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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주도성장 반기 김광두, 文대통령에 끝내 사표냈다

중앙일보 2018.12.06 19:43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의 김광두 부의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6일 “김 부의장이 사의를 표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의 사표를 수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6월28일 국민경제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6월28일 국민경제 국제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 부의장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리며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 질서는 세운다)’ 공약을 주도했다. 그러나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고 쓴소리를 하며 박 전 대통령과 대립한 끝에 결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0년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김광두 서강대 당시 교수와 얘기하고 있다. [중앙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0년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김광두 서강대 당시 교수와 얘기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별도 경제 싱크탱크인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그를 영입하며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넘어 원칙 있는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이 의장인 국민경제자문회의의 부의장을 맡았다. 이후 김 부의장은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문 대통령의 경제기조에 대해 쓴소리를 계속했다. 지난 8월에는 문 대통령은 단독 면담하면서 경제 정책의 전환을 건의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에서 “소득주도성장 논쟁에만 매몰되지 말라”고 건의한 김 부의장의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문재인대통령이 김광두 부의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후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문재인대통령이 김광두 부의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후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앞서 지난 5월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경기는 회복 흐름”이라는 진단을 내놓자, “믿어지지 않는다. 여러 지표로 봤을 때 경기는 오히려 침체 국면의 초입 단계”라고 맞받았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가 “월별 통계로 (경기를) 판단하기는 성급한 면이 있다”고 반박하자, 김 부의장은 “눈에 보이는 통계적 현상은 경제가 구조적으로 잘못돼 가고 있는 상황의 결과”라고 다시 대립했다.

 
김 부총리와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수석 간의 갈등이 지속되자 지난달 11일 페이스북에 “위기 논쟁은 한가한 말장난이다. 경제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21일 낮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정책기획위원회를 비롯한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직속기구 및 대통령 자문기구 위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며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 부의장 등과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21일 낮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정책기획위원회를 비롯한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직속기구 및 대통령 자문기구 위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며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 부의장 등과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청와대와 각을 세워 온 김 부의장은 사석에서 “문 대통령은 다른 의견을 잘 듣는데, 참모들은 아무리 얘기해도 듣지 않는다”는 취지의 불만을 자주 표출했다고 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 부의장의 직ㆍ간접적 사의 표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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