품격 있는 여행 정보를 알려주는 여행사가 없어 아예 여행사를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