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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철도조사단, 조사 마치고 귀환…“北철도 나쁘지 않아”

중앙일보 2018.12.05 20:22
지난달 30일부터 진행된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서 남북 관계자들이 경의선 북측 구간인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지난달 30일부터 진행된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서 남북 관계자들이 경의선 북측 구간인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개성부터 신의주까지 경의선 400㎞ 구간을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달리며 철도 상태를 점검한 남측 공동조사단이 5일 조사를 마치고 귀환했다. 선로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5박 6일을 함께 보낸 남북 공동조사단은 북한의 철도 상태에 대해 대체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남측 측 공동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이날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하며 경의선 구간 공동조사 결과에 대해 간략한 브리핑을 열고 “북측 철도 상황이 이전(2007년 공동조사 때)보다 더 나빠진 것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 단장은 “최종적 판단은 향후 추가 조사나 정밀조사가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후 최종적 분석을 통해서 안전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단장은 착공식 일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착공식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라며 “‘(착공식을) 해야 하겠다’ 정도의 서로 간의 공감대를 이야기하는 정도였다”라고 답했다.
 
임 단장은 ‘어려웠던 구간’으로 청천강 교량 조사를 꼽았다. 청천강을 지날 때 비가 내려서 교량이 미끄러웠는데, 거의 800m 길이의 교량을 남북 조사단원들이 함께 걸어가면서 서로 논의를 하며 상태를 살펴봤다는 것이다.
 
경의선의 전반적인 상태에 대해서는 지난 2007년 12월 실시된 현지 조사에서 확인한 수준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측 조사단의 공동단장인 박상돈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2과장은 “북측도 현지 공동조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라며 “11년 만의 조사이다 보니 처음에는 협의할 부분이 많았는데 향후 동해선 공동조사에서는 더 원활하게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귀환한 우리 측 조사단은 일단 해산한 뒤 8일 다시 조사단을 꾸려 북측으로 올라가 동해선 북측 구간(금강산~두만강)에 대한 공동조사를 1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진행된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서 남북 관계자들이 경의선 북측 구간인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지난달 30일부터 진행된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서 남북 관계자들이 경의선 북측 구간인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통일부]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과의 일문일답
북측 철도의 상태는 어땠나.
철도는 과거에 조사단이 한 번 갔었던 기억으로 봤을 때 전반적으로 그전보다 나아진 것도 없고 더 나빠진 것도 없었다고 할 수 있다.
 
2007년 조사 이후 11년 동안 기후 등 영향으로 상태가 나빠질 수 있는 환경적 상황이 있었을 것 같은데.
2007년 조사 이후 경의선에는 기후로 인한 큰 문제는 없었고, 대체로 과거 조사 때 수준 정도라고 보고 왔다. 다만 이런 부분들은 전문가들과 다시 한번 논의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북측 조사단은 몇 명 참석했나.
거의 우리와 동수(28명)로 참석한 것 같고, 조사를 위한 편의제공 등의 문제 때문에 우리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왔던 것 같다.
 
조사단은 항상 같이 이동했나.
북측 기관차와 같이 연결해서 간 것이고, 현장에서는 북측과 거의 동수로 같이 움직였다.
 
남북 간 열차를 어떻게 연결했나.
우리는 6량의 열차가 올라갔고, 북측 5량을 연결해서 총 11량 정도의 열차가 돼서 이동했다. 공동조사 첫날부터 종료하는 날까지 계속 그렇게 이동했다.
 
북측 인원은 북측 열차에만 계속 체류했나.
북측도 우리와 비슷하게 침식차, 침대칸을 준비해 왔다. 다만 우리는 식당칸이 없었는데 북측에서 식당칸을 마련해 와서 남북이 하루 세끼를 번갈아 가면서 식당칸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아침을 북측이 먼저 먹으면 우리가 늦게 먹고 하는 식으로. 양측 연락관들이 합의해서 진행한 것이라 큰 불편함은 없었다.
 
북측 조사단에서 착수식이나 착공식 관련 발언을 했나.
의미 있는 발언은 없었다. 일단 조사 일정이 너무 빠듯해서 일정대로 움직이다 보니, 착공식 관련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고 ‘해야 되겠다’ 정도의 서로 간의 공감대를 같이 이야기하는 정도였다.
 
특별히 조사가 어려운 구간이나, 보강이 많이 필요한 부실한 시설이 있었나.
지난 4일 청천강을 지나갈 때 비가 왔다. 사실 철도 교량은 비 오는 날 미끄럽기 때문에 걷지 말아야 할 구간인데 거의 800m 길이의 교량을 남북이 같이 걸어가면서 조사를 진행했다. 그날이 조금 어려운 조사를 진행한 날이었다. 터널 같은 경우는 북측 상황에 맞춰서 우리가 가져간 휴대용 조사 기기들을 사용해서 북측에도 구조물의 상황을 보여 주고 그런 식으로 진행했다.
 
경의선은 향후 개보수만 하면 쓸 수 있는 수준인가 아니면 철로를 새로 깔아야 하나.
전문가들 20여 명이 갔기 때문에 개인적 소견을 밝히기보다는 유관기관이나 전문가의 합동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 최종적인 것은 향후 추가 조사나 정밀조사 수반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를 통한 최종적 분석을 해서 안전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경의선에서는 어느 정도 시속으로 이동했나.
움직인 거리와 시간을 통해 분석했을 때 약 20~60km 정도 시속이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평양 이남은 이보다 더 느렸고, 평양 이북은 국제열차 등이 움직여서 그런지 평균보다 다소 빠르게 이동했다.
 
동해선 조사를 곧 시작하는데 북측 조사단은 이번과 같은 분들이 나오기로 했나.
아마 그럴 것 같다. 저희들도 이번과 비슷한 인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동해선 공동조사는 더 수월하게 될 것으로 본다.  
 
전체적으로 이번 공동조사 기간 동안 분위기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좋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파주=경의선 공동취재단,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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