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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인사규정 위반 의혹으로 직무정지…“근무기강도 해이”

중앙일보 2018.12.05 22:01
서울시 산하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이 인사규정을 위반하고 해외 출장에 가족을 동반한 의혹 등으로 직무가 정지됐다. [사진 서울디지털재단]

서울시 산하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이 인사규정을 위반하고 해외 출장에 가족을 동반한 의혹 등으로 직무가 정지됐다. [사진 서울디지털재단]

서울시 산하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이 인사규정을 위반하고 해외 출장에 가족을 동반한 의혹 등으로 직무가 정지됐다.  
 
5일 서울시는 공익제보를 받아 이치형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의 비위 관련 조사에 착수하면서 이날 이 이사장에 대해 직무정지 조치했다. 시는 “서울시는 디지털재단에 제기된 비리 관련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제보사항에 대해서 특별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며, 엄정하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오늘자로 현 이사장, 기획조정실장, 디지털사업본부장의 직무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특정 대학교 출신을 대거 채용하고, 승진 연한이 지나지 않은 팀장을 본부장급으로 승진시키는 등 인사규정을 위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해외 출장 당시 자녀 두 명을 동반한 의혹도 제기됐다.
 
시는 지난달 22일 조사에 나섰으며, 앞으로 특별점검반을 꾸려 본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이사장 이하 고위 직원들은 업무시간 중 근무지를 이탈하고도 허위 초과근무로 수천만원을 받아가는 등 근무기강이 심각하게 해이해졌다는 내부 고발도 나왔다. 5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이모 본부장은 지난해 초과근무로 1300여만원을 수령했고, 이모 팀장도 1200여만원을 받아갔다. 또 이 이사장이 법인카드나 관용차 등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정황도 나왔다. 야구애호가인 이 이사장은 직원들과 야구장에 출입하고, 입장료부터 회식비 등을 모두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관용차도 개인용도로 빈번하게 사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이사장은 행정사무감사에서 회식비용에 대해 추궁당하면 “경비원과 미화인력 회식비용으로 쓴 것”이라고 둘러댔다.  
 
이외에도 재단 내에서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여성 계약직 직원을 성희롱 했다는 의혹도 흘러나왔다. 
 
이 이사장은 인사규정 위반에 대해 “재단이 디지털 기술과 산업정책 관련 업무를 주로 하다 보니 특정 대학교 출신의 경력직이 몰렸다”며 “모두 절차를 밟아 채용했고, 특별승진의 경우 관련 조항이 원래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이사장은 또한 “자녀들이 먼저 해외여행 중이었고, 내 출장 일정이 끝날 때쯤 합류했다. 비용을 별도로 쓰거나 출장 일정을 소홀히 한 부분은 없었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해 관리상 소홀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을 세계적인 디지털 수도로 만들겠다’면서 2016년에 만들어진 기관이다. 이 재단은 서울시로부터 올해만 117억 예산 전액을 지원받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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