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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는 친박… 윤상현 "우리가 모두 죄인", 홍문종 "복당파 용서할 수 없다"

중앙일보 2018.12.06 15:33
당초 보수진영 내 분열을 치유하려는 목적에서 제기된 '박근혜 전 대통령 불구속 촉구안'이 오히려 자유한국당의 계파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대한민국 바로 살리기 제4차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대한민국 바로 살리기 제4차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친박계에서 '박근혜 불구속' 안을 주도했던 윤상현 한국당 의원은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을 주제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대한민국 바로 살리기 제4차 토론회'를 열었다. 
 
윤 의원은 지난달 29일 친박계 홍문종 의원 및 복당파인 김무성·권성동 의원 등을 만나 이 사안을 협의했다.   
 
이날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윤 의원은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은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인권과 법치의 근간을 무너뜨린 정치재판이자 정치보복”이라며 “두 분을 즉각 석방해 공정한 재판이 되도록 정치권에서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좌파혁명의 무서운 쓰나미가 몰려온다”며 “당내 모든 정치적 차이를 극복하고 단일대오를 이뤄서 반문연대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윤 의원은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우리가 모두 역사의 죄인인데, 스스로 죄인의식 갖고 현 정부에 맞서 대항하는 게 최소한 국민에게 용서받는 일”이라고 말했다.
 
복당파인 여상규‧주호영 의원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실질적 법치를 통한 국정운영이 아니라 촛불에 도취해 적폐청산이라는 미몽으로 오로지 보수세력 탄압에만 신경 쓴다”며 “감옥에 계신 두 분을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보수가 이젠 네 탓 내 탓 말고 다음 정권 창출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보수 인사 몇 분이 (불구속 촉구 결의) 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어떤 안을 저희에게 제시하면 그때부터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무성 의원도 “양쪽이 서로 동의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고 있다. 그게 동의가 되면 실행에 옮기고 당 지도부와 양 진영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도교육감들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시도교육감들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윤 의원과 함께 김무성 의원을 만났던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이날 오전에만 세 차례 라디오 인터뷰를 하며 "보수 진영이 하나가 되려면 탄핵을 이끈 데 대한 복당파의 고해성사와 사과가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결의안 추진에 대해선 “김 의원이 원내대표나 당대표 선거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정치적 제스처”라며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당 밖에선 ‘박 전 대통령이 억울하다’, ‘복당파를 용서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며 "(복당파가 다시 당권을 잡으면) 굉장히 불행한 사태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친박 신당'에 대해서도 " 현재 이미 그 신당의 실체가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나경원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대한민국 바로 살리기 제4차 토론회에서 참석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나경원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대한민국 바로 살리기 제4차 토론회에서 참석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불구속 촉구안'에 관여했던 홍 의원이 공개적으로 '친박 신당'을 거론함에 따라 다음 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 맞물려 당내 갈등은 증폭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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