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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교체설 추적해보니…시작은 노영민 아들 결혼식

중앙일보 2018.12.07 00:08 종합 5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응우옌티낌응언 베트남 국회의장을 접견하고 양국 우호협력 관계 증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응우옌티낌응언 베트남 국회의장을 접견하고 양국 우호협력 관계 증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요즘 정치권에서 청와대 개편론이 나돌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교체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그러나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전혀 드러난 게 없는 상황에서 뜬금없는 시나리오란 반론도 많다. 갑자기 이런 소문이 나도는데 그건 사실일까.
 
◆청와대 개편설은 왜 나왔나=청와대에서 임 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등 2020년 총선 출마설이 나도는 참모들은 수두룩하다. 이들은 어차피 내년 상반기에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해 지역구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에 있기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 내년에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해선 청와대 참모진의 진용을 새로 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야당에선 최근 김종천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 사건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의 비위 의혹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비서실장 교체설의 진원지는=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노영민 주중 대사가 지난달 아들 결혼식 참석차 잠시 귀국한 적이 있다. 이때 일부 여권 핵심 인사들을 만났다. 당시 노 대사를 만났던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정치 얘기를 한 것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에선 그 뒤로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많다. 중국 베이징 현지에서도 대사가 곧 바뀔 것이란 소문이 나돈다고 한다. 노 대사는 애초에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으로 유력했던 인사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다. 지난 대선에서도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야당에서 나오는 교체 요구도 소문을 커지게 한 측면이 크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청와대 여야정협의체 회동을 앞두고 “문 대통령을 만나면 임 실장에 대한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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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사는 뭐라 말하고 있나=6일 오후 중국에 있는 노 대사와 통화가 됐다.
 
‘중국대사 교체설’이 계속 나온다.
"누가 주중 대사에 오고 싶어서 나를 쫓아내려고 그러는 거 아닌가 싶은데.”
 
언제까지 주중대사를 할 생각인가.
"지금 한반도 문제로 너무 중요한 시기다. 여기 나 말고 누가 와서 이 일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중국에 잘 있는 사람 그냥 내버려 두라고 해달라.”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이란 얘기가 도는데.
"아이고! 나는 그런 것 생각 안 하고 있어요. 이게 무슨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노 대사의 한 측근은 “2주일쯤 전에 아들 결혼식 때문에 입국했을 때도 청첩장도 안 돌리고 조용히 식을 치렀다. 혹시 말이 나올까 봐 ‘증거사진’까지 찍어놨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집권 중반기를 맞아 새 국정기조를 위해 청와대 개편을 한다면 당연히 타깃은 비서실장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 교체를 결심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현재 분위기로선 교체하고 그럴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며 “조국 민정수석을 재신임하는 대통령의 스타일을 봐도 바꿀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청와대 개편, 한다면 언제쯤=청와대에선 임 실장을 비롯한 총선 출마자들의 이탈 시기를 일반적으로 내년 3~4월께로 본다. 임 실장의 경우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으로서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이 나온 뒤 거취를 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설이다. 임 실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나가더라도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문제가 마무리되고 나갈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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